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단의 호평을 받은 대부분의 영화가 그랬듯, 놈놈놈도 "영 아니올시다"였다.

영화가 끝난 뒤 헛웃음과 함께, "이게 도대체 왜?"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으니 말이다. 
완전 낚시질 당한 기분이었달까. 

정말 의외였다, 700만이나 봤다는 사실이... 
네티즌 평가 또한 어떻게 그렇게 좋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됐다. 8/10이나 됐었다. 정말 기대이하였는데... 

스토리 구조상으로도, 재미의 측면에서도, 정말 이건 영 아니었다. 그저 잘나가는 주연 배우 세 명이 등장한 것 말고는 정말 볼 것도 없는 영화였다. 오죽하면 내가 선택해서 보는 영화, 도중에 절대 한눈을 팔아서도, 졸아서도 안된다는 내 철칙을 깨뜨리고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을까. 

차라리, 이 기사에서 볼 수 있는 결과처럼 "볼거리"라는 측면에서 "디워"가 훨씬 더 나았다. 적어도 디워를 볼 때는 졸음이 오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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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media.daum.net/breakingnews/view.html?cateid=1034&newsid=20081231100617660&p=poctan

(OSEN | 기사입력 2008.12.31 10:06 | 최종수정 2008.12.31 10:12)

 

[OSEN=손남원의 영화산책]심형래 감독의 '디워'는 2007년 국내 개봉 때 한국 평단으로부터 난타를 당했다. 한 평론가는 두말할 필요없는 쓰레기 영화로 몰아갔고 어느 감독은 고철로 만든 깡통로봇에 비유했다. 개봉 성적은 850만명.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올 여름 한국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나갈 길을 열었고 김치웨스턴 장르의 새 장을 펼쳤다고 했다. 개봉 성적은 700만명. 

그러나 평론가들이 세계 시장에 내놓기 부끄러웠다는 '디워'와 한국영화의 우수성을 알렸다는 '놈놈놈'의 실제 수출 및 해외 개봉 성적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물론 300억원 대 제작비의 '디워'와 170억원 대 '놈놈놈'을 단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핸디캡을 인정하고 결과를 따지는 게 중요하다. 

'디워'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미국에서 와이드 릴리스(전지역 개봉)에 성공했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 수상 경력에 빛나는 김기덕 박찬욱 감독이나 1000만명 관객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도 이루지 못한 일이다. 

'디워'는 미국 개봉 첫 주, 조디 포스터 등 할리우드 톱스타 출연작들과 싸우며 박스오피스 4위를 개봉했고 3주 동안 모두 1100만 달러 정도를 벌어들였다. 이같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의 반응은 차가웠다. 돈을 쏟아부어서 그 정도 성과를 올린 것 아니냐는 냉소가 빈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해외에서의 한국영화 최고 수익을 올렸고 DVD 등 부가판권의 수익은 이미 2000만 달러 고지에 육박하고 있다. 영구아트에 따르면 미국 시장의 DVD 판매와 대여에 따른 판권 수입은 여전히 월별 80만 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다. 

'놈놈놈'은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시사에서 관객 기립 박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평단과 마찬가지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칸조차 '놈놈놈'의 우수성을 인정한 것으로 언론이 시끄러웠다. 

지난 주 프랑스에서 개봉한 '놈놈놈'이 첫 주 박스오피스 18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보통 18위라면 상업영화 집계권에서 벗어난 성적이다. 그래도 보도는 '놈놈놈'이 (프랑스에서) 선전을 했다는 뉘앙스다. 

한국영화의 해외 수출이 거의 벽에 부딪힌 요즘, '놈놈놈'은 올해 최고 수출가를 기록했다. 그래봐야 170만 달러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비 170억원에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놈놈놈'의 대차대조표에는 지금 찬바람이 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디워'는 어떨까. 일단 300억원과 플러스 알파의 배급 및 마케팅 비용으로 미국에서만 흥행 1100만 달러, 부가판권 2000만 달러를 긁어 모았다. '디워'를 평가절하했던 평론가들이 절대 함구하고 있는 부분이다. 

미국 내 DVD 배급을 맡았던 소니측은 차기작 재계약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냉정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움직이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뿐이다. 이익을 봤거나 이익을 볼려고다. 

속(국내)와 겉(해외)이 달라도 한참 달랐던 '디워'와 '놈놈놈'이다. 

mcgwire@osen.co.kr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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