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이 게임, 95서버도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듯.

만렙 30레벨을 찍은 사람이 드디어 나타났기 때문이다.

(내 기준으론 만렙 찍은 사람이 생기면 초보서버 딱지 떼고 중반으로 접어든 서버로 본다.)


문제는,

그 만렙놈이 만렙된 기념으로 내 성으로 공격을 왔다는 점이다. ㄷㄷㄷㄷ

나한테 무슨 악감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러면 안돼~

나처럼 조신한 평화주의자가 어디있다고!




이 일의 전말을 알려면 먼저 내가 속한 연맹 얘기부터 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일단 이게 우리 연맹 깃발 디자인이다.


이렇게 생긴 놈을 내가 인터넷에서 찾아서




이렇게 깃발 크기에 맞춰서 배경 크기를 리사이징한 게 전부.

게임 내 일개 연맹 깃발일 뿐이니 저작권 어쩌고 시비걸면 곤란한데... 그러진 않겠지?


깃발 얘기를 왜 했냐면,

걍 내가 고른 이미지가 채택된 것이 기뻐서? ㅎㅎ (유치하긴. 쯧.)




아무튼 우리 연맹은 전력 순위로는 10위 근처로, 최상위권은 아니다.

다만 위치가 아주 좋고 슈퍼 자원이 많아서 빠른 성장과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

(그런데 왜 상위권으로 접어들지 못하고 계속 10위권이냐고? 글쎄, 그건 나도 의문이다...)


어쨌든 이 게임은 그 특성 상 연맹이 위주이다 보니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을 반복하기도 하고

시간이 갈수록 이런저런 연맹들끼리 동맹-우호관계를 거미줄처럼 형성하게 되어서

결국은 어느 누구도 서로가 서로를 섣불리 건드릴 수 없는 애매한 상황이 고착화되는

그다지 게임(약탈)하기에는 별로 좋지 않은 상태가 되곤 하는데,

어쩌다 보니 이 서버는 특이하게 한국 중심 세력, 일본 중심 세력 이렇게 양분이 되어 서로 대립하게 되었다.

(게임의 재미를 위해 일부러 누군가 몇몇이 이렇게 만들었는지, 저절로 이렇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문제는, 위 만렙놈이 하필 일본 연맹 소속 일본인인데, 어찌나 게임에 현질을 해댔는지는 몰라도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는 보통 일반인들의 평균 성 레벨이 현재 대략 18~20 사이로 짐작되는 와중에

저 혼자만 30레벨을 찍은 것만 봐도 그 현질의 규모를 짐작할 만 하다.


그렇다. 딱 저놈 혼자만 만렙이다. 오늘 보니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놈이 유일하다.

심지어 저놈은 부캐까지도 28레벨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본캐와 부캐의 레벨이 같았다. ㄷㄷㄷ

한 마디로 돈쓰는 규모가 천문학적일 것으로 짐작되는 어마어마한 놈!


문제는 저놈들과 우리가 적대 관계라는 건데,

사실 적대 관계라도 말로만 적대관계였지 실제로 뭔가 벌어지지는 않았다, 지난 주 이전까지만 해도.


그 전까지는

평소에는 조용히 지내다가 킬 이벤트 때가 되어서야 여기저기에서 산발적인 전투가 벌어지는 정도였는데,

주변 약소 연맹을 타겟으로 소소한 점수 획득용 공격을 가는 정도가 전부였었다.


그러다 지난 주 들어 본격적으로 적대 세력들간 충돌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일단 우리와 맞붙은 연맹은 러시아 연맹으로, 새벽에 중국 연맹과 함께 우리 영지로 공격을 먼저 와서

속절없이 일방적으로 당하다가, 날이 새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선... 뭐 그런 상황이었는데

그 상황에 문제의 위 만렙놈이 소속된 일본 연맹이 끼어든 것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우리가 반격 후 보복 공격중이던 러시아 연맹이 자기들 동맹세력이다 이거였는데...

그렇다고 그 일본 연맹이 연맹 차원에서 나서서 합동 방어를 한 것이 아니라

딱 한 녀석, 와카킹(WAKAKING)이라는 녀석만 설치고 다닌 상황...

(사실 이 때 해당 일본 연맹은 우리 말고 다른 한국 연맹과 전투 중이었다고 한다.)


문제는 그 녀석 역시 헤비 현질러에 28레벨이나 되는 고렙이라 감당하기 힘들었고...

그래서 우리 연맹원 여럿이 호되게 당했다는 점.... ㅜ,.ㅜ (나는 당시 주말 출근하던 중이라 미접속...)





