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물고뜯고씹고까고 싶을 때

인터넷 게시판에 악플을 대놓고 달거나 혹시나 해서 돌려까기로 달거나 

아무튼 시원하게 달고 나면

기분이 좋고 뭔가 "한 껀" 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배에 가스가 차서 배가 많이 아플 때

변기에 한방에 힘줘서 팍 싸거나 튈까봐 살살 달래가며 싸거나 

아무튼 시원하게 싸고나면

기분이 좋고 뭔가 "한 껀" 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러다 자기가 써놓은 악플을 나중에 다시 보면

뭔가 기분이 더러워지고 알 수 없는 불쾌감이 느껴진다

물을 내리기 전 자기가 싸놓은 똥을 볼 때처럼

그래서 한번 쓴 악플은 다시 찾아 보지 않는다 굳이 그래야 할 이유도 없으니까

물을 내려버린 다음에는 굳이 싼 똥이 어땠었는지 기억해 낼 필요가 없으니까


악플은 똥이다

막혀 물이 내려가지 않는 변기에다 싼

그 악취는 결국 내 몸에 붙게 된다



* 달샤벳 관련 글(https://aagag.com/issue/?idx=206818)을 보고 문득 든 생각.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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