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위터를 보니 계속 진중권씨가 나꼼수 선관위 건으로
무모하리만큼 좌충우돌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참고로, 이번 사건의 전모를 알 수 있는 게시글이 뽐뿌 게시판에 있다.



>> 참조: http://ppomppu.co.kr/zboard/view.php?id=issue&no=37599
(로그인 회원이 아니면 안보인다는데... 계정이 없으면 굳이 만들어서까지 볼 필요는 없다.)



일명 '워너비 IT 전문가'라는 부류에 나도 들어가지만(나 역시 네트워크/보안 관련 개발자라)
이번 선관위 건은 애초에 개발 관점이 아닌 관리 관점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생각에
나꼼수가 첨부터 좀 억지를 부린다 싶어 입이 근질근질했지만서도,
일부러 암말 안하고 참고 있었는데... (안 참아봤자 뭐 들어줄 사람도 없지만)
또, 얼마 안가 저절로 '정화'되리라 생각했는데...

보면 알겠지만, 해당 게시판 댓글의 결론은 "진중권 멘붕"이다.
그런다고 진중권이 진짜 멘붕할 가능성은 손톱만큼도 없고
오히려 멘붕하고 있는 건 진중권 멘붕을 간절히 원하는 그 사람들 같다...

다만 진중권이 불필요한 부분에서까지 오해를 사고
욕을 먹고 있는 점이 좀 안타깝다.

이번 건에 대한 트위터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게시판 댓글들을 보면서,
나름 전문가라는 사람들까지 이러고들 있으면 몹시 곤란하다 생각한다.
네트워크 전문가에 이어 이젠 개발자들까지 나서서 기술적으로 가능하니 어쩌니...

상황의 전개 자체를 눈여겨본 사람들이라면
뭔가 좀 이상한 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건의 발단이자 핵심은, 다시 상기시켜보자면
나꼼수 봉주 6회 "김어준의 DB차단설 말바꿈"이다.

애초 DB차단/내부공모라 내뱉은 말에 대해 잘못을 쿨하게 인정하고
좀 더 생산적인 다음 이슈로 넘어갈 때가 지났는데,
끝까지, 말을 바꿔가면서까지 스스로의 주장을 합리화하려 하고 있는
나꼼수의 문제점이 전혀 보이지 않는 걸까, 아님 보고싶지 않은 걸까?
이런 거,
바로 며칠 전까지 어디서 많이 보던 유형 아닌가?

아니, 여기서 갑자기 왜 가능/불가능의 문제로 넘어가는걸까?
김어준이 주장한 그게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이 도대체 무슨 상관일까?
그것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나서서.
저게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한계가 아닐까...

DB가 되다가 말다가 어디는 되다가 어디는 안되다가...
이게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고 오히려 간단하다는 얘기가
저 맥락에서 애초에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그 발상이 놀랍다.
물타기인가, 김어준 감싸주기인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건은 기술적으로 되냐 안되냐를 따지기 이전에
김어준이 객관적 사실에 의해 뽀록난 자신의 잘못된 음모론을
말만 살짝 바꾼 또 다른 음모론으로 덮고 가려는 물타기 시도를 한 것이고
그 시도가 과연 온당하냐부터 따져야 할 문제다.

맞다. 물론 기술적인 사안 자체만 놓고 봤을 때
위 게시판(O뿌)이나 이곳 투피 능력자, 특히 IT 개발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껌씹는 것보다 쉬운 일이다, 당연히.
나역시 간단한 코드 몇 줄 추가하는 정도로
나꼼수 김어준이 얘기한 상황을 재현해내는 일이
여기 이런 글 쓰고 있는 것보다 백만배는 더 쉬운 사람이다.

그런데, 그게 당일 새벽, 선관위 서버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 되려면
대체 또 어떤 억지스런 가정이 추가돼야 하는지 상상이나 해봤을까?


말이 난 김에 가정을 한번 해보자.


지금까지 나온 그 모든 음모론이 사실이라는 기반위에서 시작하더라도
일단 그 정도 일을 빠르고 확실하게, 간단히 해낼 수 있으려면
하청업체 또는 전문 개발자가 별도로 또 있어야 한다.
왜냐면 실제 서버/네트워크 관리자들 대부분은 개발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반 민간에서도 그런데 하물며 복지부동심이 생명력인 정부기관 서버 관리자가?
매뉴얼까지 갖춰진 DDoS 장애 상황을 그 따위로밖에 대응하지 못한 그 관리자들이?
내 경험과 상식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불가능하다.

