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릭스를 2011년 4월에 55할원이라는, 그 당시만 해도 초특가(!?)에 구입해서 지금까지 1년 8개월째 쓰고 있다.

물론 지금 이 시점에 그 가격에 사라 그러면 미친, 이러면서 욕이 당장 튀어나가겠지만. ㅎㅎ

어쨌든, 한 동안 잘 쓰다가 이런저런 문제도 겪고 정품(?) Motoblur OS에 식상해지기도 해서 3개월만에 강 건너고 올린 CM7.

하도 잦은 업데이트에, 수많은 버그에 짜증도 났지만 그럭저럭 적응해서 최근까지 CM7을 쓰고 있었다.


그 중간에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버전은 RC2(cm-7.2.0-RC2-olympus) 버전.

RC2라 그런지 버그도 다른 Nightly 버전들에 비해 적었고, 지문 인식 센서와 Webtop 기능만 추가될 수 있다면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버전이란 생각까지 들었었다. 그래도 시간날 때마다 틈틈이 계속 업데이트를 거듭하다 최근 마지막으로 사용한 CM7은 2012년 10월 14일자 Nightly(cm-7-20121014-NIGHTLY-olympus) 버전.

바로 엊그제까지 더 이상 업데이트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쓰고 있었으니 나름 적응한 것일게다.


내가 사용했던 커널은 저전압이 가능한 1.0GHz stock 커널(Atrix-CM7-Kernel-024r2-ext4-1.00GHz).

거기다 이런 저런 사소한 build.prop 트윅들을 적용해 꽤나 파워유저인 것처럼 쓰고 다녔다.

실제로 그러기 전에 비해 얼마나 달라졌는지, 성능이 얼마나 좋아지고 배터리는 얼마나 더 오래가게 됐는지 알 길은 없다.

비교해본 적은 없으니까. 그냥 그렇게 만족하면서 썼다.


게다가 그러고도 모자라 Tasker까지 깔아 거의 모든 일상 상황을 자동화해서

매 시각 정시 알림부터 야간 화면 밝기 최소, 충전 시 최대 성능, 메시지 수신 시 TTS로 읽어주기, MMS 수신 시 자동 3G 켜기, 취침시간엔 모든 네트워크 중지, 휴대폰 분실 시 위치 찾기, 특정 앱 실행 시 GPS 자동 켜기, 집 근처에 도착했을 때 Wifi 자동 활성화(이건 잘 안됨) 등등...

스마트폰을 참 스마트하게 잘 쓴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썼다.

물론 사소한 버그들은 여전히 많았다.(이건 내 폰 환경에서만 생겼을 수도 있는 문제이므로 공통적인 버그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

USB에 꽂아놓으면 심심하면 저혼자 재부팅되는 일이 많았고(휴대폰을 안쓸 때라 그다지 불편한 점은 없었지만)

집에만 가면 와이파이가 잘 안 잡혔다. 올레 AP 문제인지 휴대폰 문제인지, 사무실이나 지하철에서는 잘만 잡히는데...

그리고 3G도 심심하면 안 터지기 일쑤였다. 그래서 꼭 필요한 시점인데 인터넷을 못 쓸 때의 그 짜증이란!

물론 그 모든 버그들은 재부팅과 동시에 사라지긴 했으니 무언가 커널 내부적인 메모리 관리쪽 문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사실 CM10으로 갑자기 업그레이드를 결정한 것도, 그 측면이 컸다.

위에 언급한 그런 사소한 버그들이 너무 짜증났으니까.


아무튼 업그레이드하고 쓰기 시작한 지 오늘로 나흘 째.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 CM10들 중 내가 고른 것은 Epinter의 2012년 11월 17일자(cm-10-20121117-UNOFFICIAL-epinter-olympus) 버전.


일단은 98%정도 만족이다. 홈 화면에서부터 이런저런 사소한 기능들까지 매우 만족스럽다. CM7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 안 들 정도로.




홈런처는 ADWLauncherEx를 쓰는데, CM7에서 쓸 때보다 아주 약간 더 부드럽다.











여기까지가 ADW 홈화면과 설정화면. 물론 저렇게 구성하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었다. CM10에서는 그냥 백업했던 걸 복원한 뒤 조금 손을 댄 정도였지만... 암튼. 한가지 못마땅한 것은, 홈화면 위젯들의 크기 조절이 안된다는 것. 네 칸짜리 위젯들을 화면에 맞게 다섯 칸 크기로 좀 늘리고 싶은데 이게 안된다. CM7에서는 잘 됐는데. 킁!




기본 설정 화면. 안드로이드 4.1(젤리빈) 버전답게 하늘색과 흰색의 조화가 깔끔하다.

한글화가 일부 덜 되어 있는 점이 옥의 티. 하지만 까짓 거 뭐... ^^;





휴대폰 정보 화면. build.prop을 조금 손을 봤기 때문에 내껀 MB861이다. 당근 KT니까.





알림바 화면. 전원 컨트롤은 기존 CM7과 똑같은데 나머지는 확 바뀌었다. 마지막 항목인 Google Now가 흥미롭다. Search 옵션을 끄면 저게 없어진다는데, 일단 재미있을 것 같아 놔둬봤다.


