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낙서장 2009. 6. 19. 13:33

황금어장 안철수 편을 봤다.

 

대한민국 최고 명문인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 14년의 생활을 접고 무료 백신 개발자로, 또 비영리 공익사업을 지향한 CEO로, 그리고 그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학생으로, 교수로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는 사람. 자기가 가진 것이 자기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룬 것이 아님을 이미 알고, 자기가 가진 것을 아무런 조건도 대가도 바라지 않고 선뜻 남에게 줄 수 있는 사람. 자기만의 성공보다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위해 기꺼이 자신이 이룬 성취물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람. 어떤 유형의 성취물보다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동의 가치관, 즉 "영혼"을 추구하는 사람. 또 그러면서도 상하를 가리지 않고 항상 겸손하고 온화한 사람.

 

이미 주어진 작은 성공으로 누릴 수 있는 단순하고 편안한 삶을 뛰어넘어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기 스스로 기회를 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성공하는 삶이라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 그 가치관을, 그 깨달음을 남들에게 전파하여 널리 많은 이들에게 힘을 주려는 사람.

 

그 뒷면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그런 자신을 만들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는 한없이 엄격하고 스스로 목표한 곳에 닿기까지 끊임없이 채찍질할 수 있는 독한 사람. 그러면서도 그것을 어떤 청교도적 인내와 절제로 '참아낸' 것이 아닌, 마음이 편안한, 즉 '마음의 평화'를 위한 행위였다고 선뜻 말할 수 있는 사람.

 

 

 

 


 

안철수 벤처기업인, 대학 교수

출생 1962년 2월 26일, 부산
학력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경력 2008년 한국과학기술원 석좌교수 
       1995년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수상 2002년 동탑산업훈장 
       2001년 아시아-유럽 젊은기업가 포럼상

 

 

이런 사람을 일컬어 우리는 보통, 성인(聖人)이라고 부른다.

 

어떻게 이런 인물이 이 시대에 태어날 수 있었을까? 이런 인물이 이 사회의 양지 속에 가려져 있는 음지, 즉 구조적인 부조리-모순과 정면으로 마주 대하게 될 때 우리는 또 한 명의 전태일, 또 한 명의 이한열과 같은 순교자를 만들게 될지도 모른다. 그는 그만큼이나 순수한 영혼을 가진 듯하다.

 

이런 인물들은 그저 지금처럼 사회의 "안전한" 테두리 내에서 지금과 같은 "숭고한" 역할을 계속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편이 나을는지도 모른다. 대한민국 최고의 "고정된" 엘리트 코스에서 일탈하여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내며, 그것으로 이 사회의 젊은이들에게 "엘리트", 즉, 최상위 주류 계급으로 편입되는 것만이 잘사는 길은 아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는 지금의 역할을....

 

온갖 모순과 음모와 정의와 폭력과 평화와 절망과 희망들이 뒤섞여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그래서 어디로 한 걸음을 내디뎌야할 지 모를 이 살얼음 같은 위험한 '진보'의 영역으로 그를 끌어들여서는 안될 것 같다. 그것이 한 "숭고한" 인간에 대한 예의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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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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