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돌 (1~10권) - 자음과 모음 (1999-10 ~ 2000-02) (읽음: 2006-01-08 12:34:05 AM)
- 전민희 지음
- "영웅이 되기보다는 훌륭한 상인을 꿈꾸는 잡화상 점원 파비안은 그에 걸맞게 잇속을 챙기는 데 주로 몰두하며 정의나 공정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그가 '사계절의 목걸이'라는 용도를 알 수 없는 고대의 보물을 완성하는 임무를 맡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 도중, 그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애정, 또는 갈등 관계 속에 점차 자신의 임무에 대한 자각과 정신적 성장을 이룬다. 또한 200년을 내려오는 전설 속에 뒤얽힌 온갖 애증과 고뇌가 자신에게까지 이어져 있음을 깨달으면서 그 안에서 자신이 해야 할 마지막 선택과 마주한다.
누구한 한 번쯤 상상해보았을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을 지닌 대륙, 그 대륙을 가로지르는 여행이 스토리와 함께 단단한 묘사력을 지닌 문장으로 펼쳐진다. 신비로운 요정의 숲 연회와 거인의 아늑한 통나무집, 대평야를 가로지르는 여행, 도도히 흐르는 대하를 항해하며 싹트는 사랑의 감정, 하늘을 찌르는 산맥과 그 안에 감춰진 비밀의 지하 유적, 박진감 넘치는 대회전과 결투, 하얀 성에서의 무도회, 전설이 깃든 호수 여행 등 팬터지 소설의 모험이 지닐 수 있는 모든 것들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소설이다." (인터파크 책소개글)
- "봉인이란 약속이다. 그리고 대가다. 네가 공포를 봉인하면 그것은 희망도 함께 가져간다. 네가 희망을 풀어놓으면 공포도 함께 되살아난다. 떠나겠거든, 무엇이 돌아올 것인가를 생각해라."
늙은 마법사의 말에 검푸른 머리의 사내가 대답했다.
"제가 돌아올 때, 혼란의 바람도 붑니다. 악령의 힘이 죽음을 벗어나지만, 죽음은 노예를 되찾습니다. 저는 봉인을 하면서 그것을 풀겠습니다." --본문 중에서
- "<세월의 돌>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아름답고 치밀한 묘사다. 섬세하게 공들인 묘사는 장면 하나하나를 읽는 이의 마음 속에 살아나게 하며, 손에 잡힐 듯 성큼 다가서게 한다. 풍경은 수채화처럼 투명하고, 인물들은 우아하고 깊은 음영을 가지고 있다. 판타지의 고전적인 서사와 잔잔하고 서정적인 울림을 겸비한 소설이다. - 송경아(소설가)"
- 파비안 크리스차넨(나르시냐크), 유리카, 엘다렌, 주아니, 미칼리스. 200년 전의 대마법사 에제키엘. 그리고 균열...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매우 아쉬웠다. 마무리를 급하게 한 흔적들...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장황하고... 거의 주인공 심리 묘사가 대부분인 소설이지만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함이나 어설픈 느낌은 줄어들고 치열하고 팽팽한 긴장감을 더해가는, 점점 완성도가 높아져 가는 특이한 소설이다. 작가가 통신에 연재하면서 처음 작업한 내용이라 그런 듯.
- 해피엔딩으로 끝냈으면 매우 유쾌하게 책장을 덮을 수 있었을 것 같은 소설이었는데, 아무튼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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