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블레이드(Xeno Blade) 1~10권 - 해우출판사(2001-07 ~ 2003-01)

 

- 황선우 지음

 

"황선우 판타지 장편 소설. 세이츠는 할아버지에게 5살부터 검술 훈련을 받으며 케인 아저씨에게 보살핌을 받던 청년. 그러던 어느 날 나라의 황녀 리디 아틀라스가 나타나고, 그 덕분에 케인 아저씨가 마스터 드루이드라는 사실과, 항상 자신을 지켜주던 늑대 신이 모든 늑대를 다스린다는 전설의 실버 울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책 소개글)

 

- 군바리가 틈틈이 시간을 내서 인터넷으로 연재한 판타지 소설이다. 군바리라서 얕본 게 아니라, 문장력이라든가 사고의 깊이 부분에서 많이 떨어진다. 명색이 최소 고등학교는 졸업한 성인이 쓴 글일텐데, 어떻게, 중고생 수준의 문장력 정도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지... 읽는 내내 한심한 기분...

 

- "지위"와 "지휘"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건 좀 심했다. 사소한 오타로 봐주고 싶었지만 이건 한두 번이라야지... 여관에 "묵는 것"과 줄로 나무를 "묶는 것"도 구분하지 못하는 건 더 심했다. 이 정도는 초등학교 때 다 떼고 나오는 거 아닌가? 요즘은 학교에서 그런 걸 가르쳐주지 않는 건가? "이의"를 제기해야 할 때 "의의"를 제기하는 건 정말 그렇게 잘못 알고 있지 않고서야 구사하기 힘든 어휘력인데... 또, 말도 되지 않는 수 많은 문장들... 분명 주어, 술어가 다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치가 안돼 무슨 말인지 이해가 전혀 안 가는 문장들... 끝까지 다 읽은 나 자신이 대견할 정도였다고나 할까?

 

- 그래도 봐 줄 만한 것은 여러가지 있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 부분이라고나 할까? 바로 제노블레이드와 카오스의 존재. 드래곤을 넘어선 신적인 존재. 혼란과 파괴만을 추구하는 존재. 음... 뭐랄까, 살짝 철학적인 양념이었다고나 할까? 그 외에도 마계가 인간계와 흡사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설정이라든가, 마치 드래곤처럼 마족들이 인간의 탈(?)을 쓰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설정 같은 부분은 참신하고 재미있었다. 무지막지할 정도로 먼치킨스러운 주인공에다 식상하기 짝이 없는 드래곤, 드래곤 로드들의 출현은 어이가 없었지만.

 

- 고수들의 세계에서는 아주 사소한 빈틈과 방심이 곧 치명상과 죽음으로 이어지는 법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주인공 세이츠는 너무나도 약해빠진 하수다. 방심과 실수 투성이니까. 그래서인지 지니고 있는 힘과 관계없이 늘 얻어터지고 늘 남의 도움을 빌어 간신히 죽을 고비를 넘긴다. 그런데 그런 점들이 자연스럽지가 않고 몹시 억지스럽다. 아무래도 작가의 문장력이 떨어지다보니 세밀하고 부드럽게 그런 부분을 묘사하지 못한 때문인 듯 하다. 많이 아쉽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끝까지 글을 쓸 수 있는 끈기에 비해 너무 못 미치는 언어 능력이라니.

 

- 은빛 늑대, "신"은 소설 내에서 아무런 역할도 못하는, 그저 양념이었을 뿐이다. 아무래도 주인공 곁에서 항상 따라다니는 조연-마스코트- 역할 정도를 생각하고 집어넣은 설정이었을텐데, 뜻대로 되지 않았겠지. 주인공이 너무 터무니없는 먼치킨이다보니. 아무튼 이런저런 군더더기들 처리도 상당히 많이 미숙했다. 글 읽으면서 그런 것들을 어떻게 처리하나 궁금했는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처리하는 것이 없었다. 주인공 세이츠와 리디 아틀라스를 제외하고는. 그나마 주제에 집중해서 마무리를 깔끔하게 잘 했다는 점에서는 좀 평가 받을 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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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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