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초에 쓰라린 새벽 기습 공격에 당한 이후 절치부심(切齒腐心) 병력 생산에 전념하여

한달 반 만에 가까스로 다시 9티어 병력 60만, 전투력 940만까지 회복했다.


ROV놈들은 그 사이에도 수차례 더 아군 연맹원들을 공격하여 몇몇은 병력이 반토막 났고,

몇몇은 거의 제로잉(Zeroing) 된 경우도 더러 있었다. 

모두 병력을 안전하게 분산 합방하지 않고 그냥 방심하고 잔 탓이다, 나처럼.


여기서 중요한 교훈 한 가지.


전쟁 중인 경우, 적의 주 활동시간이거나 또는 수면·취침 등으로 장시간 접속하기 어려울 때는 

반드시 자신의 성에 있는 병력을 분산 합방(합동방어; Reinforcement)해야 한다.

분산 합방을 하지 않으면 빠르거나 늦을 뿐, 반드시 공격당해서 제로잉(Zeroing) 당하게 된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보호막이지만, 보호막은 비쌀 뿐만 아니라 수량도 무한대가 아니므로 

장기전 양상일 때는 분산 합방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적은 내 성에 병력이 많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

비록 자원이 많다 하더라도 그거 털려고 오는 법은 거의 없다. 부캐라면 몰라도.

내가 적을 어떻게 공격할 지 생각해 보면......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법이다.


성에는 최대 병원 수용 한도까지만 남겨 두는 것이 좋다. 그 이상은 위험하다.

자기 전에 채집을 보내면 새벽에 돌아와서 적의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그것도 비추천.

SOS 5연참이나 가속 타임어택을 당하면 어찌 될 것인지 생각해 보면 저절로 답이 나올 것이다.


방어가 충분히 되는 병력이면 주변 성들에 합방을 넣고, 

방어가 안되는 병력(기병 또는 저티어)이라면 요새나 주변 보호막이 있는 성으로 합방하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하지만 전시에 합방은 필수다.


또, 이놈들은 내 부캐성들에도 꾸준히 방문하여 소중한 병력을 병원으로 보내고(손실은 하나도 없긴 했다),

쌀 한 톨, 나무 한 토막이 아쉬운 마당에 내 소중한 자원들을 꽤 털어갔다. 집결은 물론 SOS까지 써가며.


19, 20레벨 성에 SOS 쓰고 가속으로 달려오는 놈들의 정신 상태는 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걸까?

부상병이 적게 발생할 것 같은 쉬운 상대라서? 아님 그저 승리 카운트 1 획득이 목적?

그게 무엇이든 간에, 가속 아이템 낭비에 시간 낭비에 부상병 치료 자원 낭비까지, 상당히 아깝다... 

하긴 뭐 적군 주머니 사정을 걱정해서 뭣하랴. 전쟁엔 왕도가 없으니 각자 자기 방식대로 하는거지 뭐.


그렇게 공격왔던 놈들 중 몇몇 찍어둔 놈들은 틈틈이 SOS나 집결, 가속 타임어택으로 응징하긴 했지만

놔두면 계속 이런 약탈과 응징이 한없이 반복될 뿐이라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바로, ROV 토벌전.

(이놈들이 게릴라처럼 한번씩 공격왔다가 꽁꽁 숨는 것이 꼭 게릴라/빨치산 같아서

숨은 곳을 샅샅이 뒤져서 하나하나 박살낸다는 의미로 "토벌전"이라 명명함.)




물론 싹 갈아봤자 대부분 부상병으로 병원에 입원할 뿐, 시간이 지나면 회복하고 다시 덤빌테니 

섬멸이니 토벌이니 하는 표현은 그저 수사적인 표현일 뿐이지만, 

압도적으로 강력한 힘으로 잘근잘근 짓밟아서 힘의 차이를 보여 주자는 것이 1차 목적이고, 

그렇게 하다 보면 일방적으로 당한 적들은 자괴감에 빠져 분열 또는 이탈하는 유저가 많아지게 되고

그게 쌓이다 보면 결국 연맹 자체가 망하게 되어 있으니 그것이 2차 목적이라 할 수 있겠다.


사설이 길었는데,

아무튼 지난 주말을 디데이로 잡고 금요일부터 슬슬 토벌 전초전을 시작했다.



  


나는 낮시간 근무중이어서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고 딱 두 번 참여했는데,

저 두 번의 전투에서만 적 135만을 병원으로 보냈다. (당일 총 300만 정도를 병원으로 보냈다고 한다.)


