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문: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98895

 

 

 


노동자의 신분이 된 지도 어언 10여 년이 훌쩍 넘어섰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노조, 민노총, 노동운동이라는 개념에 그리 익숙하지 않다. 아니, 익숙하지 않다기 보다 친숙하지 않다고 해야 하나? 내 주변에 노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내가 IT라는 특수(이젠 그렇지도 않지만) 직종에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내 뇌리에 박혀있는 노동운동이란, 늘 빨간 머리띠 질끈 동여매고 쇠파이프를 두드리는 전투적 개념뿐이라 그럴 지도 모른다.


전태일 열사 평전을 읽어도 체 게바라 평전을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저 옛날 이야기, 남의 이야기로만 읽혀졌을 뿐이고 과거 노동운동을 이야기하던 좌파(PD계열) 학생들의 그 피해망상적이며 편협하고 독선적이며 현학적이던 모습들과 오버랩될 뿐이었다.


차라리 민족을 부르짖고 통일을 외치며 품성을 강조하던 '우파'(NL계열)쪽이 익숙함의 차원에서는 더 친근하고 인간적이었다. 겉모습과 속이 많이 다름을 알게 된 건 그다지 오래되지 않아서였지만...

 

이런 얘기를 하면 과거에는 무식한 우파 또는 NL이라는 딱지가 자동으로 붙었었다. 그래서인지 소위 같은 '권'(결코 같지 않았지만) 내에서도 이런 비판적인 '도발'은 함부로 하고 다닐 수 없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튼,

 

"반성 없음과 계급의식 부족, 권력지향, 패권주의, 비리 등"이라...

어디 어제 오늘만의 일이겠는가.

 

굳이 민노총뿐만이 아니더라도 서울 중심주의, 엘리트주의가 정파주의와 결합하면 어떤 식으로 망가지는지를 이미 우리는 기성 정치권을 통해 매우 일상적으로 보고 느끼고 있다. 민노총 역시 한 치도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절망'적인 것이겠지...

 

희망은 항상 절망 속에서 싹이 트는 법이라 했다.

정승호... 그 이름 석 자를 나도 일단 기억해둔다.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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