게다가 해당 홈페이지의 동작구조를 모르는 제3의 개발자로서도 쉽지 않다.
꽤 오랫동안 분석하고 파악하면서 그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면 몰라도...

물론 샘플코드로 비슷한 상황 만드는 건 쉽다.
그러나 그것이 "특정" 환경에 있는 "특정" 서버에서,
"특정" 언어로 된 소스코드의 "특정" 부분을 수정해야 하는 거라면
그게 과연 쉽게 되는 일일까?

간단히 봐도 네 가지나 되는 "특정"이란 장애물을 넘어야 되는데?
몹시도 우월한 천재 개발자가 있다면 혹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뭐, 그것도 소스코드를 가지고 있을 때에야 가능성이 1%라도 있겠지.

그렇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애초에 홈페이지 제작을 맡았던 업체 아니면
이후 유지보수를 맡고 있는 업체 또는 그 업체의 담당 개발자가 공범이라는 얘기가 된다.
즉, 또 다른 공범인 네트워크 관리자와 공모해서
한쪽은 BGP쪽을 잘 동작 안되게 손보고, 한쪽은 소스코드 고쳐서 서버에 올리고...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했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하필 선관위 관리자 중에 특출난 개발 능력까지 보유한 별종 관리자가 있으며
하필 그 사람이 그 음모에 가담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도 아무도 모르게.
아니면 선관위 관리자 전체가 한 명도 빠짐없이 음모에 함께 가담하고 있거나.

휴우...
이런 식으로 억지스런 가정이 계속해서 추가되어야 한다.

선관위 및 LG 엔시스 보고서에서 드러난 객관적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듯
DDoS 공격 및 네트워크 라우터의 오동작,
그리고 이후 그 처리 절차에서 비롯됐음이 분명한 기술적 또는 절차적 문제가
이제는 홈페이지 소스코드 조작에까지 얽힌 조직적 음모로 발전한다.
오로지 김어준 드립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서...
이런 식으로 조금만 더 나가면 대한민국 전체가 공범이 될 지도 모르겠다.
아... 뭔가 무섭지 않은가?

휴우...
솔직히...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한심함이다.

이렇듯,
이번 선관위 건에 한해서만 얘기한다면,
나꼼수의 애초 전제/예측은 틀렸고, 말바꾸기도 이미 도를 넘어섰다.
애꿎은 피해자도 이미 나왔다.


결정적으로, 이제 재미도 없다.


그만하면 그만할 때가 지난 지 오래된거다.
특검 한다잖아.
지켜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건 잘 해봐야 비상절차 매뉴얼 수정에
좀 더 나간다면 담당직원 문책 정도로 끝날 수밖에 없는 문제다.
쑤셔봐야 더 나올만한 건덕지가 없다.

실제로 무슨 부정이 어떤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저질러졌다고 해도
음모론만 자꾸 늘어날 뿐, 아주 사소한 증거도 증인도 나오질 않지 않은가.

만에 하나 조직적인 선관위 내부공모가 사실이라고 하면
한두 명이 관련된 것도 아니고, 이미 넉 달이나 지났는데,
내부고발자나 양심선언이 벌써 터져나오지 않았을까?
그것도 아니라 아주 철저히 숨기고 있고 그게 성공한 것이라면,
어차피 결국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 것도 밝혀낼 수 없는 것 아닌가?

특검도 성에 안차니 필요없고
계속 음모론으로만 올 연말까지 쭈욱 가겠다는 건가?
그걸로 뭘 얻을 수 있을까?

영양가 없는 선관위 내부공모설은 이제 그만 파고
그나마 건덕지가 이미 좀 걸렸고
앞으로도 추가로 뭔가 더 나올 만한 가능성이 그나마 있는
DDoS에 집중하는 것이 차라리 지금보다는 더 낫지 않을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집권당에 의해 저질러진 10·26 부정선거"라는
아주 유효한 레토릭을 제대로 효율적으로 써먹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뭐, 그것도 이미 스스로 내버린 쉰 떡밥이 돼버려 아무도 안 물듯 하지만.

