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없는 진보 (진보의 최후 집권 전략) - 인물과사상사(2014.08.29)


- 강준만 지음


- "강준만 교수가 진보의 최후 집권 전략으로 ‘싸가지 있는 정치’를 제시했다. 상대편을 존중하는 마음과 자세의 터전 위에 서야만 민심을 제대로 읽는 눈이 트여 집권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집권 후에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집권 후의 성공까지 거론한 이유는, ‘싸가지 문제’가 선거는 물론 평소의 정치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좋은 정책과 이념이라도, 싸가지 없게 행한다면 유권자들은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 지점에서 강준만 교수는 진보의 ‘이성 중독증’을 지적한다. 이성 중심의 정치관이 싸가지 문제를 사소하게 보는 데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진보의 싸가지 문제란, ‘무례함, 도덕적 우월감, 언행 불일치’ 등이다. 예컨대, 상대에게 모멸감을 주는 행위, 담론에만 집중한 나머지 예의를 벗어난 표현, 위에서 내려다보듯 가르치려는 태도, 왜 진보를 좋아하지 않고 보수에 표를 찍냐고 호통치는 듯한 자세, 의견이 맞지 않으면 동료에게도 상처를 주고야 마는 행위, 번드르하게 말해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 입장을 바꾸는 태도 등이다." (알라딘 책 소개글)



- "‘싸가지 있는 정치’를 위하여 


강준만 교수가 진보의 최후 집권 전략으로 ‘싸가지 있는 정치’를 제시했다. 상대편을 존중하는 마음과 자세의 터전 위에 서야만 민심을 제대로 읽는 눈이 트여 집권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집권 후에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집권 후의 성공까지 거론한 이유는, ‘싸가지 문제’가 선거는 물론 평소의 정치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좋은 정책과 이념이라도, 싸가지 없게 행한다면 유권자들은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 지점에서 강준만 교수는 진보의 ‘이성 중독증’을 지적한다. 이성 중심의 정치관이 싸가지 문제를 사소하게 보는 데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진보의 싸가지 문제란, ‘무례함, 도덕적 우월감, 언행 불일치’ 등이다. 예컨대, 상대에게 모멸감을 주는 행위, 담론에만 집중한 나머지 예의를 벗어난 표현, 위에서 내려다보듯 가르치려는 태도, 왜 진보를 좋아하지 않고 보수에 표를 찍냐고 호통치는 듯한 자세, 의견이 맞지 않으면 동료에게도 상처를 주고야 마는 행위, 번드르하게 말해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 입장을 바꾸는 태도 등이다. 지금부터 싸가지 문제가 어떻게 진보를 나락에 빠뜨렸는지 실감나게 관전해보자. 


싸가지 없는 진보는 진보의 무덤이다


정치와 선거는 20퍼센트의 유권자가 결정하는 싸움이다. 유권자 100퍼센트 중 보수와 진보의 고정 지지층이 각 30퍼센트라고 가정해보자. 이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도 꿈쩍 않는 요지부동 세력이다. 나머지 40퍼센트 중 20퍼센트는 아예 정치를 비토하는, 투표를 하지 않는 세력이다. 결국 남은 20퍼센트의 유권자가 당락을 결정짓는다. 이들은 정치인들의 의사 표출 방식, 즉 ‘태도’에 큰 관심을 갖는다. 여기서 싸가지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진보의 언어는 모욕과 쌍욕인가?


진보 진영에선 독설과 욕설을 앞세운 카타르시스 효과를 노린 담론만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 흐름에서 벗어나면 대뜸 날아오는 질문이 “박근혜 정부를 좋아하시나 보네요” 따위의 것이다. 진보의 언어는 모욕과 쌍욕인가? 이기고 싶다면서도 사실상 패배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바꾸고 싶다면서도 바꾸지 않게 하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 이들이 진보 진영의 주류로 행세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왜 진보는 감정에 무능한가?


감정에 무능하다 함은 진보에 감정 표현 능력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자기감정의 포로가 되어 유권자들의 감정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둔감해 무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보수는 대중에게 감정으로 접근한다. 싸가지 있게 굴려고 애를 쓴다. 여자를 꾀는 바람둥이처럼 계산하고 기획한다. 이에 비해 진보는 “네가 어떻게 날 안 좋아할 수 있어?”라고 호통치는 형식이다. 