좀 쓰다보니 배터리도 생각 이상으로 오래가 CM7 쓸 때보다 오히려 더 오래가는 듯한 느낌까지 들 정도. 발열도 거의 없고, 아직까지는. 하루종일 USB에 꽂아두고 있기 때문에 사실 배터리는 잘 모르겠다. 주말에 집에서 종일 가지고 놀아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듯. 출퇴근 시 오며 가며 써 본 것 정도로는 대략 시간당 10% 정도 빠지는 듯. 계속 책 읽고, 마플, 카톡 등을 하기 때문에 유휴시간에는 어떤 상태일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추가: 대기시간은 꽤 길다. 시간당 3~4% 미만으로 빠진다. 이 정도면 훌륭하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얼굴 잠금 해제 기능! 인식률도 꽤 좋았다. 잘 안된다 싶을 때면 인식률을 더 높일 수 있는 보완 기능까지 있다!

일부러 좀 어두운 데서도 해봤는데, 잘 되었다. 얼굴 형체만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어두운 데서도 잘 됐다.
물론 형체를 제대로 분간하기 힘든 깜깜한 데나 역광이 심한 곳에서는 안된다. 당근?



CM7쓸 때에 비해 호환되지 않거나 비정상 동작하는 앱들이 좀 있었는데,

카메라, PlayerPro, Moon+Reader(구버전이라ㅎㅎ), xScope(역시 구버전ㅎㅎ), 삼성TTS 정도?


  1. 이 중 카메라 앱은 동영상 촬영이 안되는 관계로 새로 Videocam illusion이란 앱을 깔아 써서 해결했고,
  2. 실행되지 않는 PlayerPro 대신 내장 앱인 Apollo를 그냥 쓰기로 했고,
  3. Moon+Reader는 한글이 표시가 안되고 페이지 넘길 때만 잠깐 표시되는 버그가 있었는데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니까 잘 됐고,
  4. xScope 브라우저는 실행해보지도 않고 그냥 7 버전으로 업데이트했다.
  5. 기존에 음성 출력용으로 깔아서 쓰던 삼성TTS는 동작하지 않아 그냥 PicoTTS로 대체했다. 물론 PicoTTS는 한글을 못읽는 관계로 메시지 수신이나 충전/충전해제 시 영어로 읽도록 Tasker에서 이런저런 손을 좀 댔다.


여기까진 좌충우돌하면서 나한테 폰을, 폰한테 나를 길들이는 과정. 그럭저럭 지나가면 만족스러워질 수 있는 단계였다.

USB에 꽂아두었을 때 저절로 재부팅되던 현상은 확실히 사라진 것 같고,

집 Wifi도 매우 잘 잡고,

3G도 훨씬 잘 되는 것만으로도 대성공.


그런데, 이 때 돌발상황이 하나 생겨버렸다.


최근에 한번 해보려고 깔아서 겨우 며칠밖에 못 해본 게임, 드래곤 플라이트가 엄청 버벅대는 것이 아닌가!

CM7을 쓸 때는 테그라 게임부터 온갖 안드로이드용 게임들은 쌩쌩~ 버벅거림없이 아주 부드럽게 잘 실행되었었다.


하드웨어 가속 기능 차이일까? CM10은 하드웨어 가속이 안된다더니 다른 모든 상황이나 앱들에서는 별 지장 없었는데

유독 드래곤 플라이트를 할 때는 심하게 버벅대는 것이다!

내가 좀 민감한 것인지는 몰라도 다섯 마리가 한꺼번에 내려올 때 약간 멈칫하는 현상이 생겼고

총 맞아 터지는 순간에도 약간 멈칫하는 현상이 생겼고

불똥이 떨어질 때도 좀 버벅거리는 현상이 생겨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게 되어 버렸다. 딱 짜증날 정도로만.

해결방법을 아무리 찾아봐도 이건 방법이 없다. 하드웨어 가속기능이 생기지 않으면 계속 버벅거려야 하나 보다.

설정 - 고급 설정(Advanced) - 앱별 하드웨어 가속 기능 설정(Hardware Acceleration)에서 드래곤 플라이트를 꺼봐도 버벅거림 현상이 아주 조금 줄어들긴 해도 크게 좋아지진 않았다. 이런...


제길... 그래서 100% 만족에서 2% 깎았다. 내게 하드웨어 가속기능이란 2% 정도의 가치니까.

아 물론, Webtop이나 지문인식 기능은 빼고 말한 거다. 그건 CM7에서도 안되는거니까.




아, 빼먹을 뻔 했다.


http://www.linuxmobile.org/atrix


내가 쓰고 있는 커스텀 롬을 구한 곳.






추가: 2012-12-12


cm10을 쓰는 즐거움 중의 하나였던 페이스 언락(Face Unlock) 기능을 켜서 사용하면 희한하게도 근접센서(Proximity Sensor)가 죽는다. 두 기능이 무언가 쫑나는 듯. 부팅 직후에는 동작하다가 1~2번 잠금해제를 얼굴로 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근접센서가 동작하지 않는다. 골때린다. XDA 포럼을 비롯, 온갖 인터넷을 다 뒤져봐도 문제가 있다는 보고만 몇 건 있고 왜 그런지 밝혀낸 사람이 없는 듯 한데... ㅎㅎ


때문에 전화 걸고 받을 때 근접센서가 동작하지 않아서 얼굴로 전화를 끊어버린 일이 자주 있었다. 제길.


페이스 언락 기능을 끄고 그냥 쓴다. 아쉽지만.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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