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조각사 53~55 (카카오페이지 2018.07~2018.12)
- 남희성 지음
- 53~55권 줄거리: 줄거리랍시고 길게 쓸 내용이 없다... 케이베른으로 시작해서 케이베른으로 끝난다. 가르나프 평원 전투에 등장한 케이베른에 의해 전투 자체가 몰수(싹쓸이?) 당하고... 이후 1주일마다 케이베른이 도시 하나씩을 박살내는 와중에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 그리고 그런 케이베른을 막기 위해 진행되는 퀘스트 도중 벌어지는 드워프 종족을 활용한 레어 털어먹기... 그러다 마침내 케이베른의 타겟이 되는 북부도시 모라타.
- 주요 등장인물/배경: 위드, 서윤, 가르나프 평원, 케이베른, 레어, 모라타
- 재미있다. 이 한마디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 최근엔 비슷비슷한 아류작들도 많이 나왔지만 원작으로서의 독보적인 문장력과 긴장감 있는 전개는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돋보인다.
- 그러고 보니 난 호불호가 좀 명확한 것 같다. 만화책은 일단 그림이 난잡하지 않고 예쁘고 멋드러진 정성이 들어간 작품들 위주로 보고, 소설책은 문장이 매끄러워 읽는 데 걸림돌이 없으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주는 작품들 위주로 본다. 물론 잡식성이라 그런 작품이 딱히 보이지 않으면 막 아무 거나 보기도 하지만.
- 그런 의미에서 달빛조각사 남희성은 김정률, 전동조의 뒤를 잇는 썩 훌륭한 판타지 소설가라 할 수 있을 듯. 양판소 게임 판타지를 굳이 따로 분류해서 저급한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이긴 하지만, 문장력만 놓고 봐도 그만큼 되는 작가들, 드물다. 일반 소설까지 포함한다 해도.
- 카카오스토리를 이용한 이래 틈틈이 다른 작품들도 무료·유료 결제 해가며(헉, 그러고 보니 두 달만에 벌써 4만원이나 결제했다...) 감상 중인데, 아래에 소개하는 네 작품이 그나마 읽을 만한 작품들이다. 요즘 판타지쪽 트렌드가 왜 하필 환생, 귀환, 회귀 뭐 이런 쪽인 것인지 잘 이해가 안가는데, 아무튼 여러 작품을 봐도 다 거기서 거기, 비슷비슷한 흐름이라 굳이 여러 작품을 다 볼 필요까진 없을 것 같고, 그 중에 문장력이나 내용이 그나마 나쁘지 않은 작품만 추려서 계속 읽고 있는데... 추천까지 하긴 어려울 것 같다.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 수준의 추천을 원한다면 할 수는 있겠지만.
- 역대급 창기사의 회귀/조선생님/2018.07~(223): 판타지 회귀물 중에서 그나마 읽을 만한 작품. 50대의 주인공이 9세짜리 아이 시절로 회귀해서 15~16세에 세계 최강이 된다는 스토리인데 나름 문장력도 나쁘지 않고 스토리도 탄탄하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보면 봐줄 만 하다. 등장인물들 중 미녀들은 죄다 주인공 차지? 15세에? 아무튼 설정 따지고 오류 따지고 하다 보면 오그라들어서 보기 어렵긴 해도 그럭저럭 볼 만 하다. 완결되면 감상문 따로 써 올릴 수준은 되는 듯?
- 만들면 레벨과 스텟이 올라/공중누각/2019.01~(135): 달빛조각사 아류 게임 판타지. 문장이 심히 괴랄하다. 아무리 읽어도 작가의 괴랄한 문장 구사에는 적응이 안된다. 아무 데나 마침표를 막 찍는다. 의식의 흐름대로 막 써제낀 글 수준? 달빛조각사의 이현(위드)와 유사한 법학도 출신의 천재 주인공은 - 원래는 창조신이었는데 만드는 재미를 위해 인간으로 현신했다는 서두의 설정이 있긴 하지만 - 게임 내에서 대장장이를 넘어 만능자 테크트리를 탔다. 말 그대로 만드는 것에는 만능. 게임 내에서 불가능한 수학 공식(P=NP)을 찾아 현실세계에서 필즈상/아벨상도 타고, 숙취해소 음료도 만들고, 심지어 현실세계에서 마나까지 발견해서 탈모 예방 커피까지 만들어 내는 등 점점 게임과 현실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새로운 판타지를 만들어 낸다... 현재까지의 스토리가 이렇다. 그나마 아류작 치고는 소재가 꽤 독특하고 참신해서 결제까지 해 가며 읽고는 있는데 언제 보다 말고 수틀리면 바로 끊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작품.
- 튜토리얼 오류로 최강/북극펭귄/2018.12~(157): 뭐 이런 황당한 스토리가 다? 하면서 집어들었다가 서서히 빠져들고 있는 작품. 세계 자체가 신들의 게임장 비슷한 환경으로 변하면서 "시련"을 거쳐 "헌터"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는 나름 독특한 설정이 참신하다. 디스토피아의 세계.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집필 속도가 느려서 금방 따라 잡았는데 앞으로 나름 기대가 되며 꾸준히 내 돈을 먹을 가능성이 높은 작품.
- 나는 될놈이다/글쓰는기계/2017.06~(753): 작가가 남희성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달빛조각사와 상당히 유사한 작품. 주인공의 성격이나 대사, 행동 방식까지 비슷하고 이전 게임에서 막장 솔플 1위로 활동하다 새 게임으로 넘어와 잡캐로 키우며 고군분투, 게임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전반적인 스토리 전개도 달빛조각사와 상당히 비슷하다. 아류작을 넘어 카피작에 가까울 정도. 리부트? 오마주? 스핀오프? 암튼... 이런 건 저작권 안 걸리나??? 뭐 가상현실 RPG 게임이 배경이다 보니 충분히 비슷할 수밖에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너무 비슷하다. 현재 100편 정도까지 읽었는데 700편이 넘는 전체 분량 내내 이런 분위기인지 궁금. 연재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문장력도 썩 훌륭하다. 거의 남희성 급. 그러다 보니 정말 더 헷갈린다. 달빛조각사가 너무 띄엄띄엄 발간되기 때문에 애독자로서 목말라 있었는데 적절한 대체재가 될 것 같은 작품. 여기도 내 돈이 꽤 들어가게 될 것 같다.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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