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 - (주)창비 (2016.12)

- 엄기호 지음

- "사건 ‘이후’ 우리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
파괴의 본성과 역행하는 민주주의를 돌려세울 방법은 무엇인가?

선거를 통해 권력을 위임받은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선출 직후부터 왕으로 군림하고, 민주주의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에서는 과격한 선동가이자 극우 인사인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묻는다. “민주주의는 과연 완벽한 정치제도인가?”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은 외친다. “싸그리 망해버려라.” 파괴의 감정이 일상적으로 자라나는 오늘날, 그 근원을 캐묻고 다시 역사로 귀환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엄기호가 신작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를 들고 돌아왔다.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적어도 안전만큼은 지켜지길 바랐다. 그런데 세월호 사건 이후 이 모든 것이 무너졌다. 최근 들어서는 부패의 고리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건들이 터지고 있다. “이게 나라인가”라는 탄식이 쏟아졌고, 국가는 세월호 사건에서 배우기는커녕 그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모든 것에 대한 망각을 강요하고 있다. 저자 엄기호는 세월호 사건, 메르스 사태, 강남역 살인사건, 구의역 사고 등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이 사회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면밀하게 검토하고 분석한다. 단순히 한 사회의 문제로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근대사회가 꿈꿔왔던 합리적·주체적 개인이라는 관념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날카롭게 진단한다.

내 옆에 선 이들의 ‘얼굴’을 보고, 그들의 ‘말’을 경청하기를 주저하는 사이 ‘리셋’의 정념이 독버섯처럼 자라났다. ‘혐오’의 감정이 관계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민주주의가 무너진 자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동료 시민들과 함께 붙잡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와 세상, 나와 타인과의 관계 재정립 문제부터 현안에 대한 관점의 문제까지, 이 책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폭넓게 살핀다. 독자들은 ‘혐오’와 ‘리셋’의 정념을 넘어서기 위한 방안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 소개글)

- "제도가 만드는 괴물" 장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반장이었던 초6때, 그리고 대학 동아리 회장을 지냈던 시절, 군대에서 일직하사를 하던 병장 시절 등... 한번도 '빠따'질을 한 적은 없었지만 당시의 '이 조직'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유지해 나가기 위해 '괴물'을 자처했었던 적이 과연 한번도 없었던가 돌아보게 되었다. ㄷㄷ 지금도 한 회사의 연구소장, 즉 중간 관리자 역할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처지가 비슷하다 싶다. 목적을 위해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나에게든 부하 직원들에게든.

- 혁명의 판타즘? 판타즘? 설명이 안 써져 있어서 좀 의아했다. 상상/판타지와는 다른 의미인가...

- 갑자기 가톨릭 신학 이야기가 나와서 벙쪘다. ㅎㅎ 혁명I, 혁명II. 하느님 나라.

-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공동세계로부터 급속히 후퇴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 시절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지금 이 코로나 시국에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사적이고 안전한 모임만 가지거나 홀로 있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든 상황. 이 '홀로 있기' 위해 전 사회적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의 협력이, 특히 본인 스스로의 협력이 특히 더 필요한지는 모두 몸으로 깨달았을 듯... 홀로 있기 위해 공동세계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역설의 역설.

- 소비자. 공동세계의 협력 대신 개인적 능력이 되어 버린 소비. 소비자 자본주의. ㄷㄷ 답이 없다... 협력과 존엄. 평등은 과연 가능한 것인지...





Posted by 떼르미
,


자바스크립트를 허용해주세요!
Please Enable JavaScript![ Enable JavaScrip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