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순쯤이었던 것 같다, OpenClaw 소식을 처음 접하고 실제로 설치해서 써봐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입장에 따라 늦었다면 늦은 입문일수도, 빠르다면 빠른 얼리어댑터(?)일 수도 있겠다.
 
처음엔 회사에 있는, 일 년에 하루나 이틀 정도 앱 빌드용으로만 사용되고 거의 방치되다시피 버려져(?) 있는 2018년형 맥미니(Mac mini)를 써야 하나? 생각했었다. 맥미니에서만(?) 돌아가는 AI 에이전트라는 소문이었으니까. 그런데 회사는 매일 사내 네트워크 인증을 받아야 인터넷을 쓸 수 있는 환경이라, 365일 온라인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오픈클로 서비스 단말로는 적합하지 않겠다 싶어 좀 망설여졌다.

zdnet에서 퍼온 이미지. 이 녀석과 동일한 모델이다.

 
그래서 검색을 좀 더 해봤더니 윈도우 환경에서도 무리없이 잘 돌아간다고. 심지어 2016년형 intel i7-6700HQ (2.6GHz) CPU가 장착된 내 구형 HP 노트북(회사 서버실에서 외부 접속용 VPN 클라이언트 단말로 사용 중)에서는 아주 쌩쌩 잘 돌아갈 거라며 구글 잼미니(gemini)는 '적극 추천'까지 한단다. 그래서 별 생각없이 설치해보기로 했다. 설치된 OS가 Windows 10 Pro인데 WSL 환경을 구성하고 거기에 Ubuntu를 설치해서 오픈클로를 돌리는 것이 정석이라는 말에 홀려서(?) 그대로 해봤다가... 결국 실패. 권한 부족에다 OS와 완전 격리된 환경이라 뭘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이 외에도 구구절절 할 말은 많지만 생략하고 넘어가고...

 

내가 내린 결론은, 윈도우 환경에서는 그냥 윈도우 상태로 돌아가는 게 최선이라는 것. 그것도 npm이니 github니 다 필요없고 공식 사이트에서 파워쉘(PowerShell) 버전 명령으로 설치하면 된다! (내가 설치에 골몰하던 때는 openclaw.ai 사이트가 막 새로 오픈하던 시기로, 알려지지도 않았고 찾을 방법도 없었다.)
 

powershell -c "irm https://openclaw.ai/install.ps1 | iex"



결국 우여곡절 끝에 윈도우 환경에서 설치 및 설정에 성공하고 로컬 노드까지 설치해서 원격 명령으로 화면 스샷 찍고 텔레그램으로 전송받아보는 "통과의례"까지 좌충우돌하면서 거쳐봤다. 그게 2월 초였다. (최종 설치에 성공한 버전은 오픈클로 2026.2.3-1 버전이었다.)

윈도우에서 지원되지 않는다는 스샷 촬영을 성공한 장면

 
이후 윈도우 PC 로컬 폴더에 있는 파일 목록을 읽거나 메모장을 실행해서 파일을 열고, git pull 명령을 실행해서 소스코드를 받아 기본적인 분석을 시켜보기도 했고, Postman API 문서를 던져주고 특정 기능(예를 들면, 어떤 건물의 몇 층에서 8명 이상이 회의할 수 있는 회의실 목록을 보여달라거나 예약 API 명세를 학습시킨 다음에 예약을 시켜본다거나)을 제대로 수행하는지 확인해봤다. 나름 수많은 채팅과 수정, 지시를 반복해야 하긴 했지만 어쨌든 되긴 된다는 결론까지는 도달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오픈클로 역시 AI 모델을 사용하기 때문에 명확하게, 추론이 필요없는 깔끔하면서도 간결한, 즉 고도로 정제된 프롬프트를 날려야만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얻게 되지, 그러지 않다가는 제한된 AI 토큰이 고갈되어 금방 먹통, 아무 것도 못하는 멍청이 비서로 종종 남게 될 수 있다는 아주 큰 단점이 있다. 여러 AI 모델을 등록해서 순차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 어떤 모델을 쓰더라도 사용량 제한은 피해갈 수 없다. 컨텍스트/토큰 사용량의 기준이 뭔지 아직도 확실하지는 않지만, 장황하게 길거나 해석이 애매해 AI가 제대로 추론을 하기 힘든 프롬프트를 쓰거나 또는 웹 사이트 탐색 같은 모호한 명령이나 장시간 고민을 해서 결과를 뽑아내야 하는 복잡한 명령 같은 건 최대한 피해야 한다. 아니면 클로드 맥스 같은, 유료로 비싼 모델을 결제해서 쓰든가.
 
아무튼 이런 통과의례 과정을 거친 다음,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됐다...
 
이 녀석을 무슨 용도로 쓸 수 있을까? 로컬 폴더 액세스나, git 명령 실행, 코드 분석 등 개발 보조 수단으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지만, 내게 과연 그런 게 필요할까? 그건 이미 사용하고 있는 커서(cursor)로도 충분한데?
 
- 다음에 계속 -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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