IT만 아는 소위 전문가들은,
모처럼 아는 분야 나왔다고 얼씨구나 덥썩 물 것이 아니라,
진중권이 IT 기술에 대해 조또 모르면서 떠든다고 무작정 깔 것이 아니라,
상황이 도대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건지 앞뒤 주변도 좀 둘러보는 게 어떨까 싶다.

요즘 나꼼수, 재미없다.
선관위 건 이후로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슈도 거의 못 만들어내고 있고.
요즘 중요한 이슈는 거의 저공비행이 제대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지 않나?
그래서 나꼼수는 더더욱 선관위 건에 억지스레 집착하고 있는 건지도...
아, 다음 편엔 뭔가 새로운 걸 한다던가?


이런... 또 쓰다보니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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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김어준이 말을 바꾼 게 아니라는 황당한 주장을 계속 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순에 따른사실을 나열해본다.


1. 2011-10-26 투표일 아침, 선관위 홈페이지 접속이 잘 안 되고, 접속됐더라도 투표소 검색은 안 됐다.

2. 선관위에서 DDoS 공격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3. 나꼼수에서 의혹 제기: DDoS는 페이크고, DB연결을 끊은 내부공모자가 있다!

4. 선관위 보고서 발표: 시간별 처리내역 나열. 결론은 BGP 오류로 인한 라우터 문제로 홈페이지 연결이 잘 안됐음.

5. LG엔시스 보고서 공개: DDoS는 성공적으로 방어했음, DB도 정상이었음.

6. 나꼼수 말바꿈: "DB연결을 끊었다"는 의미가 완전한 단절이 아니고 되다가 말다가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되는 그런 상황까지 포함한 개념이었다! 즉, 여전히 "DB연결을 끊은" 내부공모자는 있다!


자, 1번의 현상을 보고 3번과 같이 DB연결을 끊었다는 추론을 한 거라면,

1번의 현상이 사실이 아니라고 판명이 되는 순간

3번의 추론은 무의미해지는 것이고, 따라서 폐기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1번의 현상이 4번과 5번에 의해 뒤집혀졌음에도 불구하고

3번에서 주장한 내용 자체를 정당화하기 위해

6번과 같은 새로운 주장을 한 것이다.


자, 그러면 이 상황에서 어쨌거나 6번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그건 곧 여전히 3번의 주장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DB연결이 끊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부공모설이 나온 건데

DB연결이 안끊어졌는데도 내부공모설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거다.


황당하지 않은가?


좋다.

DB연결을 끊었다는 말을 바꾼 것이, 바꾼 것이 아니고

개념을 확장한 것이라 치자. 인정할 수 없지만 그렇다 쳐보자.


즉, 이제부터는

"DB연결을 끊었다"라는 개념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문제의 핵심인 "내부공모자가 있다"는 주장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3번의 주장에서 내부공모자가 있다는 추론을 하게 된 이유이자 전제는

홈페이지 접속이 잘 안되었고, 설사 접속이 되었다 하더라도

DB연결이 끊어져 있었기 때문에 투표소 검색이 안되었다는 것이다.

즉, 투표소 검색만 안 되게 하는 방법이 내부공모에 의한 수동 차단 말고

뭐가 더 있을 수 있느냐 라는 의문에서 나온 추론이며 주장이었다.


자, 그런데 여기서 DB연결이 끊어지지 않았고,

투표소 검색이 여전히 정상 동작하고 있었다는 것이

위 4, 5번의 보고서를 통해 밝혀진 움직일 수 없는 사실(fact)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3번 주장의 핵심 내용인 "내부공모자가 있다"는 추론 역시 폐기되어야 하는 것이 옳다.

왜? 투표소 검색이 됐으니까!


어떤 주장의 근거 이유와 전제 자체가 무너졌으면

그 주장을 계속 유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건 논리"학"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는 아주 기초적인 논리이다.


그런데, 그 주장을, 말을 바꿔가며 계속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황당한 음모론이란 얘기밖에 못듣게 되는 거다.


마치, "박원순 아들 박주신의 MRI 사진이 조작됐다!" 라며 군입대 비리를 주장하다가

본인의 MRI가 맞다고 판명되니,

"박주신이 조작됐다!"

"MRI 사진이 조작됐다는 얘기는 박주신이 조작됐을수도 있다는 개념까지 포함한다!"

