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얘기가 아니다.


SBS 드라마에서는 "육룡(六龍)"이 신세경, 변요한, 윤균상(무휼) 등등 6명의 등장인물로 설정된 듯 하지만

(이것 참... 통탄할 노릇이긴 하다. 왜 버젓이 정해져 있는 원래 의미를 지들 맘대로 바꾸는 걸까?

역사나 고전문학 같은 데에서 '육룡이 누구누구인가' 라는 문제가 나오면 다 헷갈려서 틀리라고?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하고 같은 급으로 놀려고 그래... 왜? 침대는 가구가 아니고 뭐야 그럼?)


실제 저 말의 어원이자 용비어천가 첫 대목에 있는 "육룡"이 뭔지 알기 위해 용비어천가를 보면...




용비어천가는 실제로 이렇게 생겼다.



아무튼,

여기에서 첫 대목에 나오는 "六龍"은 조선을 창업한 이성계의 4대조(고조부)인 목조 이안사부터

세종의 아버지인 태종 이방원까지 총 6명의 선대 왕들을 "용"에 비유하여 일컬은 말이다.


세종 때 지은 용비어천가이니 당연히 "육룡"인 것이다.

아버지인 태종 이방원 때 지었으면 "오룡"이 되었겠지.



>> 참조: http://m.blog.daum.net/kjs4311/8515783


이성계는 즉위 후 4대조인 고조부 이안사(李安社)부터 목조(穆祖)로 추존했다. 제후는 4대 조를 추존한다는 원칙 때문만이 아니라 이안사가 건국의 기틀을 놓았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용비어천가'3장은 “우리 시조가 경흥(慶興)에 살으샤 왕업(王業)을 여시니”라고 이안사가 왕업을 열었다고 노래했다. '용비어천가' 1장이 “해동 육룡(六龍)이 날으사 일마다 천복(天福)이시니…”인데, 육룡은 ‘목조-익조-도조-환조-태조-태종’을 뜻한다.


제후는 4대조를 추존한다라... 실제 조선 왕은 제후급이었므로 4대조를 추존했다.

("추존(追尊)"은 사후에 왕이나 왕비의 지위에 올린다는 의미로,

이성계의 위로는 실제 왕은 아니었지만 추존되어 모두 사후에 왕의 칭호를 얻게 되었다.)


아무튼 참으로 사대주의에 꽉찬 의식이긴 하지만, 당시 시대상이 그랬으니 어쩌랴.


한편,

우리가 보통 차례나 제사를 지낼 때도 고조부까지 모시는 전통이 있는데

이것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무튼,

나 역시 "육룡"에 얽힌 이러한 사실을 최근 월탄 박종화의 소설 세종대왕을 보고서야 제대로 알게 되었으니

남들이 이걸 모른다고 탓할 생각은 없다.


다만, 모른다면 모를까, 이왕 알려면 제대로 아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ㅎㅎ




"나르샤" 역시 "날다", "날으시어"의 의미로,

현대 국어 발음으로 하면 "나라샤"에 가까운 발음이지만

오랜 세월 변화에 변화를 거쳐온 발음이므로 "나르샤"라고 쓴다고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겠다.

현대 국어사전 상으로는 틀린 말이지만 말이다.


여성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하고 헷갈리지만 않으면 되겠지 뭐. (설마?)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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