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이미 유명한 사람이긴 하지만,

간혹 잘 모르는 분들 중에... 진중권이 대체 무엇하는 사람이고,

왜 요즘 이렇게 이슈인가 하는 데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좀 있을 것 같다.

그런 분들은, 여기 이 블로그에 예전에 쓴(스크랩 해 둔) 글이 있다.



> 진중권, 그는 누구인가? [http://thermidor.tistory.com/888]



위 글도 한번 읽어보면, 이해에 나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포스팅에서는

진중권에 대한 여러가지 오해들 중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디벼본다.

(내가 진중권도 아닌데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짠해서? ㅎㅎ)




1. 진중권은 모든 중요 사회적·정치적 이슈에 대해 다 발언을 해야 한다?


진중권에 대해 이런저런 사안에 대해 왜 발언을 하지 않냐는 분들이 많다.

왜 이 건에 대해서는 침묵하냐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자주 눈에 띈다.


진중권이 무슨 슈퍼맨, 배트맨인가?

어디든 부르면 짜잔~ 달려와서 칼을 휘리릭 날려야 하나?


그건 오해이자 과대평가다.

진중권은, 자기가 끼어들고 싶은 사안에만 끼어든다.

대충 지금까지의 사례로 보면,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어떤 이슈가 막 덩치를 부풀리며 굴러갈 때,

"집단"이 소수 또는 개인을 다구리할 때,

특정 사안에 대해 너도나도 시비를 걸며 계속 싸움을 걸어올 때

이 정도 쯤 될 것 같다.


왜, 그게 문제삼을 만한 일인가?



2. 진중권은 고운말, 착한 말을 써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진중권은 스스로 연예인이 아니라고 해명한 적이 있다.

인기를 관리하기 위한 그 어떤 말도, 행위도 하지 않는다.

굳이 착한 척, 고상한 척, 있어보이는 척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일단 그는 논객이니까

싸움을 하려면 비아냥거리고 상대방을 약올리고 열받게 해서

싸움판으로 나오게 만든다고 한다.

그래야 제대로 밑천까지 탈탈 털어서 붙을 수 있지

안그러면 싸움도 뭣도 아닌, 밋밋한 투닥거림이 될 뿐이라고.


뭐, 이제는 논객을 그만 하겠다고, 그만 하고 싶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는 최소 2012년까지는 논객일 수밖에 없다.

요즘은 트위터가 주 활동무대라 "블럭"이라는 신무기가 하나 더 생겼다.

좀 짜증나지만, 이런 사람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3. 진중권은 진보의 X맨이다?


진중권은 진보 성향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진보 보수 수구를 떠나서

"논리"적이지 않은 것들을 경멸한다.

그에겐 진보의 가치나 진보진영의 이익 같은 것보다

논리적 정합성, 일관성이 더 중요하다.

그게 만인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으로 이끄는 최소한의 장치라 본다.

대한민국의 오늘날의 부조리한 현실은 대부분

이러한 비논리, 몰상식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덕택에 우군이라 할 수 있는 진보진영에서조차 왕따가 됐다.

솔직히 이 부분은 나도 별로다.

사람이 팔이 안으로 굽는 맛도 간혹 있고 그래야지...



4. 진중권은 뜨고 싶어 안달한다?


진중권은 이미 과도할 정도로 뜰 만큼 떴다.

연예인도 아니고, 유명 정치인도 아니면서 이만큼 유명한 사람, 없다.

요즘은 나꼼수랑, 아니 정확하게는 나꼼수 팬들이랑 전투 중인데

나꼼수를 시기한다든가, 질투한다든가 하는 말들은 적절치 않다.

다만 나꼼수의 빈틈이 보였고, 그 빈틈을 스스로 메울 수 있도록

스파링 상대가 되어 가상의 적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뿐이다.

뜨고 싶어 한다는 둥... 이런 식의 폄하는 곤란하다.

그건 그런 말을 하는 사람 스스로의 자의식을 드러낼 뿐이다.



5. 졌으면 깨끗이 시인하지, 찌질하게 도망간다?


진중권이 하도 여기저기 전문분야도 아닌 일에 다 끼어들다 보니

아주 구체적이고 미세한 부분에 대한 논쟁으로 가다 보면

무식을 탄로낸다든가, 얕은 지식의 한계를 드러낼 때도 있다.


그런데, 그 구체적이고 미세한 부분에 대한 논쟁은 사실

진중권이 하고 있을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끼어들게 된 바로 그 지점-주로 논리적 헛점-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엉뚱한 방향으로 논점이 새게 되는 상황이 된 것인데,

당연하다. 특정 전문분야의 전문지식에 대해 논쟁을 하면

진중권이 당연히 무식하고 멍청해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전문분야의 전문지식에 대한 논쟁들은 대부분

애시당초 시작된 주요 논점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니 진중권은 싸움을 하다가

뭔가 조금 엉뚱한 방향으로 흐른다 싶으면

"쓸 데 없는 소리"로 치부하고 논쟁을 중단해버린다.

