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년, 그러니까... 2024년 6월.

"스마트링"이 한창 들불처럼 유행을 타기 시작할 무렵, 알리에서 특이한 스마트링을 하나 발견했다.

 

이름하야 "ZAKCOM R5 Smart Ring".

 

상품 설명에 "New Virtual Call Smart Ring 2024 ECG Monitor Heart Rate SOS Dialling NFC 128GB Wireless Disk Sharing GPS Health Ring Blood oxyge" 이렇게 되어 있어서 당연히 심박 측정에 휴대폰 알림 등등도 되는 그런 스마트링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물건을 받고 뭔가 이상하다 싶어 좀 찾아 봤더니 그냥 IC카드 용도뿐이었다...

 

단, IC카드, ID카드, NFC카드 각 2개씩 총 6개씩이나 카드를 복제(?)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 홈페이지: http://www.jakcom.com/ins/r5/r5en.html

 

JAKCOM R5 Smart Ring

JAKCOM R5 Smart Ring Instruction for Use Click the above image to watch the instructions video Product introduction: JAKCOM R5 is a multifunctional smart ring that can replace 6 proximity cards simultaneously, Interact with mobile phones to realize speci

www.jakcom.com

 

아무튼, 당시에는 아직 정확히 어떤 건지 잘 모르겠지만, 괜찮아 보여서 일단 질렀다.

반지 크기가 3종이 있다는데 내 손꾸락에 어떤 게 잘 맞을 지 몰라서 M, S 두 개를. ㅜ,.ㅜ

 

 

뭐, 다행히 그리 돈이 많이 들지는 않았다... 두 개 합해 5만원 정도?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다시 추가 물품을 주문해야 했다는 건 안비밀 ㅆㅂ.

 

 

이게 뭐냐면, 앞서 받은 ZAKCOM R5 Smart Ring에 카드 정보를 복제해서 넣어주는 역할을 하는 USB 카드 읽기/쓰기 장치.

 

이름하야 "JAKCOM CDS Replicator".

 

>> 홈페이지: http://jakcom.com/ins/cds/cdsen.html

 

JAKCOM CDS Replicator Instructions

JAKCOM CDS Replicator For R5 Smart Ring Instruction for Use Click to buy JAKCOM CDS Replicator Product introduction: JAKCOM CDS replicator is a special reader-writer that can replicate IC and ID proximity cards into the R5 smart ring Packing List: Structur

jakcom.com

 

반지를 6월 6일에 주문해서 6월 21일에 받아 놓고, 이 추가 장치를 주문해서 받은 8월 11일까지 아무 것도 못했다...

 

바로 이렇게 생긴 녀석이다.

 

영어 버전 설명서

 

받자 마자 바로 해 본 것이 바로 교통카드 복제!

 

복제 프로그램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어서 교통카드를 반지에 집어넣는 일은 그닥 어렵지 않고 간단했다.

문제는 뭔가 복잡한 암호화/복호화, 인코딩/디코딩 작업을 아주 오~~~~~래, 거의 3~4시간? 하는 과정이 필요했을 뿐.

(보아하니 이 과정이 그리 적법한 절차는 아닌 느낌... Brute Force니 어쩌니 하면서 불법적인 해킹의 냄새가 솔솔...)

 

일단, 복제가 끝난 후 반지를 찍어 보니 카드 리더기에 읽히는 정보는 교통카드와 똑같았다.

복제는 별 문제 없이 제대로 되는 듯...

 

문제는 그 뒤.

이 반지가 과연 "실제로" 교통카드 역할을 제대로 해 낼 수 있을 것인가?

교통카드라면 아래 3가지 역할을 해야 한다.

 

첫째, 지하철 승/하차.

둘째, 버스 승/하차.

셋째, 지하철-버스 환승.

 

어느 날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퇴근 길에 버스에서 교통카드 대신 한번 찍어봤다.

.

..

...

....

.....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당연하다면 당연한 건데, 잘 됐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반지로 교통카드 태그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보니 무슨 불법을 저지르는 것 마냥 조마조마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인식률도 그리 나쁘지 않게 그럭저럭 잘 찍혔다...

단, 한 가지 흠이라면, 이 반지에는 카드 6개가 들어있다 보니 방향과 거리에 따라 다른 카드가 덩달아 인식이 될 확률이 조금 높다는 것? 지갑에 카드 2장 겹쳐 넣고 다니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카드 때문에 인식 실패가 자주 떴다.

그래서 처음에는 단말기와의 적절한 인식 거리를 찾는 것이 조금 어렵고 불편했다. 단말기에 딱 접촉해서 찍으면 거의 80~90%는 인식 오류 발생. 나중에 경험적으로 깨닫게 된 건... 살짝 1~3cm 정도 띄어서 찍어야 인식이 잘 된다는 것.

 

+추가 정보.

그리고, 신용카드와 복제된 반지를 교차로 사용하면 안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내 딴에는 같은 교통카드 정보가 복제되어 들어가 있으니 승차할 때 신용카드로 찍고 하차할 때 반지로 찍어도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희한하게도 두 개가 따로따로였다... 승차할 때 찍은 걸로 하차 태그를 해야만 정상 인식이 됐다! 혹시나 해서 반지 -> 신용카드 순으로 순서를 바꿔보기도 했지만 마찬가지. 버스/지하철 단말기에서 카드 정보를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게 아닌 모양? 태그할 때 승/하차 정보를 교통카드 어딘가에도 저장을 했다가 나중에 다시 활용을 하는 듯한 동작이었다... 그러지 않고서는 그런 양태를 보일 수가 없으니. 여기서 의문점: 교통카드에는 저장 가능한 임시 메모리가 부착되어 있는건가???

 

 

 

2.

 

얘기하다 보니 딴 데로 샜는데,

원래 사려고 했던 스마트링은 그게 아니라 심박 모니터, 걸음 수 측정, 뭐 이런 걸 해 주는 반지였다.

 

바로 이거.

 

 

결국 또 알리에서 주문해서 2주 걸려 받았다.

 

 

어이쿠! 결국 스마트링이 도합 3개나 되어 버렸네?

 

새로 산 스마트링은... 알리에서 "샤오미 R06 스마트링"이라고 적혀 있어서 샤오미 제품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앱도 샤오미 호환이 안되는 별도 QRing 이라는 앱을 설치해서 사용해야 했고.

 

받자 마자 바로 착용해서 한 6개월 정도 써 봤다.

 

반지의 장점: 음... 글쎄? 장점이랄 만한 게 안 보인다...

반지의 단점: 풀충전 후 사용기간 2~3일로 짧아서 꽤 불편. 언제 방전됐는지 모르게 방전됨. 심박 측정은 그나마 잘 되는 듯 한데 다른 것들은 글쎄? 걸음 수 모니터링은 애매하고, 혈중 산소농도는 어디에 쓰는 물건? 수면 모니터링도 좀...

 

스마트워치 같은 다른 대안이 전혀 없다면 한번쯤 써볼 만 하긴 하겠다 싶지만, 그것도 일일이 앱을 켜서 확인하지 않고서는 대체 뭘 하고 있긴 한 건지, 꺼져 있는지 켜져 있는지, 휴대폰 앱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는 녀석이라 결국 서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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