라고 여전히 군입대 비리를 주장하는 것과, 내가 보기엔 한 치도 다르지 않다.

군입대 비리가 있었다는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계속 이런저런 황당한 억지 주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대해 DNA 검사로 박주신이 박원순 아들이 맞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나?

DB연결이 끊어지지 않았고,

접속이 잘 되지 않았던 이유가 라우터 문제라고 판명이 된 마당에

"DB연결을 끊는" 다양한 기술적인 방식의 존재 및 재현, 시연...

뭐 그런 것들이 대체 왜 필요하냔 말이다.


그냥 코웃음 한 방이면 끝날 문제 아닌가?




+다음 블로그 댓글들:

  • 시나위
  • 2012.02.29 13:42

오류가 오류를 이끄네요. 4번 오류입니다. "결론은 BGP 오류로 인한 라우터 문제로 홈페이지 연결이 잘 안됐음."이 아니라, 두개의 KT회선 차단과 원인을 알수없는 LG회선 장애, 그리고 BGP 오류로 추정되는 이유로     KT로 접근하던 트랙픽이 LG회선으로 reroute 되지 않은 상황들이 합쳐져서 홈페이지에 연결이 안되거나 DB query가 실패했습니다. DB연동을 끊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해서 위와 같은 상황을 바탕으로 한 내부공모의 정황까지 뒤엎지는 못한다는 겁니다. 이 글을 한 번 읽어보시죠. 선관위는 왜 자꾸 거짓말을 할까요? http://minix.tistory.com/364
님이 말씀하신 내용이랑 제가 쓴 문구랑 뭐가 다르죠? 그게 BGP 오류로 인한 라우터 문제죠. LG 회선으로 제대로 라우팅이 되지 않았던 문제가 BGP 오류라고 되어 있다고요. 추정이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보고서 내용 상 사실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KT회선 차단까지는 문제삼기 힘듭니다. 매뉴얼대로 했다니까. 매뉴얼 자체를 문제삼는다면 몰라도.

링크는 이미 읽어봤습니다.

선관위는 뭔가 숨기고 싶은 것이 있으니까 자꾸 거짓말을 하겠죠. 그것 때문에 의혹이 증폭되는 면이 있는 건 사실이고... 그쪽은 내부공모설과 관계 없이 계속 조져야죠. 앞뒤가 투명하게 맞아들어갈 때까지. 공개안된 자료들은 특검 가서 제대로 파헤치면 되고요. 그래봤자 결론은 선관위 관리자들의 안일한 대응, 복지부동 자세... 뭐 그런 정도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지만... 그래서 문책될 수는 있겠지만...
선관위의 거짓말과는 별개로, 지금껏 공개된 보고서를 바탕으로 밝혀진 사실은 애초 제기했던 내부공모설의 근거이유 자체를 무너뜨렸다는 것이 입증됐는데, 내부공모설을 기정사실이라 단정하고 보니까 자꾸 모든 것을 그렇게 엮게 되는 겁니다. 선관위가 의혹이 없고 깨끗하다는 것이 아니라, 애초 김어준에 제기했던 바로 그 내부공모설은 폐기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잘못을 쿨하게 인정하고 다음으로 넘어갈 일이라고요.

선관위의 거짓말 = 내부공모

이건 아니라는거죠.
  • 시나위
  • 2012.03.01 08:59

KT회선을 끊은게 단지 "메뉴얼대로 했다"의 팩트로 받아들이는 건 일방적인 것이죠. 이게 진짜 메뉴얼에 따른 건지, 다른 의도가 있었던 건지에 대해 검증이 되어야 합니다. 공격 트래픽이 대역폭에도 못미치는 상황에서, 그것도 트래픽이 줄어드는 상황에 회선을 끊는게 메뉴얼이다? 이걸 어떻게 팩트로 받아들입니까? 거기다 일시적으로 KT회선이 복구되고 정상작동하는데 다시 KT회선을 끊는 정황도 비정상입니다. 이 상황에서도 내부공모를 의심할 수 없다면 도대체 언제 의심할 수 있나요? 