과거 게시판에서는 댓글을 더 이상 달지 않거나 하는 형식으로

그리고 요즘 트위터에서는 "블럭"의 형태로.

그러면 그 상대방은 자기가 승리했다고 자아도취에 빠진다.

또 주변의 상황 맥락을 잘 모르고 보던 사람들도

진중권이 얻어맞고 K.O. 또는 비겁하게 도망간 것으로 보이는 거다.


다 헛소리다.



부록 1. 나꼼수의 음모론에 대해.


진중권이 나꼼수를 까고 있다고 하는데

정확히 얘기하자면,

진중권은 나꼼수의 비논리적인 부분을 까고 있다.

비논리적인 부분을 수정/보완해서

누가 봐도 완벽한, 합리적인 논리로 재무장하면 되는데

거짓말을 또다른 거짓말로 덮듯

음모론을 또다른 음모론으로 덮어씌우면

비논리적인 부분은 여전히 남아있게 된다.

그러면 더 이상은 말을 섞을 이유가 없게 된다.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와 말을 더 해서 무엇하리...


나꼼수의 선관위 내부공모설이 음모론이라는 건

지금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선관위의 거짓말, 거짓해명 이전에

내부공모설의 근거가 된 DB연동차단설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그 결과로 제기된 내부공모설은 마땅히 폐기되어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기본 논리다.

거기다 대고 DB연동차단이 차단이 아니라 되다가 말다가,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되고...

이런 식으로 은근슬쩍 우회하거나 물타기하려는 시도는 곤란하다는 거다.


선관위가 그 이후 계속 거짓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고 있는 것은

그 사실 그대로 계속해서 추궁하고 조져서 밝혀내면 될 일이다.

딱 그 부분이 사실에 기반한 합리적인 의혹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부분이다.

아예 처음부터 엉뚱한 근거에 기반을 둔 내부공모설을 사실로 단정짓고 문제에 접근하는 것보다

선관위의 당일 대응의 절차적 문제점과 그 이후 문제를 해명하는 과정에서의 거짓말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가다보면 어쩌면 또다시 내부공모의 정황이 드러날 수도 있고,

결국 내부공모라는 빅 스캔들로 밝혀질 수도 있을거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별개의 문제다.

아직까지는 선관위는 투표 당일 DDoS 사건에 대한 무능/부실(로 보이는) 대응을 한 것,

그리고 그 와중의 특정 사실을 은폐하려는 목적으로 보이는 이후 일련의 행위 밖에는 없다.

여기에다 벌써 내부공모의 혐의를 씌워놓고 접근하기에는 근거도 많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내부공모설은 앞의 이유로 이미 헛발차기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마당에

오히려 이후 선관위의 거짓말, 그 이면에 숨긴 그 무슨 의혹마저도

묻혀서 면죄부를 줘버릴 가능성까지 있다.


일단 내부공모가 아니라면

왜 선관위가 이후의 그런 행위를 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내부공모가 아니라고 해도 충분히 납득 가능한 시나리오가 있지 않은가?

다른 여러가지 복잡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가정이 전혀 없더라도 성립하는...



부록 2. 선관위


"그것이 발각됐을 경우 안게 될 치명적 부담에 비해 수학적으로 무시해도 좋을 만큼 미미한 공격효과"


진중권이 한 이 말을 가지고 자의적인 해석 끝에 별 희한한 말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건 DDoS 공격조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선관위 내부공모에 대한 얘기다.


결정적으로 이 사안에 대한 가장 큰 오류는

선관위는 MB 정권의 친위부대이고,

선관위 담당 관리자들 역시 전부 다 MB의 사람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거다.

왜? 근거가 뭘까?

선관위는 국가기관이고, 담당 관리자들은 공무원이니까?

설마 이번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십 여 명이나 되는 그 관리자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몽땅 MB 정권 들어선 이후 임명(?)된 사람들이거나

MB의 말이라면 죽는 시늉까지도 할 이동관 같은 류의 그런 사람들일까?

물론 그것과 관계없이

공무원들은 그 특성 상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단 했을 가능성은 있다.

그런데, 만일 그랬다 쳐도,

스스로 충성을 다해 한 일이 아니라면

그리고 이처럼 어마어마하게 국가의 존립조차 위협할 만큼 큰 사안이라면

왜 내부고발 또는 양심선언이 아직도 없을까?

모두 출세에 목숨 건 사람들이라서? 아니면 뭔가 대단한 밥줄이 있어서?

그도 아니라면 용기가 없어서? 약점이 잡혀 있어서?

이런 점들이 조금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가?

과연 선관위 및 선관위 관련 담당자들을 MB 정권 또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첨병 내지는 앞잡이로만 보는 것이 올바른 시각일까?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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