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네 마트에서 캔맥주 6개들이 플라스틱 통을 사은품으로 받았다.

일단 준다니 받긴 했는데, 무슨 용도로 쓰나... 한참을 방치하다가

생긴 모양이 화분처럼 생겼길래 다이소에서 바닥 거름망, 자갈돌 한묶음에, 흙까지 사서 화분으로 만들어 봤다.

그리고, 집에 굴러 다니던... 10년도 넘은 씨앗을 심어 봤다.

당연히 발아가 될 리가 없지. 곰팡이만 슬고, 1주, 2주가 넘어가도 소식이 없다.

실패.

(씨앗은 발아 보장기간이 최대 2~3년이란다. 그거 넘어간 씨앗들은 죄다 못쓴다는 새로운(?) 지식을 얻었다...)

 

 

2.

이런 저런 이유로 집에 남아있던 온갖 씨앗들을 죄다 거름(?)으로 화분에 부어 넣었다. 거름 역할은 하겠지...

그런데, 곰팡이가 자꾸 늘어난다. 표면을 하~~~얗게 덮을 정도로.

집이 어둡고 습한가?

인터넷에서 얻은 또(!) 새로운 지식으로 마침 집에 있던 과산화수소 스프레이(약국산)를 뿌려봤다.

하루 지나니 곰팡이가 대부분 없어졌다. 30도짜리 담금주를 추가로 스프레이 통에 담아 뿌렸다. 확실하게 소독하기 위해!

그래도 며칠 지나니 또 곰팡이가 슬금슬금 생기는 기미가 보인다. 씨앗 거름은 아무래도 무리였나...

 

 

3.

동네마트에서 사 먹고 남은 대파 뿌리는 보통 그냥 버리지 않고 잘 씻어 말려뒀다가 국 끓일 때 쓴다.

그런데 이번에는 화분 생각이 나서 시험삼아 하나만 심어봤다. 뿌리+밑동 5cm 정도 남은 걸로.

이틀 후... 밑동 잘린 단면 틈으로 새싹이 터서 솟아나오고 있다!

대, 대다나다! 생명의 신비란!

추가로, 남아있던 대파 밑동 3개를 더 심었다.

 

 

4.

사흘 뒤,

세상에, 하나같이 다시 파란 줄기가 솟아 올라온다!

이틀 먼저 심었던 맏이(?) 녀석은 저 혼자 쑤욱 돋보일 정도로 뾰족하게 자라기까지 했다.

아니, 대파가 이렇게 빨리 자라는 식물이었나???

흠... 그런데 흙 표면에 곰팡이가 다시 슬금슬금 피어나고 있다.

과산화수소 스프레이 소독 한차례 더! 이번에 뿌리자마자 곰팡이들이 녹아내려 없어졌다.

 

 

5.

다시 사흘 뒤,

맏이(?) 녀석이 자라는 속도는 넘사벽이다. 새로 자란 부분이 벌써 15cm도 넘어간다.

나머지도 쑥쑥 새싹이 생겨서 올라오고 있다.

마침 볕 좋은 날이라 오후에 너댓 시간 햇볕도 쬐어줬다.

 

 

6.

다시 4일 뒤...

근접 사진으로는 담아내기 어려울 만큼 다들 엄청 자랐다!

맏이(?) 녀석은 이제 한 줄기 잘라도 될 만큼 다 컸다.

이게 불과 2주도 되지 않아 나온 결과라니... 어마어마어마하다. 대파의 성장속도라는 것은.

 

 

끝.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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