지난 주 금요일 저녁에 드디어... 약 6년 만에 휴대폰을 바꿨다.

 

사실 한 1~2년 더 쓸 생각이었는데, 후면 카메라가 고장이 나서 뭔가 불편한 점이 하나 둘 생기더니 급기야 최근 은행 업무 볼 일들이 좀 많아졌는데 주민등록증 인증을 후면 카메라로만 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이걸 할 수 없게 된 점이 새 휴대폰을 사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당연히 개성없는 천편일률 삼성 갤럭시나 애플 아이폰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고, 가성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 성향상 다시 샤오미를 쓰느냐 좀 색다른 모토로라나 낫싱폰을 쓰느냐, 3가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가 회사 동료의 추천으로 최종 Nothing Phone으로 결정.

 

집에서 유심 옮기고 기존 휴대폰에서 그대로 복사, 야... 요즘은 휴대폰 옮기기 정말 편리해 졌구나 싶었다. 1시간도 안 걸려 기존 휴대폰 환경이 새 휴대폰으로 거의 완벽하게 복제되었다. 물론 각 앱마다 들어가서 새로 로그인하고 설정하는 지루한 작업은 이후 며칠이나 더 걸렸지만. 아 당연히 통화도 집이나 동네에서는 문제 없이 잘 됐다.

 

문제는 화요일 오후에 발견됐다.

 

사무실에서 전혀 통화가 터지지 않았던 것. 그걸 알게된 게 "왜 이리 전화를 안 받냐"는 어느 분의 푸념(?) 때문이었다. 아니, 전화가 걸려오질 않았는데 뭘 안받아 안받길? 하면서 통화 기록을 보니 뭔가 좀 이상했다. 월요일 오전부터 오후 퇴근시간까지 통화한 기록이 없고, 화요일 당일도 아침에 1층 스벅에서 걸려온 업무 전화로 통화한 이후 사무실에서는 아무런 수·발신 기록이 없었다. 이틀이나 업무시간에 통화 기록이 공백이라고?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아무한테나 전화를 걸어봤다. 헉! 먹통... 상단 표시줄에 통신 상태가 평소에는 4G+ 또는 4G로 보이다가 전화를 걸기 시작하면 3G로 바뀌거나 마크가 사라지다가 잠시 후 H로 바뀐 다음 그냥 끊어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재시도를 해봐도 전혀 발신이 되지 않았다. 회사 1층 스벅이나 로비, 또 3층 휴게공간 등에서는 통화에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어찌 사무실에서는 통화가 안되는 걸까? 희한한 것은 통화 말고는 모든 것이 정상이라는 것이었다. 문자도 잘 되고 데이터 통신도 전혀 문제 없이 잘 되고 있는데 오직 통화만 안되고 있는 것.

 

요즘 대세인 AI(잼미니)에게 질문을 던져 봤다.

 

"한국에서 낫싱폰 3a 통화 품질에 문제가 많다는 사례 및 해결방법"

"2a 말고 3a"

"지금이 2016년이야? 4까지 출시되려는 판인데 무슨 소리야"

"skt"

"나는 4g lte 요금제 사용중인데 apn 설정을 lte로 바꿔야 하나?"

"5g 설정 상태에서도 지금은 통화가 잘 되는데? 특정 건물 문제일 가능성은?"

"apn 설정은 안바꿔도 된다는 건가?"

"4g lte 요금제인데?"

"Nothing 3a에서도 VoLTE 마크가 보이나?"

"Nothing OS 4.0이고 VoLTE 마크가 전혀 안보인다 대신 평소에는 4G+로 보이다가 전화를 걸거나 할 때는 3G 또는 H로 표시되면서 통화가 안된다"

"특정 건물에서만 그런 증상이 보이는데?"

"4G LTE 전용으로 고정했고 평소 다른 곳에서도 VoLTE 마크는 안보였다"

"OS 4.0 상태표시줄 설정에서 VoLTE 표시하도록 해놨다"

"통신사에서 확인된 내 단말기가 "OMD DEFAULT 핸드셋"인데 이건 VoLTE 안되나?"

 

역시나 AI하고 대화해서는 원하는 답을 빨리 얻을 수가 없다. 엉뚱한 소리만 주절주절. 무슨 심심이도 아니고... 원하는 답에 조금이라도 근접하려면 쓸데없이 실랑이를 많이 해야 한다. 그래도 몇가지 실마리는 건졌다. 통신사에서 내 휴대폰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후 SKT 고객문의에 글을 올리고 또 114에 전화를 걸어 통화품질상담 직원과 상담을 했다.

(웃긴 것은, 통화가 안되는 문제로 문의를 한 건데... 나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통화가 되지 않는다고 문자를 보내서 통화 가능할 때 전화를 다시 달란다. 어쩌라고?! 결국 옆자리 동료 전화기를 빌려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원인을 찾았는데, Nothing Phone 3a가 SKT에서 유심 기변으로는 정상적인 4G LTE 단말기로 등록되지 않아서 기본 3G 통신으로만 되도록 되어 있는 상태라는 것이었다. 회사 건물 중에서 현재 근무하는 공간이 3G 음영지역이라 통화가 안터졌다는 것. tworld 사이트에서 확인된 내 단말기 모델 "OMD DEFAULT 핸드셋"이면 3G만 가능한 휴대폰이라고... 아무튼 이후 바로 처리가 될 줄 알았는데, 휴대폰이 e-SIM을 지원하지 않으면 뭔가 서류를 내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단다. Nothing 3a는 e-SIM은 지원이 안되네... ㄷㄷ 우여곡절 끝에 "OMD 단말 가입 확인서"라는 걸 작성해서 주민등록증 사본과 함께 제출했고,

 

몇 시간 후 다시 상담원과 통화를 하면서 최종 등록 완료.

 

사무실에서도 드디어 정상 통화가 되기 시작했고 당연히 휴대폰 상태 표시줄에는 "VoLTE" 마크가 선명하게 보였다.

tworld 사이트에도 내 단말기 모델이 "OMD DEFAULT 5G"로 바뀌었다...

 

끝.

 

 

하나 덧붙이자면,

내 휴대폰이 IMEI1, IMEI2 유심 슬롯이 2개가 있는데, 이 두 개가 다 등록되려면 유심 2개를 다 꽂아야 인식이 되고 하나를 슬롯 옮겨가며 꽂아봤자 안된다. 이유는 낫싱폰의 DSDS(Dual SIM Dual Standby)라는 설계로 유심을 어디에 꽂든 하나일 때는 하나만 인식된다고. 즉, 낫싱폰 3a를 포함한 대부분의 DSDS 단말기는 슬롯에 물리적인 전기 신호가 가해져야 해당 슬롯의 모뎀과 IMEI를 활성화하게 되어 있어, 비어 있는 슬롯의 IMEI2는 논리적으로 존재만 할 뿐, 기지국과 통신을 시도하지 않기 때문에 통신사 전산에 '인식'되지 않는다고. 그래서 유심 2개 쓸 상황이 되면 나중에 유심 꽂고 또 서류 제출해서 등록하는 복잡한 과정을 한번 더 거쳐야 한다. 당장은 그럴 계획이 없어서 일단 그냥 넘어가기로.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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