조중동 프레임과 조중동 숭배


이 지구가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도는 것도 아닌데, 진보 진영에선 모든 걸 보수언론 중심으로 이해하려 든다. 심지어 “무슨 일이건 조중동의 반대로 가면 맞다”라고까지 말하는 이들마저 있는데, 이 정도면 ‘조중동 숭배’라 부를 만하다. “보수언론은 늘 그르다”는 전제야말로 진보의 필패를 부르는 첩경이다. 보수언론이 그렇게 어리석을까? 그런 생각은 보수언론의 힘은 과대평가하면서 보수언론의 지능은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진보 언론을 키우는 데에 노력하자


안티 조중동 운동을 하는 분들의 생각은 존중하지만, 이젠 ‘안티’보다는 진보 언론을 키우려고 애쓰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진보는 걸핏하면 진보 언론에 대해 불매운동이라는 협박 카드를 꺼내들고 그걸 관철시키는 못된 버릇을 갖고 있다. 진보 언론의 어떤 기사나 논평이 마음에 안 들면 반론을 쓰면 될 일조차도 사과문을 싣게 한다. 정말 ‘싸가지 없는 진보’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행태다.


왜 ‘심판’이 진보를 골병들게 만드는가?


야당의 가장 큰 문제는 자기들이 잘 할 생각은 않고 늘 보수에 대한 비판과 심판으로 자기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데에 있다. 그러나 그런 방식으론 절대 안 된다. ‘심판’은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진보를 골병들게 만든다. 정권 심판론에만 의지하다 보면 독자적인 의제 설정이나 정책 생산 능력을 잃어버리는 것도 문제지만, 심판을 외치는 와중에서 싸가지의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심판’은 반대편만을 향할 뿐 자신들에겐 적용되지 않는 마법의 주문이다. 


진보의 집권을 위하여


“적을 업신여기면 반드시 패한다(輕敵必敗之理)” 이순신 장군의 말씀이다. 이 말 이상 진보에게 좋은 말이 없다. ‘싸가지 없는 진보’는 상대편을 업신여기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보수를 숭배하거나 존경할 필요는 없지만,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 그런 마음과 자세의 터전 위에 서야만 민심을 제대로 읽는 눈이 트여 집권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집권 후에도 성공할 수 있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글)



- 목차


머리말 : ‘싸가지 없는 진보’는 진보의 무덤이다·5 


제1장 싸가지란 무엇인가?: ‘싸가지 없는 진보’의 시장 논리 

“넌 착한데 싸가지가 없어”? 21 ‘생산적 싸가지’와 ‘파괴적 싸가지’ 24 “옳은 소리를 저토록 싸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 26 “‘싸가지 있는’정치를 위하여” 28 2012 대선의 ‘싸가지 논란’ 31 “민주당은 심판밖에 모르는 테러리스트”? 34 싸가지의 3대 용법 37 김규항의 ‘불공정 게임’ 41 ‘싸가지 없음’의 원조는 좌파 진보 44 ‘싸가지 없는 진보’는 단기적으론 ‘남는 장사’ 47


제2장 진보의 진보 비판은 ‘비겁함’ 또는 ‘무지’ 때문인가?: 싸가지 있는 비판을 위하여 

왜 ‘악마의 변호인’이 필요한가? 55 김어준·조기숙·강기석의 반反비판 58 “불관용을 관용할 수 있는가?” 61 진중권의 ‘가증스러운 이중잣대’ 63 진보의 진보 비판은 진보의 숙명 66 ‘조중동 프레임’과 ‘조중동 숭배’ 69 안티조선 운동의 왜곡 71 ‘진보=도덕’은 ‘개 풀 뜯어먹는 소리’인가? 75 강남좌파의 ‘가용성 편향’ 77 왜 강남좌파는 ‘왕싸가지’가 되었나? 81


제3장 왜 진보는‘감정’에 무능한가?: 진보의‘이성 중독증’ 

“보수는 인간에게, 진보는 사물에 말한다” 87 ‘정책의 시장’과 ‘감정의 시장’ 90 유권자의 ‘확증 편향’ 92 “유시민·진중권은 싫어도 김어준은 좋다” 96 나꼼수를 덮친 ‘승자의 저주’ 99 ‘우동 좋아하면 우파, 자장면 좋아하면 좌파’인가? 101 우리는 모두 ‘이중개념주의자’다 105 일베는 나꼼수의 사생아인가? 108 “진보였던 나는 왜 일베충이 되었나?” 111 일베의 비열한 ‘호남인 죽이기’ 114 일베는 ‘싸가지 없는 진보’의 부메랑 118 인격 없는 이념은 쓰레기 122


