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7: 반생전기 1 ~ 15

반생전기 1~15권 - 로크미디어 (2010.08)

- 영술사 지음

- "『얼라이브』의 작가 영술사
화제 만발, 기대 만발의 『반생전기』로 귀환하다!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스물세 살 청년 칸헬
고향 가는 길에 한숨 자고 일어나 보니
5년 전 입소 날이요, 보충대 정문 앞이라
그리고…… 
5년 무한 반복의 악몽이 시작되었다

“왜 하필이면 군대냐고!”

전쟁 영웅에서 카사노바, 개차반, 탈영병까지
안 가 본 부대가 없고, 안 해 본 보직이 없다
온갖 지식과 검술, 마법까지 두루 섭렵한 그는
삶의 한계를 느끼고 미치기 일보 직전
특단의 조치로 기억을 봉인하는데……

남들처럼 딱 한 번의 인생만 살고 싶은 사나이의
리얼 버라이어티 투쟁기!" (출판사 책 소개 글)

- 거참... 우선, 이 책을 중간에 집어던지지 않고 끝까지 읽어낸(!) 나 자신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그 인내와 질긴 신경에 경의를 표한다. -,.-;;

- 주요 등장인물: 칸헬(칸헬 이글스), 엘레나, 마나닌 크세르기나, 피리아(델피리아), 대공악마 6인조, 기타 마왕들...

- 후반으로 가서는 좀 나아지긴 했지만 그 조악한 문체와 성의없고 덜떨어진 문장력,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제멋대로 전개되는 내용에 아주 막, 막, 질려버렸다. 책 몇 권 읽어보지 않은 중학생이 쓴 소설 수준도 이보단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 작가 프로필을 안 봐서 모르겠지만 아무튼 정말이지... 그 동안은 이런 수준의 책은 1권도 다 안읽고 집어던졌겠지만 최근엔 달리 읽을거리도 없는데다 군대-무한반복 회생이라는 소재에 묘한 매력을 느끼고 꾹 참고 계속 봤는데... 다 본 이 시점에서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괜히 봤다, 다.

- 판타지에 천사, 악마가 등장하는 순간 대부분 망하는 소설이 되는 듯. 지금껏 읽은 책들이 하나 예외없이 그랬다. 이 책 역시.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는것까지는 좋은데 잘 좀 정리해 가면서 쓰든가, 이건 뭐 본인 스스로도 감당하지 못할 스토리들을 왜 꺼내는지... 좋은 교훈이랄까. 무협 판타지는 마계로 가서 마왕이 되는 것까지, 또는 딱 그 앞까지가 한계선인 듯. 그 이상 넘어가는 순간 쫄딱 망한다. 재미도, 현실감도, 상상력 자극 측면에서도.

- 세 달 동안 15권이니 한 달에 5권 꼴로 읽은 셈인가? 그 만큼 천천히 완독(緩讀)했는데, 앞으로는 이런 류의 책은 끝까지 다 보지 않으련다. 그 시간에 읽을 만한 다른 책을 찾는 편이 훨씬 낫겠다는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