이 때는 아군 참여 인원이 15, 16명 수준으로 그리 많지 않아서 

손실+부상을 합해 38만이 넘었으니 위 전투만 보면 그다지 효과적인 전투는 아니었다고 할 수 있겠다.


나 역시 위 전투 2번으로 병력을 4만 정도 잃었는데, 

병력이야 원래 소모하기 위해 뽑는 것(?!?!), 크게 아쉽진 않았다.

뭐 일단은 적 135만을 병원으로 보낸 것만 해도 대단한 전과니까...


어쨌든,

이 모든 것은 다음날부터 시작할 본격 토벌전을 위한 사전 정지(整地)작업 정도?




다음날,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토벌을 시작했다.

어제의 전투로 적들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병력이 많을테니 적의 방어도 좀 약해졌을 것이고

아군의 참여 인원도 더 많아졌으니 충분히 토벌이 가능할 것 같았다.


  


처음 시작은 27명이 참여했고, 역시나 초기에는 예상대로 피해가 꽤 컸다.

적들도 새벽시간(유럽 기준)임에도 불구하고 방어를 적극적으로 해서 아군의 피해가 꽤 컸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군은 더 많아지고 적들은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해서 계속 공격을 이어갔다.



  


역시나 아군은 이후 계속해서 29~30명의 인원이 참여해서 400만 이상의 병력으로 꾸준히 공격했고,

적들은 초반 몇 번 이후로는 병원 상한이 초과될까 무서워서 그랬는지 방어 참여도가 확 떨어졌다.

이것이 결정타. 


이후로는 보호막이 없는 적군 성 대부분을 거의 일방적으로 두들겨 패서 

아군 손실 대 적군 부상 비율이 적게는 5배에서 많게는 20배까지 차이나는 일방적인 전투가 되었다.

말 그대로 토벌.


그 와중에 적군이 분발해서 힘 좀 쓴(?) 전투 로그 하나 더.




아군은 계속 충원해서 전투 병력을 끝까지 일정하게 유지한 데 반해 

적군은 지리멸렬, 참여 인원은 늘어도 병력 숫자는 현저히 줄어 들었다.

(적군에 대해 딱 한가지 칭찬을 하자면, 전투 내내 손실 없이 부상만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점?)


이 게임 특성 상, 보통은 손실이 두려워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데

전체 참여 인원과 전투력 차이가 크게 나다 보니 공격자는 손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인데 반해

방어자들이 부상 누적으로 손실이 발생할까 두려워 전투에 더 소극적이 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손실과 부상의 입장 차이가 이렇게나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

숫자는 역시 깡패였다.


토요일 토벌전은 이렇게 마무리.




다음날인 일요일 오전.

다시 토벌이 시작되었다.



  


35명 넘게 참여한 대규모 토벌전.

그런데 시작부터 보호막 신공을 펼쳐서 앞선 부대들 절반을 튕겨내고 아군을 두 토막 낸 녀석이 있었다.

원래 의도는 시간이 뒤쳐진 서너 부대 정도를 때려 잡으려던 것이었겠지만 

보호막 푸는 타이밍이 좋지 못해서 22부대나 전투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 결과는 보다시피. ㅎㅎ



  


그 다음 전투부터는 위기를 느낀 반군 게릴라들의 치열한 방어가 시작...될 뻔 했으나

부상 누적으로 역시나 지리멸렬한 오합지졸들이 되어 변변한 저항도 못하고 철저히 갈려 나갔다.



    


그중 적 연맹에서 가장 활발한 WAKANIBALD 녀석의 성에 잔뜩 주둔군이 몰려서 최후의 저항을 시도했지만

압도적인 아군의 공세에 간단히 와해되고 박살이 나고 말았다. 삼가 위로를.



    


이후부터는 거의 합방 시도 조차도 없는 일방적인 학살-토벌이 진행되었다.

이쯤되면 싱거울 정도. 아군이 저랬으면 좌절감과 자괴감에 무너져 내렸을 것 같다.


이날 역시 보호막이 없는 거의 모든 성들을 한 차례씩 순회 방문한 후 토벌이 마무리되었다.




마지막으로,


  


SOS 한 방 선물.


아군 연맹원이 미리 한 대 두들겨서 그로기 상태로 만들어 둔 녀석을

가속으로 달려갈 것도 없이 천천히 행군해서 가볍게 한 대 더 때려 드렸다.

(나는야 마무리 전문~ 룰루랄라~)




이것으로 ROV는 끝?


에이, 설마.

게임은 게임일 뿐, 며칠 잠잠하다 다시 또 살아나서 대들겠지?

그럼 다시 또 토벌 2차전을 진행해야지 뭐.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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