내부공모설을 DB 단절로 pinpoint한 건 오류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건 회선차단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추정가능한 가장 유력한 정황이었죠. 하지만 DB조작이 아니면 무조건 내부공모가 아닌가요? 기술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내부공모가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고, 그를 뒷받침하는 정황들도 있습니다. 도대체 DB조작이 아니면 무조건 내부공모가 아니라는 논리는 어떻게 성립하죠?
그러니까 그 부분은 선관위의 제대로 된 해명을 들어본 이후에 판단하면 될 일인 듯 싶다고요. 굳이 근거도 사라져버린 내부공모설에 억지로 끼워맞추고 갈 이유도, 필요도 없지 않을까요?
  • 시나위
  • 2012.03.01 11:16

자꾸 말이 반복되는데, 근거가 사라졌다는 논리가 오류입니다. 1차로 강력하게 추정한 DB단절은 사실이 아니었지만, 다른 정황을 통한 내부공모의 근거가 강력하게 나타났습니다. 거기다 선관위가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않고 자꾸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님이 말하는 "선관위의 제대로된 해명"이 없고 내부공모를 추정케하는 다른 정황들이 분명 존재하는데, 왜 내부공모설을 버려야 하죠?
지금 그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상황이 계속 전개되면서 복잡하게 꼬이고 있어서 이젠 모든 것이 다 연관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애초에 내부공모설이 나온 "유일"한 근거는 "홈페이지는 되는데 DB연결만 끊겼다"는 이유였다고요.

B의 부모가 A인데, A의 존재가 없었다면 B도 존재할 수 없는 겁니다.
'C라는 또다른 부모가 자식이 있다는데 B와 아주 닮았다더라'고 해서 그게 B의 존재를 증명하지는 않는다고요. C가 낳은 것이 B와 유전자 배열까지 꼭 닮은 B'인지 전혀 관계없는 D인지도 사실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인 겁니다. 님은 여기서 A는 없지만 B는 여전히 있다는 주장을 계속 하고 계신 겁니다. 그 근거는 C가 있기 때문이라는 거고.

뭐, 이런 논리 얘긴 그만하고.

"다른 정황을 통한 내부공모의 강력한 근거가 나타났"다고 하시는데 그게 뭐죠? 중간에 KT회선이 잠깐 연결됐다 다시 끊긴 것? 앞뒤가 맞지 않는 시간 발표? 선관위의 거짓말?

그런데 이것만 가지고 내부공모를 의심하는 것은 너무 과도한 비약이라는 생각은 안 드세요? 물론 선관위 거짓말을 계속 추궁하다보면 만에 하나 내부공모로 밝혀질 수도 있겠죠. 모든 것이 투명하게 밝혀질 때까지 계속 추궁하고 조져야죠. 그러나 현재까지는 선관위의 저런 일련의 행위가 "실제 있었던 내부공모"를 은폐하려는 시도라기보다는 무능한 관리자들에 의한 투표 당일의 "DDoS건에 대한 부실대응 또는 실수"를 덮고 가고 싶어하는 욕망 쪽에 더 가깝지 않나 생각됩니다.
  • 시나위
  • 2012.03.01 12:41

바로 거기에서 님의 오류가 시작되는 겁니다. 내부공모에 대한 의혹제기는 선거구변경, 출근시간에 선관위 홈페이지 장애로 젊은층 투표율 하락이라는 정황에서 시작되었고, 이를 위한 결정적인 행위가 DB단절일 것이라고 강력하게 추정했던 거지, 내부공모 = DB단절 이라는 공식이 아니라는 겁니다. 

경찰이 수사를 하는데 강력하게 믿었던 하나의 단서가 오류로 판정되었다고 다른 합리적인 단서들 다 무시하고 사건 덮어야 하나요? 

무슨 논리공식을 적용하려 하시는지 알지만, 그 공식을 적용하는게 오류라는 겁니다. 나꼼수가 아무리 강력하게 추정했더라고 DB단절은 내부공모라는 의혹에 관한 여러정황 중 하나의 추정이었을뿐이었고, 보고서 공개이후 내부공모 의혹을 뒷받침하는 다른 단서들이 나타났습니다. 

이걸 이해못하신다면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구요. 