서론이 길었는데,

좌우간 그렇게 부딪친 이후 시간이 흘러 전투도 마무리되고 슬슬 정리가 되던 상황이었는데

갑작스레 난데없이 위 만렙놈이 다음 날 새벽에 내 성으로 공격을 온 것이었다. 그것도 1초 가속으로.

완전 의외의 공격이었다. 나와는 일면식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단 한번 부딪친 적도 없었으니

말 그대로 아무 이유없는 공격인 셈. (저놈 입장에선 무언가 이유가 있었겠지... 뭔지 몰라도.)


사실 나는 공격 온 줄도 몰랐다. 그냥 보통 공격을 왔으면 사전에 미리 알았을 테고

그랬으면 보호막을 쓰든 합방을 하든 뭔가 대비를 했었을 텐데,

내가 전투안개Battle Fog를 쓰고 있어서 그랬겠지만, 정찰도 없이 1초 가속으로 순간이동 공격을 온 것이었다!


거리가 있다 보니 1초 가속을 하려면 50% 가속 아이템을 10번 정도는 써야 했을텐데

역시 헤비 현질러의 스케일은 ㄷㄷㄷ. 그렇게 순간이동으로 공격을 오니 당연히 모를 수밖에.

심상치 않은 휴대폰 알림을 듣고 자다 깨서 접속했을 때는 이미 모든 상황이 끝나 있었다.




결과는 나의 승리!


혹시나 하여 부캐를 합방시켜 놓고 잤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피해가 꽤 컸을 뻔 했다.

(그렇다 해도 지지는 않았을 듯. 내 성은 어느새! 드래곤 레어 비슷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라? 공격온 녀석이 단 한명의 병력 손실도 발생하지 않았다.

뭐냐 이건? ㄷㄷㄷ 말로만 듣던 전장응급Battle SOS 아이템 효과인가?




바로 이것 말이다.

나는 아직 한참이나 먼 미래에나 사용할 수 있는 꿈의 아이템인데... 역시 헤비 현질러들은. 절래절래...




  



공격온 만렙놈의 공격/방어 가성효과 좀 보소! 방어(몸빵)는 50%대에 공격은 80%대가 넘는다.

(웃기는 건, 보병 공격력이 111%나 된다는 건데, 저건 정말 아무 쓸모 없는데 말이다?)



비교를 해 보기 위해 내 것을 보면 이렇다.



  


  


방어(몸빵)는 10~17%대에, 공격도 28~40%로, 공격온 녀석의 절반 수준도 안된다.

헤비 현질러들의 투자는 보너스 효과까지 역시 어마어마하다.


당시 합방했던 부캐까지 비교해 보면,



  


더 낮은 수치다. 어우 쪽팔리는 수준이다.

얼핏 봐도 상대도 되지 않는 수준 차이.


그러니 우습게 보고 공격을 온 것이겠지만... 결론은 쪽수가 장땡!!!

피해량 두 배 수준으로 비교적 가볍게 격파했다. 어딜 감히 내 성을 넘봐?




그런데 문제는, 두 번째 공격이 연달아 왔다는 것.

위에서도 잠깐 얘기했듯, 이놈은 부캐까지 28렙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현질러로,

바로 그 부캐로 연이어 똑같이 1초 가속 공격을 들어왔다.




그러나 역시 이번 전투 결과도 나의 승리! ㅎㅎㅎ


그런데,

앞선 전투에서 부상병 치료도 못한 상태에서(접속을 했을 때는 이미 이 두 번째 전투가 진행중인 상태였다)

또다시 공격을 당하면 병원 수용 한계를 넘어 버려서 상당한 병력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는데

이 와중에 적 공격을 알아채고 합방을 들어와준 우리 연맹의 대들보 미카엘민 님이 있어서 다행히 선방.


어려움이 예상됐던 이 두 번째 전투도

방어골렘 1천 마리에 실제 병력은 2천명 수준의 손실만 발생하는 것으로 막아냈다.

그것도 2~3티어 저렙 병력들만 손실됐으니. ㅎㅎ




그런데, 역시 저놈은 부캐마저도 전장응급 아이템을 썼다.

본캐 부캐 합쳐 도합 26만 명의 부상병이 발생하긴 했지만 단 한 명의 손실도 입지 않았다. 대단한 녀석이다!

(그래도 그 병력 다 치료하려면 자원 수백만씩에 치료기간 최소 3일 이상은 날아가겠지? 쌤통이다 요놈아!)


그나저나 내 아까운 골렘만 엄청나게 죽어 나갔군.

방어골렘도 부상 비율을 좀 올려달라! ㅆㅂ 이건 무슨 종잇장인가?

언제 다시 다 뽑나... 에혀...


이래저래 내 성이 공격당하는 상황은 좋지 않다. 쯧.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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