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에서도 나와있듯, 요즘은 그놈의 인터넷 번역기가 참 문제다.

언론 매체들은 대체 번역기로 돌려서 나오는 어설프기 짝이 없는 문장을 왜 그대로 가져다 쓸까?

취재 기자가 시간이 없는걸까? 성의가 없는걸까?

아니면 막말로, 정말, 조또 모르기 때문인걸까?

 

 

>> 원문: http://redhawkblog.tistory.com/110



예능이란 말은 언제부터 쓰셨나요?



최근 뉴스를 보다보면 '예능 프로그램' 이란 말을 많이 듣습니다. 코미디언이나 연예인들이 나와서 웃음과 노래,춤,장끼 등의 재능을 보여주는 복합적인 의미로 쓰입니다. 그리고 뉴스에서는 '예능행' '예능시장' '예능제왕' 이란 말들을 아주 쉽게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 '예능' 이란 말을 들어본 것은 언제부터 인가요??



<이젠 너무나 흔하게 쓰이는 "예능" 이란 말...언제부터 쓰셨나요??>






이 예능이란 말은 '일본어'입니다. 일본에선 '연예인'을 '예능인'(게-노징:芸能人) 이라고 부르며,이런 TV프로그램을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한자어로써 옛날에 한국에서 쓰이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TV프로그램에서 코미디,쇼,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은 최근의 일이며 일본에서 들어온 말입니다.


이전에도 한국엔 쇼,코미디,퍼포먼스 등을 복합시킨 방송프로그램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언론이 일반인들에게  '예능' 이라고 소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래는 다음(daum)의 기사 검색에서 '예능'이란 검색으롤 사용하여, 1년 간격으로 몇 건의 기사가 검색되는가를 조사한 것입니다.



<다음 기사 검색에서 '예능' 이란 말로 검색된 뉴스기사의 숫자>



위 숫자를 보시면 알겠지만 2000년 경에는 이 '예능'이란 말이 거의 쓰이지 않았습니다. 쓰여도 현재와 같은 의미가 아닌 '봉산탈춤 예능보유자' 등의 의미로 쓰였습니다.즉 2000년 이후 갑자기 들어와 지금은 완전히 정착해버린 단어인 것입니다.


제가 볼때 이 '예능프로그램'의 제대로 된 한국말은 '연예프로그램' 입니다.
    (밑에 '나영맘'님께서 댓글로 언급하신 '오락프로그램'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물론 연예라는 단어 역시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긴 합니다.하지만 연예프로그램이란 말은 일본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연예+프로그램'에서 생긴 한국식 단어인 것입니다. 그리고 90년대 까지는 그렇게 썼구요. 그런데 왜 갑자기 이렇게 일본식 어휘가 한국에 정착하게 되었을까요?




번역의 고민없이 직수입을 한 것이 문제


제 생각엔 많은 연예기자 및 방송국 관계자들이 일본 자료,기사등을 들여오면서 '번역'하려는 노력 없이,한자로 되어 있으니까 그냥 그대로 한자만 한국어로 읽어서 쓰기 때문입니다. 일본뉴스를 '인터넷번역기'를 돌려 재생산 하다보니 일본식 한자어가 그대로 한국식읽기로 인터넷 뉴스에 등장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2000년 쯤에 제대로 된 번역가들에게 번역을 맡겼다면 '예능인'이란 말 대신 '연예인'이란 말을 썼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일본도,한국도 한자어가 굉장히 많이 쓰이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쓰이는 한자어가 한국에서 그대로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현모양처' 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을 일본에서는 '양처현모'라고 합니다. 순서가 다른 거죠.그런데 일본의 책이나 기사를 번역하면서 그대로 '양처현모' 라고 번역하는것이 옳을까요? 아닙니다. 한국인이 이미 쓰고있던 단어나, 사용되던 단어를 중심으로 번역을 해야합니다.


물론 신조어의 경우는 상당한 고민이 필요하지만 , '예능프로그램' '예능인' 이란 말은 충분히 '연예프로그램' '연예인'이란 말로 번역이 되는데 일본식 어휘를 그대로 쓰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하지만 현재 한국에 나와 있는 만화,애니메이션을 보면 이런 현상이 굉장히 심각한것이 현실입니다.


우리는 '일본말 잔재를 없애자' 라는 운동을 펼치거나 , 순우리말 쓰기 운동 등을 통해서 한국어를 소중히 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한국어를 소중히 하는 것도 좋지만 무분별하게 수입,번역되는 외국어를  조금은 고민해서 들여오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연예기자 여러분!  (예능기자라 불러드릴까요?) 

여러분이 지금의 무한도전이나 무르팍도사 같은 TV프로그램을 2000년도에 봤다면 뭐라고 쓰시겠습니까? 아마 '예능프로그램' 이라고 쓰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 당시엔 그런 말을 쓰는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때도 비슷한 성격들의 쇼,코미디,노래,춤 등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은 있었지요.그렇다면 일본어휘를 그대로 들여오기보다는 우리말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아서 사용해야하지 않을까요?






<참고>
전 무조건 우리말만을 쓰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언어란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수입되고,수출되고 자유롭게 변화,이동 하는 것이니까요.

단지 충분히 친숙하게 쓰일수 있는 우리말이 있는데도,낯선 일본어를 그대로 한국어로 읽어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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