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여권 정보 등록, 환전

일단 사진이 통과되고 나면, 여권 발급은 쉽고 빠른 편. 신청한 지 딱 3일 만에 됐다.

문제는 역시 돈이었는데...

성인은 복수여권 10년 만기가 53,000원, 애들은 둘 다 만8세 미만이라 5년 만기로 33,000원.

도합 172,000원 들었다. 헐...

사진관에서 찍은 4명(1인당 2만원, 애들은 할인해서 1.5만원씩) 사진 비용에,

그 전에 한번 실수한, 지하철 여권사진(3명x1만원=3만원)까지 치면, 여권 발급에만 도합 272,000원이 들었다!

제길슨, 여행 가기도 전부터 돈복(?) 터진거다.


다음으로는 현지에서 쓸 돈, 즉 태국 바트화(THB)를 환전하는 일이 필요했다.

당시 환율이 1THB=34.13원.

그런데 그건 기준 환율이고 "사실 때"의 환율이 실제 환전 수수료 포함해서 구입할 수 있는 돈.

기준 환율에 비해 보통 2원 정도 더 높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태국돈은 무슨 수수료 할인쿠폰 같은 것도 못쓰고... 생짜배기로 다 내게 생기긴 했는데,

다행히 아내의 수완이 좋아 동네 신한은행에서 35.22원에 바꿔왔다.

얼마나?

하루에 3,000THB(약 12만원)씩 쓰는 것으로 가정하고 5일치 딱 15,000THB 만큼만.

1000THB 다섯 장, 500THB 열 장, 100THB 50장.


미국 달러가 어디서든 사용 가능한 국제 만능 화폐쯤 된다고는 하지만 태국에서는 쓸 일이 전혀 없고,

요즘 또 미국 달러 시세가 별로 좋지 않다고들 해서, 달러로 바꾸면 수수료 할인을 좀 해주기는 하겠지만

이것저것 귀차니즘이 싫은 사람은 차라리 나처럼 국내에서 바트화로 바꿔가는 것이 가장 무난한 듯.

물론 경험이 많은 사람이야 태국에 가서 바꿀 수 있으면 더 좋은 조건으로 바꿀 수 있다고는 하더라만...

(태국 환전소를 빠삭하게 잘 알아야겠지? 게다가 태국어도 잘 돼야겠지? 이정도면 대략 넘사벽...)


참, 우리 동네만 그런지, 다 그런지는 몰라도

바트화는 100THB 짜리 이상만 바꿔준다. 실제로 태국에서 제일 많이 쓰는 돈은 20THB짜리지만.

그래서 처음엔 팁을 주기 위한 잔돈을 좀 확보하기 위해 물건 살 때마다 일부러 100THB짜리만 계속 썼다. 


(출처: http://mirror.enha.kr/wiki/%ED%83%9C%EA%B5%AD%20%EB%B0%94%ED%8A%B8)



위 사진을 보면 느낌이 올 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도 저 돈들이 구분이 잘 안된다. 색깔만 살짝살짝 다르고(물론 크기도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들어간 그림이나 인물이 완전히 똑같아서 숫자를 꼭 확인해야만 얼마짜리인지 알겠더구만. 떱...


동전은 10THB, 5THB, 1THB 세 종류가 있는데, 처치곤란이다. 생기는 족족 최대한 먼저 써버리는 것이 좋다.

나는 다행히 돌아오기 전에 완벽하게, 운좋게 1THB짜리 동전까지 다 쓰고 왔다! ㅎㅎ


참고로, 태국 리조트에서 팁 문화는 영어 문화권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있어 보였다.

객실 청소나 짐 운반해주는 경우 등등에 보통 20THB짜리를 주니 거절하지 않고 기꺼이 받는 듯.

(태국 현지에서는 대략 20THB짜리를 미국 1달러 지폐 정도로 여기는 듯 했다. 실제로는 30THB쯤 되겠지만.)



4. 공항버스

여행 당일.

비행기 시간이 10:50 AM이라 3시간 전인 8시 쯤에는 인천공항에 도착해야 했다.

(사실 출발 3시간 전까지 공항에 도착해서 출국수속을 하라고는 되어 있는데, 정말 불필요한 일이다.)

다음이나 네이버 등등 인터넷 지도로 집에서 가는 시간을 계산해보니 대략 1시간 30~40분 정도 걸린다고.

그러면 늦어도 6시 20분 쯤에는 나가야 한다는 소린데...

헐... 그럼 5시 반에는 일어나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

젠장. 아침 8시 몇 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는 대체 어떤 사람들이 타고 가는걸까? 공항에서 밤을 새고 가는 걸까?


밤새 이런저런 쓸데없는 걱정이 산더미가 되어 잠을 거의 못자고 설쳐 자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맞춰놓은 알람도 울리기 전인 5시쯤에 일어나서 출발 준비를 시작했다. 애들을 칼같이 6시에 깨우고 씻기고 나가려고 했는데,

이런, 애들이 평소 일어나 본 적이 없는 시간에 깨우니 적응을 못하고 뮝기적 뮝기적 계속 지연하는 것이 아닌가!


문제는 여기서부터 생겼다.

애초에 가장 가까운 공항버스를 타려고 했던 곳이 동네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8~9 정거장쯤 가서 갈아타는 노선이었는데

아침 이른 시간이라 버스가 다니는 배차 간격이 꽤나 긴데다가,

결정적으로 타려고 했던 공항버스(6017)가 그 시간대에는 98분에 한 대씩 밖에 지나다니지 않는 것이었다!

놓치면 꼼짝 없이 한 시간 반 이상을 더 늦어지는 것.

