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 범사? 강건? 간구?

 

살다보면 이처럼 굉장히 자주 듣는, 그러면서도 낯설고, 거리감 또는 거부감이 느껴지는 표현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자, 질문 들어간다. 이런 류의 고어(?) 또는 사어(?)들을 한꺼번에 몽땅,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답은... 알 만한 분은 다 아시리라.

 

이게 뭐니, 이게...

 

자, 확실하게 하기 위해 사전 검색부터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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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담대[膽大]

 ‘담대하다’의 어근.

 

담대-하다
발음 : 담ː대하다 
품사 : 형용사


겁이 없고 배짱이 두둑하다. 
담대한 사람

그녀는 남자보다 용맹하고 담대하다.

맨손으로, 서울이라는 눈 감으면 코 베어 간다는 대처에다 최초로 말뚝을 박은 담대한 여자였다. 출처 :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담대-히
발음 : 담ː대히 
품사 : 부사


우리는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이 일에 담대히 대처할 것이다.

 

 

2. 범사[凡事]

[명사] 1 모든 일.2 평범한 일.연관단어 : 범백사
예문 검색결과 (1-1 / 총1건)
마을은 평화로운 옛 모습을 되찾았고, 두 번 다시 그런 거창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그래서 일상 범사가 아주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되풀이되었다. 

 

 

3. 강건[强健]

‘강건하다’의 어근.


강건-하다

품사 : 형용사


몸이나 기력이 실하고 튼튼하다. 
강건한 신체기골이 강건하다

지금 생각하면 비교적 강건한 체질인 내가 남달리 각기병과 위장병을 앓은 것은 내 운명이 억센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출처 : 이병주, 지리산

 

 

4. 간구[懇求]

발음 : 간ː구 
품사 : 명사

 

간절히 바람. 

간구-하다

발음 : 간ː구하다 
품사 : 동사


━ (ㄱ)「…을」 
「 …을」우리를 유혹에서 구해 주실 것을 간구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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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찾았다.

 

하나같이 한자말이고 조선시대에나 썼을 법한 표현들 또는 일상생활에서 쓰이기보다 문어체 글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표현들이다. ('강건하다'나 '간구하다'라는 말은 요새도 자주 이런저런 글에서 사용되는 것이 목격되긴 한다. 다 저 용어를 자주 사용하는 집단의 영향이겠지만.)

 

21세기에, 아직도 이런 식의 표현을 쓰고 싶을까?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말을 굳이 저 집단에서만 유독 고집스레 쓰는 이유가 뭘까? 정말 궁금하다. 고리타분해지고 싶어서? 에이, 설마...

 

  • 대: 씩씩-하다

  • 강건: 튼튼-하다

  • 범사: 모든 일

  • 간구: 바라다 또는 기도-하다

 

뭐 이정도의 쉬운 현대 우리말로 쓰면 좋을 것을. 쯧쯧.



다음 블로그에 달린 댓글:

(다시 보는 것이 몹시 기분 나쁘지만 굳이 퍼와봤다. 세상엔 수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있지만, 존댓말 뒤에 적나라한 자기 인격을 감추고 다니는 이런 종자들도 있다는 의미에서. 이런 종자들은 꼭 익명이다. 하나같이.)


  • 태권브이
  • 2013.02.16 11:45

사람마다 사용하는 언어는 다양합니다. 그리고 그 다양성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는것이지요. 허나 님께서 말씀하셨듯 이러이러한 쉬운 표현만 썼으면 좋겠다 라고 주장하시는것은 개개인 언어생활의 개성과 자율성을 뺏으려드는 몰상식한 행위이며, 이사회 언어생활을 획일화시키려는 우매한 처사이지요. 당신이 이러한 글을 쓰게된 근본은 바로 당신의 무지함 입니다. 당신이 무지한지라 잘 모르시는 언어표현을 누군가가 사용하면 못마땅한것이지요. 당신의 무지함을 탓하시고 더 공부를 하시던지. 아니면 당신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보며 비판하지 마십시요. 당신의 무지함에 대한 열등감을 드러내는것밖에 안됩니다.
     위 댓글은 글쓴 님께 그대로 반사한다. 다시 이 글 들어와 볼 일이야 없겠지만, 늦게라도 자기글을 자기 스스로에게 대입해보는 역지사지력을 이참에 좀 키워보기 바란다. 님이 말하는 그 존중받아 마땅한 다양성에서 난 예외인가? 나도 마땅히 님한테 존중 좀 받으면 안될까? 타인이 무지한지 아닌지 순식간에 알아채는, 쩌는 관심법을 구사하는 님은 무지무지 안 무지 얼마나 안 무지하길래 무지를 그리 남발해대는가? 나한테 님같은 부류들의 언어생활의 개성과 자율성을 뺏고 이 사회의 언어생활을 획일화시킬 만한 그런 어마어마한 힘과 능력이 있어 보이나? 와... 몹시 고맙긴 해도 난 그런 대단한 인물이 못되니 그런 덜떨어진 오버는 사절이다.
     걍 니 생각이 다르면 다르구나 하고 말든가, 꼭 뭐라 한마디 씨부리고 싶었으면 다른 그 내용이 뭔지에 대해 쓰면 될 일을, 꼭 이따위로 배설물만 싸지르고 가는 그 못된 버릇은 누구에게 배웠니? 됐고, 블로그 맨 위에 있는 빨간 글씨 큰 소리로 낭독하고 꺼져주시기 바란다.
     사람인 양 행세하는 개나 소들이 들어와서 등신 인증하면서 싸지르지 못하게 하려고 몇 년 전부터 왠만한 글들은 죄다 익명 댓글 차단해놨었는데 하필 이 글은 그 전에 쓴 옛날 글이라 누락됐었나보다. 이리 오래된 글에도 댓글이 달리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긴 하다. 어디 검색에라도 노출된건가...? 옛다, 냉큼 차단!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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