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18년 넘게 하고 난 후 뒤늦게 찾아온 고민.
(뭐, 사실 누구나 이맘때쯤 하게 되는 고민이기도 하다.)
과연 내가 선택한 직업이 나에게 맞는 일인가?
앞으로도 계속 할 만한 일인가?
경제적·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일인가?
은퇴 이후에는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
그래서 직업의 의미와, 직업 선택할 때의 기준이 될 만한 점들에 대해 다시 찾아봤다.
꼭... 무슨 취준생이 된 기분? 아무튼.
직업의 3가지 의미
1. 경제적 의미
2. 사회적 의미
3. 심리적 의미
http://www.twcad.net/bbs/bbs/board.php?bo_table=job_03&wr_id=17
위 글에서는 직업 자체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돈벌이의 수단,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의무, 자아실현의 수단.
돈벌이 수단과 자아실현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나 스스로 나름 잘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의무? 사회적 책무? 분업? 이 부분은 조금 의문...
직업 선택의 3가지 기준
1. 머리 쓸래, 몸 쓸래?
2. 같이 할래, 혼자 할래?
3. 돈 볼래, 흥미(보람) 볼래?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563505.html
위 글의 주제는 조금 더 흥미롭다.
내 경우에는 머리를 쓰며, 주로 혼자 하는 일이며(협업도 종종 필요하지만), 돈 보다는 흥미 위주인 셈이다.
앞으로도 머리를 쓰고 주로 혼자 하면서 흥미로울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아니, 이제부터는 흥미보다는 돈에 더 중심을 둬야 하는 것은 아닐까?
또 다른 3가지 기준
1. 하고 싶은 일인가?
2. 잘 할 수 있는 일인가?
3. 가치가 있는 일인가?
https://koreameme.wordpress.com/2013/06/25/1-6/
사실, 이 부분이 가장 고민거리였고, 고민의 시작이었다.
하고 싶었던 일이었고, 잘 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시작했고 오늘날까지 해왔다.
다만, 마이클 조던이 농구를 잘 했던 것처럼 그 누구보다 독보적으로 잘 했다면 달랐겠지만
그저 그런 수준에서 조금 잘하는 정도? (그걸 보통 일반인이라 부르겠지...)
아무튼 그런 "잘 함"의 정도로는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크게 두각을 나타낼 수 없는
그저 그런 일반인이 될 수 있을 뿐이었다. 일반인이 되는 게 뭐 어때서, 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게 부족했던 것은 3번이었던 것 같다. 일의 가치.
하고 싶었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도 늘 그저 그런 수준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다름 아닌 "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일로 이루고 싶은 목표, 이 일을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꿈이 없었다.
이 일에서 최고가 되어야 겠다, 라는 식의 두루뭉술한 꿈 말고.
(마이클 조던 같은 경우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겠지만.)
그래서 도대체 무엇을 이루고 싶은데?
더 나아가 그 목표·꿈을 달성하면 개인적·사회적으로 어떤 점이 좋아지는데?
대체 무슨 가치가 있는 일인데?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일들은 지금 직업 말고도 몇 가지 더 있다.
그런데, 과연 그것으로 도달하고 싶은 목표는? 꿈은?
없다.
목표와 꿈이 없는 것이, 없을 수밖에 없는 것이 비단 내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도 허황된 꿈이더라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부질없는 고민을 뜬금없이 하게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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