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프레미스와 클라우드

On-Premises vs. Cloud




무슨 거창한 클라우드 개념에 대해 짚어보려는 것은 아니다.

사실, 기술 카테고리에다 쓰고 있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나랏말싸미 카테고리에 가깝다.

("나랏말싸미"가 뭐냐고? 킁! -_-a 내 블로그 카테고리 중 하나다, 걍.)

즉, 잘못 사용하고 있는 용어 얘기다.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IT 업계에서 "온 프레미스"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없다.

사전을 찾아봐도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만 테이크 아웃인지 매장내 식사인지 구분하는 용도로
제한적으로 사용된 것 같고 그다지 일반적인 용어도 아닌 것 같다.



그러다 이 "온 프레미스"를 처음 들어본 것이 바로 "Exchange 2013 On-Premises" 였다.
처음 Office 365 서비스가 나올 무렵이었으니, 시간상으로는 벌써 꽤 된 듯 하다.
그 이후 점차 많이들 쓰기 시작해서, 요즘 IT업계에서는 아주 일반적인 용어가 됐다. 
특히 희한하게도 외국 사이트들보다 국내 사이트들에서 더 많이 보인다.


그런데, 

그걸 "온 프레미스"라는 국적불명의 영어 발음 표현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의 문제, 오늘의 지적질 대상이 되시겠다.


실제 용법도 그렇고 영어 사전을 봐도 그렇고 특별나게 중의적인 의미라든가 그런 건 없다.

즉, "구내의", "기업 내에 존재하는"이라는 뜻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특별히 "클라우드" 개념의 반대 의미로 사용한다고 해도

그냥 "구내 서비스"라든가, "기업 내 서버"라든가 하는 말로 써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굳이 "온 프레미스"라는 길고 어려운 용어를 쓸 이유가 하나도 없단 말이다.

(용어가 길어지면 줄임말이 유행하게 된다. On-Premises도 줄임말인 On-Prem.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한글로 "온 프레미스"라고 써 놓고 나니 원래 용어가 "On-Premise"인 줄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당장 구글로 검색해 봐도 잘못 쓴 사이트가 엄청 많이 보인다.




그런데 이건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논란거리인 모양이다.


>> 참고: https://blog.netdocuments.com/en-gb/on-premise-vs-on-premises-the-evolution-of-the-english-language-and-legal-technology/



윗 링크글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다. 

"On-Premises"라고 복수형으로 써야 옳다, 위 메리암 웹스터 사전에도 정확히 나와 있듯이.

되도록 안 썼으면 좋겠지만, 이왕 쓸 거면 정확하게 쓰는 것이 좋겠다.


난 그보다 "구내"라는 한글(중국식?) 표현이 더 마음에 들지만 말이다. 

왜들 영어로 못써 안달들인지 원. (중국어는 괜찮냐고? 흠... 북한한테 뭐라고 쓰는지 물어볼까...)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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