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다.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으로 시작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정식 명칭으로 수정되기까지 일주일.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수백명이 죽어가겠지... 왜 자꾸 이런 전염병이 돌게 되는 건지... 참 안타깝고 무섭다.


그런데, 우한... 뭔가 좀 낯선 지명이다. 중국 후베이성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라는데

후베이성은 또 어디며, 그렇게 인구가 많다는데 왜 들어본 적이 없을까?


찾아보니... 호북성(湖北省) 무한(武漢)이다. 중국식 발음에다 간체자로 써놓으니 알기 어려웠던 것.

호북성이면 호수의 북쪽에 있는 성이라는 뜻으로, 여기서 “호”는 중국에서 그냥 “ 湖”라고 하면 누구나 아는

중국 최대의 호수인 동정호(洞庭湖; 요즘은 둥팅호라고 부르나 보다)를 가리키는 용어인데,

호북성은 중국 거의 정가운데에 위치한 이 동정호의 북쪽에 있는 성으로 거기의 성도(省都)가 바로 무한이다.

수많은 중국 무협지의 배경으로 나오는 도시라 매우 익숙한 곳.


어라... 그런데,

동정호가 요즘은 중국 최대 호수가 아닌 모양이다. 검색해 보니 퇴적물 등등이 쌓여 면적이 많이 줄었다고...

지금 중국 최대 호수는 강서성(江西省; 장시성이라고...)에 있는 파양호(鄱阳湖; 포양호란다...)라고 한다.

파양호 역시 중국 역사책 및 무협지에서 매우 자주 등장하는 유명한 호수다. 주원장과 진우량의 파양대전...


또, 내친 김에 주변 지리를 좀 더 살펴 보니...

동정호를 끼고 있으며 동정호 아래쪽으로 자리잡은 호남성(湖南省; 요즘은 후난성이라고 부른단다)의 성도가 바로

장사(長沙; 요즘은 창사라고 한단다... ㄷㄷ)시로, 역시 무협지 단골 배경이다.

장사와 무한 사이에 있는 도시가 그 유명한 악양(岳陽; 요즘은 웨양이라고 불러야 한다네...)이다.

악가창, 악비, 악양.


김용의 영웅문 등등...

무협지 많이 읽어 본 사람들은 이제 좀 어색하긴 하지만 “후베이성 우한”으로 지식을 좀 수정해야겠다.


우한 더 힘내라! 화이팅!!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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