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살인, 분노조절장애 사건이 하루가 다르게 터져 나오는 요즘,

문득 참을 인이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속담이 떠올랐다.


참을 인.



검색 좀 해 보니, 일부 남에게 가르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해석들이 먼저 보이는데...

심장 위에 칼이 놓여 있으니 참지 못하고 움직이면 본인이 먼저 손해를 입는다, 그러니 참아라?


내 심장 위에 칼이 놓여 있는 상황은 대체 언제일까? 

강도가 들어 협박 당하고 있을 때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그 외에 그런 일이 또 있을 수 있을까? 

협박당해 꼼짝 못하고 있을 때는 당연히 참아야 살 수 있겠지. 그런데 그게 참을 인자의 진정한 의미일까?

남에게 억눌려 있지만 내가 살기 위해 마지 못해 참는 것, 이게 과연 진정한 참을 인자란 말인가.


그럴 리가.


왜 하필 칼이 옆도 아래도 아니고 심장 위에 있는 형상일까?

꼼짝달싹 못하는 상황은 옆이나 위나 아래나 마찬가지일텐데 말이다.


그건 바로 내리치는 형상이기 때문은 아닐까? 아래에 있는 자신의 심장을 말이다...


칼을 들었으되 남을 베지 않고 자신의 심장을 베는 형상.

즉, 자신의 심장을 칼로 도려내는 극한 고통이 수반되는 것이 바로 참을 인자 아닐까?

남을 베야 하는 상황에서 남을 베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심장을 도려내는 것, 

자해에 가까울 만큼의 적극적인 관용과 용서, 인내.


과연 세 번이나 그러한 극한 고통을 참아 낼 정도면 살인할 일도 없겠다.





ps.

그 대신 본인은 제 명에 못 죽겠지.

심장을 세 번이나 칼로 도려내고 명대로 살 수 있을 리가.

화병이란 그래서 생기는 것.


적당히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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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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