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8월, 게임 운영진들의 방만한 행태로 인해 발생한 서버 렉 및

짱깨 유저(흑암기사, 아직도 아이디가 생각 난다)의 어뷰징 행위(실은 요새 관련 버그였던 것으로 추정)로 인해

우리 동맹원들이 접속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하나하나 각개격파 당한 일이 있었다.

(아마 요새에 일정 숫자 이상이 주둔하면 심한 렉이 걸려 게임 접속조차 되지 않는 버그였던 것 같다.)


그래서 거의 2주에 걸쳐 메일, 게시판, 포럼 등을 통해 집단 항의했지만 철저히 묵살 당하고

결국 동맹원들 대부분이 정말 말 그대로 마음이 떠나 게임 포기를 선언한 일이 있었다.

나 역시 그 이후 거의 반 접은 상태로 가끔 건설 및 가끔 병력 생산만 찍고 있었다.


동맹도 탈퇴했고, 또 언제 서버가 폭파돼서 접속이 안될 지 몰랐기 때문에

그저 다른 게임으로 옮겨가기 위한 버퍼 시간 정도의 개념으로만 게임을 했었던 것 같다.


그 사이

갤럭시 레전드(Galaxy Legend), 클래시 오브 킹(Clash of Kings) 등 다른 게임들을 해 봤지만

한 달 이상 재미있게 할 만한 것이 없었다.

이건 하나같이 너무 느슨해서 게임하는 것 같지도 않거나, 또는 너무 손이 많이 가거나.


그래서 반 접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쓰론 워즈를 붙들고는 있었지만

동맹 탈퇴 후 게임을 접기 위해 남은 보석 처리 차 변두리로 이주한 지역에

공교롭게도 일찌감치 터를 잡고 있던 태국 녀석들이 종종 내 성을 넘보며 찝쩍대고 있었음에도

게임에 대한 별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그저 털렸나 보다, 또 털러 오나 보다... 하면서 쳐다만 봤었다.


그러다 12월 말,

결국 다른 게임들에 적응하지 못하고 모두 삭제해 버리고

구관이 명관, 그나마 은화, 보석도 많고 레벨도 다 올려놓은 쓰론 워즈 만한 것이 없다고 결론 내리고

마음을 비우고 심기일전, 다시 게임에 재미를 붙여볼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지난 12월 31일부터 1월 1일 새벽에 걸쳐

한 태국 녀석이 본격적으로 내 성을 도시락 삼을 목적으로 털러 오는 것이 아닌가!?

이틀째 새벽 시간에만 공격을 온 관계로 2~3성까지는 어쩔 수 없이 털려 줬다.

각 성 마다 뽑고 있던 병력들 6~7천씩 증발... (민병대 빼면 4~5천씩이겠지만) ㅜ.ㅜ



   


그랬더니 이 녀석이 재미가 붙었는지 아주 전 성을 순회 돌면서 탈탈 털려고 드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두 성으로 동시에 공격을 와? 어쭈 요놈 봐라. 하나씩 천천히 털면 신경 끄고 봐주려고 했는데 감히!


아... 때 맞춰 게임에 다시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하늘이 돕는 건가? 아주 제대로 불쏘시개로 삼아주마.

그래서 주/부 두 계정 전 병력(보병은 빼고)을 공격 오는 두 성에 나란히 몽땅 주둔/매복시켰다.


그 결과는...




에잇! 새벽 5시에 공격을 와서 4시부터 잠을 깨게 만들다니... 내 단잠을 깨운 벌이다!



   



적절하게 4부대, 3부대씩 알아서 나눠서 와 주니 내 병력은 거의 피해 없이 개박살을 낼 수 있었다.

합해서 보병 2만 정도 손실된 대신 적 병력 18만 척살.


요놈아, 멘붕 오지?


그리고 이어서 "당연한" 적 본진 털이!

하루의 말미를 주어 상대가 적당히 풀어지게 만든 뒤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도망 못 가게.



   


역시나 주/부계정 전 병력(궁병 오버)을 끌고 돌격!

나의 공격을 예상했는지 어쨌는지 적 본진에 주둔해 있던 엄한 녀석 하나까지 덩달아 몰살.

보병 1만 손실에 적 병력 10만 척살.

태국 녀석들 두 명 아웃.


내친 김에

게임을 반 접고 등한시 했던 지난 기간 동안 내 성을 들락거리며 넘봤던 다른 태국 녀석도 이참에 함께 처리!



   


어쭈, 이 녀석도 다른 지원군 한 명이 더 앉아 있었네.

그 덕에 첨보는 엉뚱한 녀석의 6부대까지 더불어 몰살.

보병 2.2만 손실에 적 병력 19만 척살.

두 명 추가로 아웃.


여기까지 하고 한 숨 돌리며 며칠 간 상황을 지켜봤다.

그 사이에 덤비는 녀석 있으면 또 작살을 내 줄 준비를 하면서...


틈틈이 소수 병력을 끌고 내 빈 요새로 공격오는 다른 태국 녀석이 하나 더 있긴 했지만

그 녀석 본진은 거리가 좀 멀어 원정을 가진 않고 언제 한 번 와라, 매복이 뭔지 보여주마, 하고 있었는데



   


요 녀석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또 왔다 갔다. 빈 요새털이범.

패턴을 보니 일주일에 한번 꼴로 다녀가는 것 같은데, 대체 왜 빈집을 터는 건지 이유를 모르겠는 녀석.

빈 요새 털어봤자 장군 점수도 별로 안 오를 텐데 왜...


그래서 다음에 또 오면 뜨거운 맛 좀 보라고

좀 멀리 떨어져 있는 세 번째 저렙 부계정 병력을 긁어 모아 요새에 좀 주둔시켜 놨다.

그랬더니, 어쭈, 요 녀석이 3일 만에 또 왔다!



   


예상대로 또 새벽 시간대를 노리고 왔다가 멍청하게 들이받고 전멸.

그런데, 저렙 계정의 병력이라 공격력/방어력이 낮아서 예상 외로 피해가 컸다.

그나마 보병이 갈리고 적 궁/기병을 갈았으니 상대적으로는 이득인 셈인가...


아니, 그런데 출근해서 한창 업무를 보던 중인데

이 녀석이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또 공격을 오는 것이 아닌가?


제 정신인가... 하고 어찌 대처를 할까, 회피를 할까 관망하고 있던 차에

부대 숫자가 하나 둘 늘어나 마지막 도착시각 20분쯤 전이 되니 18부대까지 공격선이 그어지는 것이었다.

짜식, 연합군을 구성해서 온다 이거지? 숫자를 믿었군.

그래? 그렇다면 믿는 숫자에 발등 한 번 찍혀 봐라! 숫자라면 나도 좀 되거든?



   


세 녀석이 떼로 덤볐지만, 오버 병력을 데려 오지 않은 것을 후회해야겠지?

보병 4만 손실에 적 병력 36만 척살. 숫자만으로도 9배. 대승리.

또 세 명 아웃.


방어 병력은 모두 내 주/부계정들. 즉, 혼자서 18부대를 막아냈다.

뭐 병력 수가 월등하게 많았으니 결과적으로야 당연한 승리지만, 아무튼.



또 어떤 태국 녀석들이 몰려 올까?

이젠 사뭇 기대까지 된다.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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