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전, (몇 차례 연속으로) 쓰디쓴 시공전쟁Void War 패배를 겪고 나서...
절치부심... 다음에는 기필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준비해온 지난 한 달.
(그나저나 왜 Void War를 "시공전쟁"이라 했을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무시하고 맞붙어 싸우는 거라서?
시공전쟁을 한 지 벌써 대여섯 번도 넘은 것 같은데, 이제서야 생기는 궁금증... ㅎㅎ)
결국 엊그제 일요일, 다시 시공전쟁이 시작되었다. 이번 상대는 87서버(영역Realm).
이번부터는, 지난 번까지 숫자로만 무식하게 밀어붙이던 정말 단순무식한 정공법 대신
소수정예 인원으로 치고 빠지는 게릴라식 전술을 쓰기로 했다.
일단, 말이 잘 통하고 척하면 척 알아듣는 한국인들 위주로, 25명 정도만 되면 언제든.
기본 전술은 다음과 같았다.
- 시공전쟁이 시작되기 2시간 전부터 보호막을 쓰고,
보호막을 안 쓴 성들은 적들의 먹이가 되기 전에 자체 정리한다. - 적 영역에서 보호막을 쓰지 않은 전투력 높은 성을 물색하고,
- 공격 인원이 적정 수 모이면 동시에 대상 근처 좌표로 이동한 다음,
- 카운트다운과 함께 초가속 공격으로 조져(?) 버리고,
- 회군을 시작함과 동시에 전원 보호막을 쓰고,
- 회군이 완료되면 미련없이 아군 영역으로 모두 복귀한다.
빠른 순발력이 필요한데다 고텔(고급이동Elite Teleport)에, 가속 아이템에, 보호막까지,
상당히 낭비가 심한 전술이긴 하나 확실하게, 안전하게 이길 수 있는 전술이다.
실제로는 생각외로 한국인들의 참여가 저조해서 무산될 뻔 하기도 했지만
시차가 달라 늦은 밤~새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밤잠을 잊은 외국인들-전쟁광들-이 다수 참여하면서
대충 인원이 채워져 아쉬운대로 진행하게 되었다.
전투에 참여하는 부대 편성원칙은 다음과 같았다.
- 보병 필수 5만 이상
(보병은 고기방패, 즉 방어용 소모품으로 가장 많은 손실을 입게 되는 병력이므로
전원이 골고루 손실을 분배해야 한다. 20명이면 100만. 안전을 위해 그정도는 꼭 필요하다.)
- 기타 각 병종 별로 1~1000명 사이 인원으로 빠짐없이 채울 것
- 단, 홀수 티어 궁병은 하나도 넣지말고 아예 뺄 것
(홀수 티어 궁병을 빼면 홀수 티어(Lv.XI) 마법사의 위치가 맨 왼쪽 뒤로 바뀌게 되므로가장 안전하게 가장 오랫동안 공격할 수 있다.)
- 나머지는 모두 마법사(또는 짝수 티어 궁병)으로 채울 것
다대다 상황에서의 전투 편성은 가장 먼저 전투에 돌입하는 부대의 대형이 기준이 되어
이후에 참여하는 부대들은 그대로 따라서 같은 대형으로 위치하게 된다.
따라서 가속 공격의 경우 누가 먼저 들어가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전투에 참여하는 전원이 위 편성원칙을 따라야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전투를 할 수 있다.
한국인들에게는 위 부대 편성원칙이 사전에 미리 공유가 되었지만 외국인들에게는 공지가 되지 않아
실제 전투에서는 보병을 거의 또는 아예 안 넣은 사람도 있었고,
홀수 티어 궁병을 무더기로 데리고 참여한 인원도 있었다... 이래서 한국인들 위주로 하려고 했던 거였는데...
다행히 한국인들이 항상 먼저 전투에 돌입하게 되어 실제로 전투대형이 어그러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거기까진 아주 다행한 일이었지만...
역시나 보병 없이 궁병, 마법사만 넣어 점수를 올리려는 얌체 외국인들이 다수 있었다. (절래절래...)
아무튼,
오전부터 시작해서 밤11시가 될 때까지 1~2시간 간격으로
인원이 모일 때마다 수시로 게릴라 공격을 진행한 결과,
(나도 중간에 몇 차례 빠진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참여했다. ㄷㄷ 앞으론 못할 짓이다.)
결국 이겼다.
간만의 승리!
한편으로 돌아보면, 돈을 많이 쓰면 당연히 이긴다는 매우 자본주의적인 결과에 씁쓸하기도...
(내 경우에도 공격하느라 소모된 병력은 따로 계산하지 않더라도, 시공전쟁 하루동안 고텔 8개,
50퍼 가속 88개, 25퍼 가속 40여 개, 2시간 보호막 10개, 8시간 보호막 3개, 치료 가속 약 9일치 등
보석으로 환산하면 최소 8만 개(현금으로 10만원어치) 이상의 아이템을 물 쓰듯 썼다.
