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1~6권 - 열린책들(2008.11)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처음부터 끝까지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대목 하나 발췌.

 

"모든 것의 이론

과학의 최종 목적은 우주를 움직이는 위대한 시계 장치의 메커니즘들을 묘사하고 설명할 수 있는 단일한 이론을 제공하는 것이다.

바로 ‘모든 것의 이론’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이 이론은 무한히 작은 세계의 물리학(미시 물리학)과 무한히 큰 세계의 물리학(거시 물리학)을 통합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으며, 이를 위해 현재까지 알려진 다음의 네 힘 간의 관계를 규명하려 애쓴다.

만유인력. 질량이 있는 물체 사이의 힘.

전자기력. 전자기장과 전하를 띤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

약한 핵력. (중성자가 양성자와 전자로 나눠지는) 베타 붕괴 현상에 관여하는 힘.

강한 핵력. 쿼크, 글루온 등의 소립자들이 서로 끌어당기는 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1910년대 ‘통일장 이론’이라는 이름의 이러한 이론에 대해 처음 접근하기 시작했고, 이후 죽을 때까지 네 힘을 통합할 수 있는 원리를 찾아내려 애썼지만 고전 물리학으로는 원자 같은 극미 세계와 행성 같은 극대 세계를 화해시킬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양자 역학의 부상과 새로운 입자들의 발견으로 인해 ‘모든 것의 이론’을 위한 새로운 길들이 열리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유망한 것인 ‘초끈 이론’은 통상적인 4차원이 아닌 10차원 이상의 우주를 제의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입자들은 더 이상 구체 형태로 된 하나의 우주 안이 아닌, 서로 포개져 있으며 우주적 끈들로 연결되어 있는 ‘종이 같은 우주들’ 안에서 순환하고 있다고 한다.

에드몽 웰즈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제6권"

 


- 아에덴, 신들의 학교, 올림피아, DNA, 18호 지구, 제우스, 9의 존재, 아프로디테, 별, 은하, 우주, 책...

 

- 숫자의 비밀... 1에서부터 9까지. 그리고 10, 111.


- 베르베르의 세계관은 참으로 놀랍고도 재미있다. 불교적 윤회를 기반으로 하나 그게 전부는 아니고 천사와 천국, 지옥까지 등장한다. 게다가 그리스-로마 북유럽 신화까지 아우르며 신들을 대거 등장시킨다.

 

- 신후보생이나 신이나 너무도 인간적이다. 이 책에서는 신들이 인간의 입장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않은 존재들로 그려진다. 오직 앙크라는 번개 무기만 그저 하나 더 가진 존재일 뿐. 아, '불사'라는 것이 있긴 하군. 불멸의 존재로 수천년을 살아왔으면서도 그저 현대에 사는 그렇고 그런 인물로 그려질 뿐이다. 작가의 상상력의 한계이리라. 아니, 그쪽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이 원래 그런 존재였던가? 인간의 다른 측면...

 

- 지옥과 하데스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인간 스스로가 지옥을 만들고 스스로를 벌한다는...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준다.

 

- 소설같지 않게 교훈적인 내용과 온갖 교양 지식들로 가득 차 있는 소설이다. 새로운 지식에 목마른 사람들에게는 가뭄의 단비같기도 하리라... 그런데 난 이번엔 이 책에 좀 실망했다. 이현세의 아마겟돈 같은 류의 황당한 결말에도 실망했고, 신들의 학교 캐릭터들의 너무나 인간스러운 모습에도 실망했다. 신이 그러면 곤란하지...

 

- 그래도 작가의 상상력에만은 찬사를 보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판타지 소설가다. 이걸로 확실해졌다.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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