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내가 찌라시에서 펌질을 하는 날이 다 오다니.


좃선, 아래 기사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공감하는데,

늬들이 그런 말할 자격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영어 광풍을 조성한 게 대체 누군데...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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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말이 안되는 우리 국어 실력

(좃선 기사이므로 원문 링크는 뺌... 조회수 올려줄 수 없음)

 

중학교 '국어 우수 학생' 비율 해마다 줄어

성인들 독해 능력도 OECD 국가 중 바닥권

"한자 교육 소홀히 한 탓"… 독서량도 부족 

지난 4월, 경북 A대학 철학과 교수는 교양 과목을 강의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학생들에게 '타자(他者)'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데,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었다. "교수님, 혹시 '타짜(노름판에서 남을 잘 속이는 재주를 가진 사람)'를 잘못 쓰신 것 아닌가요?" 해당 교수는 "처음엔 학생이 농담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정말로 몰라서 물었다는 걸 깨닫고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국민들 전반적인 국어 실력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의사 소통에 별 무리가 없으니 문제 없다" "우리나라 말이니까 공부 안 해도 된다"는 사고 방식과 '영어 광풍(狂風)'이라고 불릴 만큼 영어에 우선 순위를 두느라 상대적으로 국어에 소홀했던 사회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동안 전국 중3 학생 학업성취도 시험 평가를 분석한 결과, 국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학생 비율은 2004년 14.1%에서 2005년 12.8%, 2006년 11%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영어 과목 우수 학생 비율은 2004년 18.6%, 2005년 20.1%, 2006년 20.5%로 늘었다. 특히 국어 과목의 기초 능력 미달 학생 비율은 2005년 4.4%에서 2006년 7.4%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 한국 성인의 문해(文解) 실태 및 OECD 국제비교 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성인들의 문서 문해(계획표, 지도 등 한글로 된 각종 문서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 실력은 500점 만점에 237.5점으로, OECD 회원국을 중심으로 한 조사 대상 22개국 중 18위였다. 이 부문 1위인 스웨덴은 305.6점을 기록했다. 신문 사설·시·소설 등의 이해 능력인 '산문 문해' 실력 역시 한국은 중하위권이었다.



2001년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민현식 교수가 발표한 '국어 사용 실태 지수 개발 및 조사 방법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초·중·고·대학생 및 일반인 1069명을 대상으로 치른 국어 시험의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35.21점이었다. 이는 1995년 비슷한 시험을 통해 조사했을 때 나온 54.33점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미흡한 국어 실력 때문에 곳곳에선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노원구의 한 학원에서 중학생에게 논술을 가르치는 신모(여·30)씨는 우연히 중학교 3학년 남학생들의 잡담을 들었다. 자기네들끼리 춘향이와 변사또가 돼 장난을 치던 아이들이 "자, 내 숙청을 들라"라고 했다는 것이다. '숙청(肅淸·반대파를 처단하거나 제거하는 것)'과 '수청(守廳·아녀자나 기생이 높은 벼슬아치에게 몸을 바쳐 시중을 드는 일)'을 구분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논술 과외를 하는 이모(여·29)씨는 학생이 쓴 글에서 한 문장을 보고 기겁했다. 문제의 대목은 '모든 일은 숲으로 돌아갔다'. 문맥상 '수포로 돌아갔다'고 해야 맞는 문장이었다. 이씨는 "얼마 전에도 반에서 10등 안에 드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이 '문외한(門外漢·어떤 일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을 '무뇌한'이라고 쓰기에 '대체 너 이게 무슨 뜻인지 알고나 썼니?'라고 했더니, '무뇌아처럼 뇌가 없는 사람이란 거 아니에요?'라고 되묻더라"고 했다. 

비단 청소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방의 한 대학 사회학과 교수(61)는 "지난 학기에 지도 학생이 '선거' '규칙' 같은 기본적인 단어가 한자로 표기된 교양국어 책을 들고 와서 '한자 밑에 한글을 좀 달아 주세요'라고 부탁했다"며 "어쩌다가 '학생들 수준이 이 지경까지 됐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가 국내 기업 인사 담당자 33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신입 사원의 국어 능력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대체로 불만족(49.4%)' '매우 불만족(10.3%)' 등 만족하지 못하다는 응답이 59.7%를 차지했다. 지난달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1198명을 대상으로 "당신의 국어실력은 몇 점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이 스스로 매긴 점수의 평균은 100점 만점에 72점으로 나왔다. 

이렇게 국민 국어 실력이 낮아진 이유는 우리말의 70%가 한자의 조합으로 이뤄진 한자어임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학생들에게 한자 교육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대 국문과 이종묵 교수는 "국어 실력이 떨어진 제일 큰 원인은 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며 "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강화하고, 청소년기부터 꾸준히 고전 위주로 양질의 독서를 해야 근본적으로 국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독서량 부족도 이 같은 수준 낮은 국어실력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올해 2월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국민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들의 월 평균 독서량은 1권이며, 4명 중 한 명은 1년 동안 전혀 책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1970년 통계청 이 실시한 문맹률 조사 이래 38년 만에 처음으로 이달 중순에 전국 19~70세 성인 7000명을 대상으로 문맹률 조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1966년과 1970년 통계청 조사에서 국민 문맹률이 각각 8.9%, 7%로 나온 이후, '우리나라엔 글을 못 읽는 국민이 거의 없다'는 판단하에 이제껏 문맹률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국립국어원 정희원 연구원은 "최근 국민들 국어 실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일어 문맹률뿐 아니라 국어 이해력, 문장 독해력, 전반적인 국어 실력에 대한 조사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윤희 기자 oyounhee@chosun.com ]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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