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b 정부와 한나라당, 그리고 조중동으로 대변되는 메이저 수구 언론집단들은 최근 연일 "불법" "폭력" 운운하며 시위 엄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의 짠 듯 외쳐대는 똑같은 목소리로 인해, 최근 분위기가 살짝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2mb 정부의 실정(失政)에서 시위 문화로, 즉 폭력 시위에 대한 정당성 논란으로 주제가 옮겨가고 있는 듯 하다.

 

정부 여당과 수구세력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손가락이 가리키는 대상에서 손가락으로 시선 전환을 성공한 것이 아닌가! 이런 환타지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니!! 그들은 내심 흐뭇하게들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좀 더! 좀 더 몰아붙여!" 이렇게 외치면서 말이다.

 

갓난아기가 태어나 돌을 지나면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킬 때 드디어 손가락을 보지 않고 가리키는 대상을 쳐다보게 된다. 두뇌 발달에 따라 주체와 객체의 구분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아주 어릴 적에 모든 어린아이들이 자연히 떼게 되는 교육 효과를 완전히 뒤집어 버린 사건이다. 대단한 일 아닌가. 가리키는 대상에서 눈을 돌려 손가락에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다니 말이다.

 

애써 손가락으로 시선을 돌리게 만든 그 속내는 이미 여러 언론들에서 파악하고 있는 듯 하다. 사실 뭐, 어려운 것도 아니니 깊이 파헤칠 필요도 없다. 그 동안 할 만큼 했고, 이제는 물러설 데가 더 이상 없다는 의미인게다. 제 딴에는 많이 양보했다는 거다.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

딱 이거다.

 

그런데 어떡하나, 아직도 멀었는데 말이다. 최소한 2mb는 직접 국민들과의 대화라도 한 두 차례 해보고 이러는 건가. 사과한다더니 사과는 어디로 갔으며, 소통에 신경쓰겠다더니 소통은 어디로 간 건가. 예로부터 똥 낀 놈이 성낸다더니, 너무 거짓말을 많이 했기 때문에 국민들과 대화하면 다 뽀록나 쪽팔게 될 것이 두려운 것일까? (2mb 머리에는 "국민"이라는 단어가 "기업CEO", "종교계-사회 지도층" 정도로만 입력되어 있는 듯 하다. 혹, 쥐대가리 주제에 치즈나 비누가 아닌 것들이 들어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해야 하는 걸까...?)

 

이 정부는 출발부터가 글렀다. 철학도 없고 비전도 없다는 소리들을 많이 하는데 설마 없기야 할라구. 고소영-강부자 내각, 비즈니스 프렌들리, 영어 몰입교육, 대운하, 공기업 민영화... 그 어느 곳에서도 국민의 절대 다수인 서민을 위한 정치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대한민국 1%의, 대한민국 1%에 의한, 대한민국 1%를 위한 정치일 뿐이다.

 

그 극단적인 예를 정몽준이 잘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요즘 버스비가 카드로 70원 정도 하지 않느냐는 말의 콘텍스트 속에서 말이다. 그들의 머리 속에는 아직도 60~70년대 식의 [파이를 키워 선진국의 대열로] 따위의 구호 밖에는 들어있지 않은 모양이다.

 

이런 국민들과 엄청나게 괴리된 정치-정책노선을 출발선에서부터 바로잡고 그 방향을 바꾸지 않는 한, 이 정부는 5년 내내 이런 촛불정국을 피해갈 수는 없어 보인다. 지금은 3공, 5공 식으로 밀어붙여봤자 통하지 않는 21세기이며, Web 2.0의 시대인 것이다. 그 누구도 힘으로 강제로 밀어붙여서 끌고 나갈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착각하고 있다. 2mb가 절반 가까운 국민들의 표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고, 한나라당 역시 압도적 지지로 등원했다면서 국민 대다수가 그들을 지지하고 있는, 말 그대로 그들의 시대가 된 것이라 착각하고 있다. 그러기에 지금의 촛불정국도,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도 다 여론 왜곡 탓이며 일부 언론(KBS, MBC)의 불공정 보도 탓이란다. 그들은 지금의 이 "급한 불"만 억눌러 끄면 다시 자기들의 세상이 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는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착각도 이정도면 거의 정신병 수준이다.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기들만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음이 틀림없다.

 

자기의 치부를 가리키고 있는 손가락을 보면서 손가락이 검다느니, 빨갛다느니, 손톱이 날카롭다느니 엉뚱한 헛짓거리만 하고 있는 정부/여당은 정말로 그들이 원하는 대로 폭력시위를 끝장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다음 기사를 보고 조금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사람 머리를 가지고 쥐대가리 따라할 생각이나 하지 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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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유례없는 두달째 촛불시위] 과격·폭력 왜?

한국일보 | 기사입력 2008.06.30 03:19 | 최종수정 2008.06.30 11:39

 

靑 저지선 돌파 시도→강경 방어→폭력 충돌 반복 
양측 감종의 앙금 쌓여… 날마다 '폭력' 악순환

 

서울 도심 세종로 사거리를 중심으로 매일 밤 거리시위가 반복될 때마다 경찰과 시위대 양측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며칠째 계속되는 경찰과 시위대 간 극한 충돌로 양측 사이에는 격한 감정의 앙금이 쌓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 거리시위는 시작과 동시에 격렬한 양상을 띠고 있다. 폭력이 폭력을 부르고, 더 큰 폭력사태가 초래되는 '악순환'이 날마다 거듭되고 있는 셈이다.

 


 


일상이 돼 버린 과격 폭력시위의 원인 제공자는 경찰과 시위대 중 어느 쪽이며, 누구에게 이 폭력시위의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일까. 거리시위의 일반적인 전개 양상을 보면 대략적이나마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시위대는 촛불집회를 마치면 어김없이 청와대로 향하게 되고, 주로 세종로 사거리에 대기하고 있는 경찰 저지선과 맞닥뜨리게 된다.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양측간 충돌이 시작된다.

 

일부 과격 시위대가 전경 버스에 밧줄 등을 걸고 차벽에서 끌어내려 하거나 모래주머니를 쌓은 뒤 버스에 올라가 차벽을 넘어서려고 하는 순간, 팽팽한 대치 상황은 격렬한 충돌로 변하게 된다. 경찰로서는 청와대로 가겠다는 의도를 가진 시위대의 저지선 돌파를 구경만 할 수 없기에, 물대포를 쏘는 등 물리적 대응을 하게 된다.

 

경찰의 무차별적 대응은 시위 진압은커녕 시위의 강도만 높이고 있다. 일부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을 구실로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물대포를 발사하면서 시위 현장 분위기는 격앙된다. 시위대의 접근을 막으려고 뿌리는 소화기도 시위대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되고 있다.

 

고시 관보 게재 이후 여론이 바뀔 기미를 보이자 바로 강경진압으로 선회한 것도 시위 격화를 초래했다. 실제 경찰의 '여대생 군홧발 폭행 사건' 이후 시위대에 대한 무대응 원칙으로 일관했을 때에는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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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간단한 문제를 가지고도 엉뚱한 해법만 찾고 있으니... 너무나 앞날이 걱정된다. 바로 내가 살고 있는 바로 이 나라의 앞날이 말이다.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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