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 소음, 층간 냄새, 이런 것들이 내가 아파트를 싫어하는 이유다.

내 집에서 내 마음대로 걷거나 뛰어다니지도 못하고

이제는 내 집 베란다에서 담배는 물론 삼겹살도 못 구워 먹을 지경이다.


애초에 시공사, 건설사에서 잘 지으면 되지 않냐 하지만

제 아무리 잘 지어봤자 층간 소음과 층간 냄새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

아파트라는 것이 원래 구조적으로 그렇게 생겨먹은 거니까.

광고 보면 아무리 뛰어도 절간처럼 조용한 아파트도 있지 않냐고? 그걸 믿나?


아파트라는 것은 원래 돈 없고 땅 없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공동 주택,

좀 심하게 말하자면 창살 없는 감옥 또는 "닭장"의 개념에서 출발한 주택이다.

즉, 아파트는 큰 닭장이고, 빌라나 기타 공동주택은 작은 닭장 정도 되는 셈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차피 쾌적하고 좋은 환경도 아니니 소음, 냄새 정도가 뭐 그리 큰 일일까 싶지만

요즘은 아파트 생활을 무슨 부와 편리의 상징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보니

애당초 쾌적할 수 없는 환경을 억지로라도 쾌적한 환경이 되도록 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것이 이 모든 문제들의 근본 원인이다.

그렇지 않은 것을 그런 것으로 잘못 알고 믿고 있는 것이 근본 원인이란 얘기다.


따라서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 역시 근본적으로는 딱 하나뿐이다.

어차피 같은 건물에 사는 같은 입장, 서로 이해하고 양해하고 배려하고 참고 사는 것뿐이다.


결론은 하나마나한 얘기가 되고 말았지만

진실이 그런 것을 뭐 어쩌라고!


따라서 굳이 방법이 있다면 이해하고 배려하고 잘 참아 내기 위한 방법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층간 소음 문제는 아래 두 가지 방법이 효과가 크다.


첫째로 우리집의 생활 소음도를 올리는 것. 음악을 틀어놓든 화이트 노이즈 발생장치를 켜두든 아무튼 눈 뜨고 있는 시간대에는 절간처럼 조용한 환경이 되지 않도록, 늘 시끌시끌하게 만들어 둔다. 조용한 것 좋아하는 사람들은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조치이다. 그게 정 싫으면 시골로 가는 방법뿐.


나도 참다 참다 더 참기 어려울 때 자주 써 먹었던 방법인데, 효과 좋았다.

다시 말하지만, 절간이나 독서실 수준의 고요함을 원한다면 시골로 가는 것뿐이다.


둘째로 층간 소음의 주 원인인 윗집과 가깝게 지내는 것. 그게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윗집 아이의 이름 정도는 물어봐서 알아둘 것. 사람들은 모르는 것, 낯선 것에 대한 거부감이 아는 것, 친밀한 것에 대한 거부감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 윗집 아이의 이름을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층간 소음을 견딜 때 훨씬 도움이 된다. "저 개눔시키 또 시작이다"이던 것이 "에구... 철수/영희 일어났나 보네"로 된다고.


이 두 가지가 다 안되는 사람은 아쉽겠지만 아파트의 편리한 생활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

갈 곳이 아파트밖에 없는데 무슨 소리냐고? 천만에, 빌라도 있고 일반 단독 주택도 있다. 물론 전·월세도 있다.

건물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소음도, 진동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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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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