제4장 왜‘심판’이 진보를 골병들게 만드는가?: 정치를 대체한‘증오 상업주의’ 

절망의 폭발을 가져온 세월호 참사 129 ‘심판’으로 먹고살려는 민주당 132 민주당의 ‘터널 비전’ 136 ‘분노→증오→숭배’의 법칙 140 나 하나 국회의원 잘 해먹으면 그만인가? 143 언제까지 선악 이분법 타령인가? 146 운동권 출신의 ‘심판 아비투스’ 148 삿대질만 하는 ‘울타리 안의 진보’ 152 운동권 체질의 자폐성이 심해지는 이유 154 ‘있는 그대로의 세상’과 ‘원하는 세상’ 157 진보의 언어는 ‘모욕’과 ‘쌍욕’인가? 161 ‘증오 마케팅’은 진보에 불리하다 164 왜 호남의 대선후보급 엘리트 자원은 고갈되었나? 167 ‘진정성’을 버리고 ‘성실성’을 보여라 170


제5장 왜 진보의 최대 약점은 도덕인가?: 민주당의 도덕과 새누리당의 도덕 

“마르크스주의를 망친 건 ‘도덕’ 개념의 부재” 177 ‘진보정치에 대한 사형선고’ 180 인간의 도덕은 하나가 아니다 183 마이클 샌델이 한국에 와서 깜짝 놀란 이유 186 손학규를 죽인 ‘관계의 윤리’ 191 보수와 진보의 각기 다른 도덕 시스템 195 ‘민주 대 반민주’라는 독약 198 ‘품위 있는 진보’는 가능한가? 202


맺는말 : ‘풀뿌리 건설’만이 살길이다 

엘리트들끼리 돌아가면서 해 처먹는 정치 205 ‘먹을 것에 침 뱉기’경쟁 208 민주당 대표경선의 ‘모바일 투표’ 논란 211 ‘참여의 대표성’이 문제다 214 최장집이 조갑제나 지만원이라도 된단 말인가? 216 “민주당에는 악마가 산다” 219 공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풀뿌리 222 박성민의 ‘교회 모델’을 도입하자 225 ‘풀뿌리’와 ‘인조 잔디’ 227 ‘계파 간 빠 격차’가 문제의 핵심 230 왜 안철수는 실패했는가? 234 노선투쟁을 빙자한 계파투쟁 237 “깰 수 없으면 타협하라” 240



- 책이 제법 두툼하지만, 실제 장수는 얼마 되지 않았다. 한 장 한 장이 두꺼워서... 쉽게 읽히고 쉽게 넘어가게 되는 것이 강준만 교수식 글쓰기의 장점. 인문학도가 아닌 나로서는 처음 접하는, 그래서 신기하고 유용한 개념들도 많았고. '악마의 변호인(Devil's advocate)'라든가 '가용성 편향', '확증 편향'이라든가...


- 위 책 소개글에 중요한 내용은 거의 다 있는 것 같다. "풀뿌리" 건설만이 진보의 살 길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부동층 20%를 우리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싸가지" 찾기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 할 만 하다. 아 물론 강준만 교수가 말하는 진보는 "진보 좌파"가 아니라 "범진보", 특히 "민주당" 지지자 쪽에 더 가까운 세력을 뭉뚱그려 말한다.


- 나 같은 일반인이 아니라, 정치인들이 눈여겨 봐야 할 대목들이 꽤 많이 보인다. "깰 수 없으면 타협하라" 이 명제도 참 많은 것을 시사한다. 조중동도 그렇고, 새누리당도 그렇고, 내 의견과 반대의 의견을 가진 사람, 집단을 대할 때 어떤 자세가 필요한 지에 대한 일종의 지침서, 또는 교과서라 부를 만 하다. 정치는 나와 상대방의 싸움이 아니라 그것을 보는 제3자의 시각이 더 중요하다는 것. 이것이 새누리당은 잘하고 민주당 이하 진보가 가장 못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이 책 전반적으로 공감 98%.


- 특히, "우리편"끼리 모여서 배설하고 욕하고 카타르시스를 백날 느껴봐야 찻잔 안 태풍이고 우물 안 개구리일 수밖에 없다는 진단에 100% 동의한다. 평소에도 그런 문제의식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특히 나꼼수를 보면서... 나꼼빠는 원래 30% 안에 속하는 "우리편"들이었고 상대편 30%를 결집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부동층 20%조차 상당수 반대로 쏠리게 만들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 새누리당 영구집권이 안봐도 뻔하다. 강준만 교수의 이번 책은 그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서 나온 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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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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