내부공모를 의심하는 것이 비약이라? 사람이 실수를 했는데 다른사람들이 의도적으로 그랬다고 몰아붙이면 보통 어떻게 대응할까요? 의도적이라는 매도가 억울해서 사실 내가 이래저래 실수는 했지만 의도적인건 아니다라고 오히려 털어놓게 되죠? 하지만 나꼼수의 의혹제기 후 선관위가 보여준 모습은 억울해 하는 모습이 아니라 고압적으로 숨기려고 합니다. 언론에 발표된 잘못된 사실도 바로잡으려 하지않고요. 비리를 은폐하려는 전형적이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요. 

뭐, 댓글 토론은 이만 접겠습니다. 서로가 무슨 이야기 하는지는 다 털어놓았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봐야겠죠.
DDoS 실행의 이유로 설명되는 것들을 그대로 내부공모로도 끌어오시는군요. 바로 그 점이 비약이라는겁니다. 내부공모설은 오직 DB연결차단 의혹으로부터 제기된 겁니다. 다른 건 다 또다른 의혹의 근거들이죠. 이렇게 기본 사실관계에 대한 인식부터 다르니 다른 결론이 나오는거군요.
뭐 아무튼...
안녕히. 소중한 댓글 고마웠습니다.
  • kim
  • 2012.03.01 02:02

음.. 나꼼수 봉주7회를 듣고 선관위 대응이 궁금해서 구글링을 하니 님 블로그가 순위에 있더군요.
근데.. 잘 모르시는건지.. 비약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한 논리가 있어보입니다.
김어준이     "내부공모 부분이 가능성이 있다. 그 이유는 db연동이 끊긴건데 이건 db를 칼 자르듯 한게 끊은게 아니라 잘못된 값이나 null값을 돌려줬을 것이다. 실제로 그날 아침 일부는 되고 일부는 안됬다.."
라고 봉주 6회 48분경에 한 얘기는 조작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단 님이 얘기한거처럼 소스 조작이 아니고 db테이블을 조작하면 가능합니다. 
웹페이지 업체까지 갈 필요도 없이 dba 가 있으면 해당 db에 테이블 조작은 가능하리라 봅니다.
(정상적인 시스템 운영을 한다면 보통 한,두명이상의 dba가 있습니다. 제가 있는 회사는 4명 입니다.)
제가 선관위 서버 구성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금융권처럼 db가 많지 않다고 가정한다면(저는 모 금융권 it에 
근무하고 있습니다).작은 규모라면 dba가 해당 업무에 해당 테이블이 어떤건지 알수도 있을듯합니다. 
좀 크다고 한다면 해당 투표소 웹 화면 담당자가 있고(보통 대규모의 금융,포탈 웹화면은 잘게 쪼개져서 해당 화면 그룹별로 운영 담당자가 따로 있습니다) 이 사람 협조하에 db 테이블을 찾을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당 db 테이블에 특정 부분을 변경하는 건 간단한 update 쿼리로 dba가 충분히 할수 있구요..
그럼 해당 웹페이지 jsp 쿼리 결과에 엉뚱한 결과값이 나올수 있죠..그 특정 부분에 대해서요..
김어준이 it전문가가 아니라서 다소 거칠게 표현하여 오해가 생길것일 수도 있는데.. 암튼 김어준이 
내부공모가 있었다는 주장 일면에 있는 db연동 부분.. dba한명과 해당 화면 담당자 최소 두명이면
충분히 가능성있어 보이는 얘기입니다
고로 
"선관위의 거짓말 = 내부공모 이건 아니라는거죠."
는 아니라 오히려 가능성있고 더 파헤쳐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 내부 관리자 중 dba가 있고, 그 dba도 이번 음모에서 핵심 역할을 했을 것이다. 이런 가능성이죠? 새로운 가정 또 하나 추가되는 거네요...
내부공모가 있었던 것을 기정 사실로 놓고 거기에 자꾸 여러 다른 정황을 끼워 맞추려 하는 거, 별로 도움 안될 겁니다.
특히 db연동이 끊어진 부분을 가지고 계속 여러가지 가능성을 재생산하는 것, db는 정상이었다는데 자꾸 정상이 아니라고 우기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특검에서 로그 제대로 까봐야 그런걸 밝혀내긴 힘들꺼고... 휴우... 대체 그 증거는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요?
이젠 선관위가 거짓말로 계속 일관하면서 스스로 신빙성과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더군요. 오히려 선관위가 나서서 음모론을 확대 강화시켜주고 있는 꼴입니다. 몰라서 그런건지 의도적으로 그런건지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궁해야 할 것 같고... 그러다 어쩌면 내부공모가 사실로 드러날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 전엔 일단, db연동차단설과 같이 아무도 알 수 없는 내부공모설은 내려놓고 밝혀진 사실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의혹을 하나하나 제기하는 방향이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요?
  • kim
  • 2012.03.01 11:50

