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물과 사상 2003년 9월호 - 인물과 사상사 (2003-09) (읽음: 2003-10-01 06:35:31 PM)

- 이번엔 이 책을 다 읽는데 무려 한 달 하고도 열흘이 더 걸렸다. 무지막지하게 오래 읽은 셈이다. PDA를 구입하여 거기에 신경을 쓰다보니 못 읽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비록 이 책은 느리게 읽었지만 그 사이에 PDA로 엄청 많은 책을 읽긴 했다. 판타지 소설들... 책이라고 하기엔 좀 민망해서 그렇지... 

- 이번호엔 '강준만의 세상 이야기'라는 칼럼이 들어있었는데 나름대로 강준만 교수의 짧은 글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재미있었다. 특정한 주제를 놓고 길게 쓴 글도 나름의 맛이 있지만 짧게 짧게 '사설'쓰듯이 쓴 글들도 꽤나 독특한 맛이 있다. 

- '고명섭의 책과 세상' 칼럼에서 실존주의 이야기가 나온다. 카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중 한 대목이 이 책에서 거의 유일하게 기억에 남겨두고 싶은 대목이었다. 

"우리 나라에서 실존주의가 제대로 이해됐는지는 의문이다. 실존의 고독과 불안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사춘기 문학 소년소녀의 취향을 넘어, 실존주의가 인간의 다양성을 긍정하고 그것을 억압하는 권력에 대한 비판으로 이해된 적이 있는가? 특히 국가나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다양성을 억압한 체제에 대한 반체제로 이해된 적이 있는가? 또한 지금 우리가 신주처럼 모시고 사는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사상으로 이해된 적이 있는가?" (p. 209) 

실존주의가 참으로 반체제적이고, 아나키즘에 매우 가깝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다. 놀랍고도 신기했고, 나의 무식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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