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정치 - 푸른숲(2011.10)
- 김어준 지음
- "찍으려면 알고 찍자!
인터뷰어 지승호가 묻고 김어준이 답하는 명랑시민 정치교본 『닥 치고 정치』. <나는 가수다> 평론과 <나는 꼼수다>를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 인지도와 정치적 영향력을 얻은 김어준이 말하는 정치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한 책이다. 보수와 진보를 사바나 시절 인간의 본능적 습성으로부터 구분 짓기 시작해 현 정권, 삼성, BBK 등 구체적인 주체와 사건을 통해서 우리나라 보수의 현주소를 보여 주고, 진보 정당의 한계 또한 확실하게 꼬집는다. 이를 통해 저자는 왜 정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지,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누가 해야 하는지 현실 가능성에 근거한 전망과 플랜을 제시한다." (다음 책소개글)
- 이명박 치하(?!)의 정치 현실에 관한 김어준의 탁월한 시각이 돋보인다. 딴지총수 답다. 이명박, 삼성 일가를 비롯한 대한민국 보수세력에 대한 분석이 참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했다. 삼성불매에 대한 의견-이씨 일가에만 반대해야 한다는-에는 그다지 동의할 수 없고, 또 몇 군데 선뜻 동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책 전반적으로 내 생각과 거의 같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속 시원하다.
- 특히 이명박에 대한 심층 분석은 감탄스럽기까지하다. 오로지 자기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행동해왔고 또 앞으로도 행동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과연 사실인지, 좀 더 효과적으로 때리기 위해 과장한 것인지 판단이 잘 안 서지만 아무튼 놀라울 정도의 통찰력이다.
- 2012 대선에서 박근혜의 유일한 대항마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문재인으로 꼽고 있는데... 그 의견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한번쯤 생각해 볼 대목이긴 하다. 다만 문재인에 대해 좀 과도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이는데 어떤 연유로 그렇게 생각하게 됐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직도 그런 것인지도 확인해보고 싶다. 하긴, 이명박도 대통령이 됐는데 누군들 되지 말란 법은 없지. 가능성이 문제지.
- 박근혜를 이야기한 부분은, 다른 부분과 달리 좀 과도하게 학술적이었고 게다가 문어체였다. 아무래도 그 부분은 녹취한 내용이 아니거나, 녹취했더라도 후편집으로 손을 많이 댄 부분이 아닌가 싶다. 다른 부분들에 비해 상당히 부자연스러웠고 또 재미없기까지 한 유일한 부분이었다.
- 이 책을 읽다 문득, 나는 역시 공대 출신 공학도구나 라는 걸 새삼 느꼈다. 대학 시절 한 때 내가 소속은 공대지만 인문사회 지향적인 마인드로 살고, 또 살려고 노력한 적이 있었다는 것도 기억해냈다. 내 자리가 아닌 것에 과도하게 욕심을 냈었던 그 기억... 결국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야 내 자리가 그곳이 아니구나 라는 걸 깨닫고 다시 공대생으로 돌아온 기억... 이렇게 인문사회 분야에 대한 탁월한 식견과 또 그것을 정리해서 글로 써낼 수 있는 재주는 나같은 공대 출신자로서는 감히 따라갈 수 없는 넘사벽이다. 내가 노력한다고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그걸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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