에고.. 님도 답글에서 선관위 거짓말을 추궁하다보면 내부공모가 드러날 수 있다는걸 스스로 인정했네요..
그리고 "db 연동 차단설과 같이 아무도 알 수 없는 내부공모설.." 은 해당 테이블 또는 컬럼 변경일시가 
있다면 충분히 유추해 볼수 있죠.. 아무도 알수 없는게 아니라..
딱 봐도 투표소 관련 정보 테이블은 정보 update가 거의 안 일어 날테니까.. 
이게 update가 자주 일어난다는 거 자체가 웃긴거구..
dba 가 아닌 제가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dba 들이 보면 더 알아낼 방법이 있겠죠.
암튼.. 저는 이 논쟁에서 이만 빠져야 할거 같네요.. 괜한 답글이란 생각도 들고..
그럼..
DB 조작 가능성 얘긴 그만 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김어준의 드립을 정당화하는 여러가지 기술적 가능성 중 하나는 될 수 있겠지만, 이 사건의 맥락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거든요. DB는 의심할 필요도 없이 정상이었습니다.

제 얘기는, 지금 이 시점부터는 내부공모라고 단정하고 가지 말자는 겁니다.
선관위의 거짓말이 곧 내부공모의 근거라는, 황당한 비약을 하지 말자는 거죠.
결과적으로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인지는 까보면 알게 되는거고,
내부공모라고 단정짓고 가게 되면 오히려 사건을 푸는데 방해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겁니다.
다른 커뮤니티에 간략하게 남긴 내용인데,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코드를 넣을 필요도 없죠. 
WAS니까, 관리자 페이지에서 dbconnection pool 개수를 1 로 만들면, 
100명이 들어오면, 1명만 정상 db 조회되고, 나머지는 뺑뺑이 돌다가 타임아웃걸리죠. 타임아웃이 다른 조건과 결합되면 여러가지 형태가 되겠죠. 100명이 들어오는 길목도 이미 좁아져 있는 상황에서 connection pool이 1이면 매우 상황 어렵게 되죠.
connection pool 을 disable 시켜놓으면, 아예 결과도 안 나올거고, 
connection pool을 변경할수 있는 관리자 페이지는 특정 유저만 접속 가능하게 해두었을거고, 
결국 관리자 페이지의 억세스 로그를 뒤져보면 돼죠. 
이건 로그만 보면 알수 있는거예요. 접속이 지연되었던 시점의 connection pool에 대한 로그만 확인하면 되는건데, 왜 로그를 보여주지 않는걸까요??????"
네. 잘 봤습니다.
  • kim
  • 2012.03.16 02:39

간만에 다음 로그인하니.. 친절하게 내가 적은 글들도 알려주네요..
그래서.. 오지랍넓게.. 답글 안할려 했는데... 이건 좀 알아야 할듯 해서..
아직 학생인 듯 해서.. (아님 비 IT 업종이시든지..)
"DB는 의심할 필요도 없이 정상이었습니다." 이 말은 하지 마세요..
db 테이블 변경은 db정상일때만 가능해요....;;
논리는 빈틈이 없어야 신뢰가 있는거에요.. 사소한 오류도 반드시 확인하고 글을 올리시길..
db 테이블 변경외에. 위에 김태봉님 글처럼 was의 db connection pool 도 충분히 조작가능하거든요..



위 댓글들을 보면... 참... 뭐랄까... "의혹은 의혹을 낳고 거짓은 거짓을 낳는다"라는 말이 바로 떠오른다.

그래서 정부 기관은 무슨 일이 생기면 한 점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데

숨길 것 다 숨기고 가릴 것 다 가려 놓으면 결국은 이처럼 갖가지 의혹만 계속 중첩될 뿐인 거다.

다만... 이 정권은 그게 목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결국은 서로 싸우다가 찌그러들겠지... 하는, 반대파를 지리멸렬하게 만드는 좋은 전술 중의 하나인지도...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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