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많이 단순화되고 시인성·식별성이 강화되긴 했지만) 요즘의 복잡한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지하철 노선도를 실제 지형 기반으로 정확한 위치에다 표시를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최근 공식 지하철 노선도]


어이쿠 복잡해...

이것보다 훨씬 복잡한, 실제 지형 기반 노선도도 있긴 한데 못찾았고, 이것도 최대한 단순화시킨 버전이긴 한데

그래도 복잡하다. 정신 없다.


이것보다 조금 더 나은 보기 좋게 만든 버전도 있는데,


[지하철 노선도::다른 버전]


위 노선도에 비해 선과 글꼴이 좀 가늘어지고 갈아타는 역이 보기 좋게 눈에 쉽게 띄도록 개량됐다.

기타 강 같은 배경이나 미개통 노선은 아예 흐리게 처리한 것도 돋보인다.

사실 이 정도만 돼도 훌륭하다.


또, 해외 어느 건축가(Jug Cerovic)가 디자인했다는 버전도 화제다.



[해외 건축가 버전의 지하철 노선도]


전반적으로 실제 위치를 대폭 무시(?)하고 둥글둥글하게 처리한 점이 눈에 띈다.

그래도 한글 영문 혼용에 배경, 자질구레한 아이콘들까지 진하게 들어가 있어

오히려 위 두 번째 노선도보다 더 복잡해 보인다.


뭐 어떤 버전이든,

실제 서울 지형을 기반으로 최대한 제 위치(?)에 표시하려고 무진장 애를 쓴 흔적이 보인다.




그런데, 지하철을 타는 사람은 대부분

어느 역에서 갈아탈 수 있는지,

목적지 역 위치가 현재 역에서 몇 정거장이나 가면 갈 수 있는지가 가장 궁금하지

그 역이 이전 역에 비해 정동쪽인지 동남쪽인지,

또 동쪽으로 10km 떨어져 있는지, 12km 떨어져 있는지 같은 것은 거의 중요하지 않다.


물론, 실제 지형 기반 표시 노선도가 아예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훨씬 낫긴 하다.

아주 오래 전... 4호선까지밖에 없던 시절,

지하철만 타고 다니다 보니 바로 걸어서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다른 노선 지하철 역이 있는 것을 몰라

멀리 환승역까지 거쳐 돌아 돌아 갔던 기억도 있고,

지하철 역 바깥으로 나가서 가면 금방 갈 것을 지하 통로로 찾아 가다 길 잃고 한참을 헤맨 기억도 있으니...


그래도,

서울에 딱 와서 처음 접하는 지하철 노선도가 현재의 그 복잡하고 어지럽기만 한 노선도 보다는

이런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이면서 예술적인 것으로 딱 만나게 된다면 그 느낌이 어떨까?




>> 그림 출처: http://ssmadang.tistory.com/67



상상만 해도 즐겁다.


태극 문양도 보이고, 왠지 거북선 모양도 보이는 듯 싶고... 

참 좋다.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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