비과금족인 나로서도 거의 4~5개월 이상 걸려 어렵게 모은 것들을 한방에 다 쓴 셈. ㄷㄷㄷ)
중간에,
그렇게 입이 닳도록 공지하고 또 공지를 했건만, 결국 보호막을 쓰지 않고 무방비로 적에게 유린당한
아군 영역의 숱한 성들 덕분에 점수가 역전되어 패배의 기운이 물씬 피어 오르기는 했지만,
차근차근 게릴라 전술로 계속 공략한 결과 다시 큰 점수차이로 이길 수 있었다.
아래에 대표적인 스샷 몇 개만 올려 본다.
25명 이상이 목표였지만 미리 약속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렇게 많은 인원을 모으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대략 15명만 넘으면 공격을 진행했던 것.
그 결과 위 스샷과 같은 아주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합방(합동방어Reinforcements) 몇 부대 없이
허무하게 무너져 내려 비교적 손쉬운 전투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초가속 공격의 특징이 그렇다. 어지간해서는 방어하기 쉽지 않다. 접속 중인 경우가 아니라면
공격당하는 본인조차 공격을 인지하고 접속해서 들여다 보는 시점에는 이미 폭망.
합방하는 방어자 연맹 입장에서도 가속으로 합방해야 하지만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고 있지 않으면
아차 하는 순간 이미 늦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가속 아이템은 비싼 만큼 제대로 효과를 발휘한다.)
가끔은 20명씩 모여 공격 가기도 했지만 대부분 15~17명 수준이었고
예전에 60~70명씩 떼공격을 가던 것에 비하면 매우 소수라서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초가속 게릴라 공격의 특성 상 위험해지기 전에 잽싸게 치고 빠진 관계로 오히려 더 안전했다.
아이템 낭비가 극심하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던 와중에
한 차례 공격을 마치고 다음 공격을 준비 중이던 순간,
(한번 치고 빠지는 게릴라 전술은 너무 낭비가 심해, 저녁 이후부터는 한번 자리잡으면
당분간 눌러앉아 최소 서너 곳 이상을 공격하는 일종의 진지전 성격으로 전환했었다)
내 성Castle으로 적들의 기습 가속 공격이 들어왔다! 하필 내 성으로!
15~16명이 넘게 모여 있던 성들 중에서 왜 하필 내 성이 타겟이 되었을까? 그건 지금도 궁금하다.
내 성 말고 다른 성을 골랐으면 적들의 기습이 성공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랬으면 어쩌면... 그것을 기점으로 전쟁의 승패가 뒤바뀔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물론 승자가 훨씬 손실이 적어지는 효과도 있지만, 그보다 전쟁에는 분위기라는 것이 있어서
계속 당하다가도 한번 회심의 역습을 가해 성공하면 그때부터 승승장구하게 되는... 뭐 그런 게 있다.)
뭐 어찌되었든 역사에 가정은 불필요한 법. ㅎㅎㅎ
결과는 이랬다.
16명씩이나 공격해 왔지만 11명으로 방어한 아군의 승리!
공격자들 저 엄청난 손실... 어쩔... ㅜ,.ㅜ
삼가 애도를...
그런데, 나 개인으로서는 꽤나 뼈아픈 손실을 입었다.
9티어 이하 병력의 60퍼센트 가량이 날아갔다! 36만 5천...
다른 병력들은 몰라도 11티어 업그레이드 대기 중이던 9티어 마법사 15만은 정말 아깝...ㅜ,.ㅜ
나 혼자 적 병력 94만을 척살해서 단숨에 시공전쟁 랭킹 4위에서 2위로 순위가 올라간 게 유일한 위안.
우쒸~! 이 개늠들! 처절하게 돌려 주갔어!
재빨리 병원에 가득 들어찬 26만명을 9일 치료 가속 돌려서 살려내고,
내 성으로 공격온 명단 맨 앞에 이름이 적힌 놈을 골라 공격을 감행했다.
한번으론 성이 안 차 두 번 연달아 때렸다.
~白起~? "백기"면 항복 아니냐? 항복 맞지? (농담ㅋ)
120만이나 날리고 항복 안할 수 없지? 그러췌? ㅎㅎ
(두 차례에 걸쳐 손실 120만 넘게 발생한 성이 바로 "~白起~"다.)
이로써 소소한 복수 완료.
결과적으로 아군 연맹은 전체 연맹 중 1위를 했고,
나도 시공전쟁 전체 개인 순위 중 2위를 했다.
헐... 뭔 엠블럼을 한번에 22개씩이나 받게 되다니!
(에잉~ 엠블럼 업그레이드에 재료 아이템들 다 거덜나게 생겼네... ㅎ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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