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1: 대한제국기 전8권

대한제국기 1 ~ 8 - 도서출판 마루(2004-02 ~ 10)

 

- 케빈 지음

 

- "케빈의 퓨전 판타지 장편 소설 <대한제국기>. 태풍의 눈 속에서 발사된 미사일. 그리고 버섯구름. 핵전쟁의 위기 속에 민족의 운명을 짊어지고 그들은 시간을 거슬러 갔다. 강대국 미국과 강짜국 북한이 벌이는 핵전쟁의 줄다리기.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한국 정부에서는 전 세계가 깜짝 놀랄 엄청난 계획을 세운다. 그동안 약소국으로서 당해온 설움을 후손에게는 절대 물려줄 수 없다는 강한 의지로 출발했지만 성공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어쩌면 시작 되기 전에 모두 죽을 수도..." (책 소개글)

 

- 김영훈, 한상덕, 김종완 외 천군들이 조선으로 시간 여행을 가서 굴욕적인 조선의 역사를 뒤바꾸어 명실상부한 제국으로 거듭나게 만든다는 스토리다. 전체 내용을 이렇게 한 줄로 요약하고 보니 좀 썰렁한데, 아무튼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 원래 대체 역사소설류는 일부러라도 잘 읽지 않는 편인데, 그 이유는, 역사란 원래 가정이 무의미하기 때문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봐도 역시나 역사에 대한 가정은 무의미한 것이 맞는 듯 싶다. 괜히 현실만 더 부정적으로 보일 뿐, 별로 얻는 것도, 교훈도 없다. 황홀한 마스터베이션에 빠져 허우적대다 끝난 뒤 느껴지는 허탈함과 유사하달까...

 

-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수많은 전쟁무기 제원들이 상세하게 언급되어 있는 초반부였던 것 같다. 직업상(?) 필요한 정보들 및 힌트를 얻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각종 탄의 사거리라든가, 탄속도라든가... 아무튼 쉽게 인터넷에서 구하기 힘든 정보들로, 꽤나 유용했다.

 

- 그런데, 중반부부터 거의 일반인으로서는 알아듣기 힘든 전문용어, 희귀인물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짜증이 많이 났다. 일본의 역사, 수많은 일본인들의 이름, 에도의 무슨 안내서와 같은 고대 문헌, 또 중국의 역사, 고문서 등등... 굳이 내용 전개상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군더더기가 너무 많아서 글을 읽는데 심각한 장애가 되었다. 무슨 백과사전 검색, 짜깁기 능력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읽는 내내 그런 점들이 불편했다.

 

- 전반적으로는, 읽을 만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별 세 개 반 정도? 혹 기회가 되더라도 다시 또 보고 싶지는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