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 한겨레신문사 (1999-05) (읽음: 2000-08-27 01:31:32 PM)

- 홍세화

 

- "홍씨의 삭지 않은 문제의식이 고스란히 담긴 [쎄느강은... ]는 그 동안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아웃사이더로 머물지 않고 끊임없는 관심으로 우리 사회의 중심을 꿰뚫어 보는 안목으로 가득하다. 서문에서 그는 이런 말을 한다. [사람이 희망인 한국에서 과연 희망을 가진 젊은이들이 자라날 수 있는가? 이를 내가 살고 있는 프랑스 사회를 거울삼아 토론을 제기하고 싶다]고. 한국의 교육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그는 <왕따>에 대해 운을 뗀다. 프랑스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학교를 다니는, 별로 잘난 것도 없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왕따란 없었다. 이는 프랑스 사회에 왕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사회가 왕따를 조장한다. 가혹한 입시제도, 장래에 대한 불안, 치열한 경쟁 등 사회적 요소가 학교에까지 미처 왕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해찬 전 교육부장관이 신학기를 맞아 30여 만명의 대학 신입생들에게 편지를 보낸 것은 왕따있는 사회의 한 단면이라고 한다. 그가 보낸 메시지를 따지고 보면 운동권 선배, 특히 한총련 선배를 멀리하라는 것인데 이는 왕따 현상해소에 앞장서야 할 교육부장관 스스로 학생들에게 왕따를 조장한 것이란 주장이다. 그는 아직도 자신을 [사회주의자]라 한다. 이론적인 바탕이 부족한 [감성적인 사회주의자]란 것이다. 이런 말을 하며 아쉬워하는 것이 한국 사회의 포용성이다. 한국은 이런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감싸 안을 수 있을까 하는 것. 이 밖에 권위의식, 외규장각 도서 반환문제 등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차근차근 짚어가는 그는 책 말미에서 [젊은 벗]들에게 편지를 쓴다. 거기서 던지는 문제가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는데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는 것. 프랑스는 정치적으로 좌우동거가 이뤄지는데 왜 우리는 이념으로 인해 남북이 갈라져야 하는가를 한탄하는 표현이다. 먼 객지생활 20년 동안 그가 고민하고 가슴 아팠던 문제 중 가장 큰 현안은 역시 통일에 대한 열망이었음을 이 글에서 내비친다." (인터파크 책소개글)


- 홍세화의 두 번째 책.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가 빠리에서의 자기 생활을 통해서 느끼는 솔직한 자신의 체험담 내지는 의견... 이었다면 이 책은 사회비평, 사설에 좀 더 가깝다. 

- 홍세화 특유의 시각과 한국-프랑스 비교를 통한 통찰력은 가히 감탄을 자아낼 만 했다. 읽은 지 좀 오래되었는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아무튼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아직도 운동권적 패기가 넘쳐흐르는 것 같다. 너무 쉽게 지쳐버리고 자포자기해버린 우리처럼, 지칠 만도 한데... 아무래도 프랑스에 오래 살아서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쩝. 

- 감자이야기에도 나오는 프랑스의 '감자의 아버지' 파르망티에 이야기를 여기에서 첨 봤는데 감자이야기, 맥도날드화... 를 거치면서 여러 책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이 사람을 보면서 역시 대단한 사람이었군 하는 느낌도 받았다. 그래서 한번 옮겨 본다.


는 프랑스 땅에 감자를 들여와 전파시킨 사람이다. 사람들이 대충 짐작하는 것과는 달리, 유럽인들이 감자를 주식의 하나로 먹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프랑스의 군의약사이면서 농학자였던 파르망티에(Parmaentier, Antoine Augustin:1737 - 1813)가 미주에서 감자를 수입해온 때가 18세기 후반이었으니 고작 2세기 남짓 되었을 뿐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새로운 양식을 '땅의 사과(pomme de terre)'라고 이름 붙였다. 땅에서 나는 사과라는 뜻이다.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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