계획했던 시간보다 10분 이상 늦게 나서게 되어 그렇잖아도 조바심을 내던 차에

휴대폰 실시간 교통정보로 확인을 해보니, 버스를 타고 가면 아슬아슬 2~3분 정도 차이로 놓치게 생겼다.

그래서 완전 급똥줄이 탄 나머지 버스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급히 택시를 잡아 탔다.


택시를 타고 공항버스 노선을 좇아 한참을 달리고 또 달려서

결국 원래 타려고 계획했던 정류소를 지나 다음 정류소에서야 간신히 공항버스를 잡아 타는데 성공! -_-a


완전 출발부터 피말리는, 진땀나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한 십 년은 늙은 듯.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때 아이들이 비몽사몽간에도 잘 따라준 것이 새삼 정말 고맙다.



나중에 돌아오는 길에서야 알게 된 것이지만,

그 공항버스 말고, 우리 집에서 더 가까운 곳에 더 자주 다니는 공항버스가 또 있었다.

(더 많이 알아봤어야만 했던 거시었던 거시었던 거시었다... 무식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옛말은 늘 옳다. ㅜㅜ)

힝. 다음부터는 한강대교 북단으로 넘어가서 6001번 탈 거다!


아무튼,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보니,

세상에... 집에서 나선 지 겨우 45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7시 15분 도착.


킁... 이렇게 일찍 도착해서 대체 뭐할 꺼냐며, 뭘 그리 서둘렀냐며 아내로부터 타박을... 쿨럭.

그래도 잠이 깬 애들은 공항 돌아다니는 것이 재밌는지 아주 신났다.

던킨 도너츠에서 간단한 모닝커피와 애들 도넛 하나씩 먹이고 시간 때우기 돌입...





인천공항에서 한 가지 신기한 거 발견.

화장실 앞에 물 마시는 음수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우리 말고는 물 마시는 사람을 한 명도 못 봤다.

인천공항뿐만 아니라 방콕, 푸켓공항 모두 마찬가지. (홍콩공항에서는 물 마시는 곳 자체를 못 찾았다.)

다들 생수만 사서 마시는 건가?


아, 그리고 혹시나 물놀이 중 상처날 것을 대비해서 방수밴드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인천공항 내 약국에서 비싼 독일제 DermaPlast 같은 밴드 사지 말고

조금 더 발품 팔면 근처 편의점 두 곳에서 값싼 방수 밴드를 파니 그걸로 사면 된다.



5. 홍콩 공항 경유

인천공항에서는 의외로 시간이 빨리 갔다. 2~3시간 정도는 잠깐 돌아다니다 보면 금세 지나갈 정도.

어느 새 탑승 시간이 되어, 생각보다 더 쾌적하고 좋은 타이항공 비행기를 타고 쓩~

(타이항공 기내식은 별로... 그에 비해 맥주/안주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다.)


몇 시간 후.

홍콩공항에서 잠시 경유하는 노선이라 내릴 사람들 내리고 탈 사람들 타고 나면 곧 뜨겠지 했는데,

웬걸!

전부 다 내리란다. 다 내려서 검색대 통과하고 나가서, 다시 탑승 대기장으로... 게이트에서 또 표검사...

아니, 같은 비행기 타고 같은 자리에 앉아서 갈 건데, 대체 이게 뭔가 싶었다.

괜히 사람들 타라 내리라 귀찮게 하는 것이 상당히 불편했지만, 참을 수밖에.

(중간 경유 대기시간이 길면 밖에 구경나갔다 온다고도 하던데, 차라리 그럴 껄 그랬나???)




이딴 카드 하나씩 쥐어주고 밖으로 내몰았다. 흑...




우리는 경유(Transit) 대기시간이 1시간 반 정도로 아주 짧아서 어디 나가볼 엄두도 내지 못하긴 했다.

검색대 거치고 나갔다가 다시 탑승 게이트로 가니까 시간이 거의 다 돼 가더구만...

게이트 앞 대기장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홍콩에서부터 슬슬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 그래도 공항은 에어컨이 잘 나와서 긴 팔 옷 입고 있어도 괜찮았다.)



6. 방콕 쑤완나품(suvarnabhumi) 공항 환승

홍콩에서 다시 같은 비행기를 타고 두 시간쯤 날아가니 방콕 도착.

우와...

그렇게 큰 공항은 진짜 처음 봤다! 대체 그 규모가 짐작도 안 될 정도.

동북아 최대 공항이라던 인천공항은 그에 비하면 쬐깐한 지방 공항 수준밖에 안 될 듯 싶었다.

내려서 태국 국내선으로 갈아타러 가는 길이, 긴~ 무빙워크를 계속 타고 가는데도 가도 가도 끝이 없었다.

둘째 아들녀석이 덕분에 아주 신났었다. 무빙워크를 뛰어다니며 이쪽저쪽 터치놀이(?) 하느라... ㅎㅎㅎ

중간 중간에 태국 특유의 전통 그림들도 볼 만 했고, 전반적으로 아주 잘 꾸며 놓은 공항이기도 했다.





공항이 너무 크다보니 어디로 가야 할 지 잘 모르고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환승일 경우에는 이 길이 제대로 가는 길이 맞는지 틀리는지 아리송할 수 있다.

그 때 위 사진의 머리 위에 있는 저 이정표(?)를 잘 보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중간 중간 계속 저 이정표가 환승하는 방향을 알려준다. 계속 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



그 외에는...

환승하기 위해 잠깐 이용한 공항이라 딱히 특별한 감흥도, 언급할 것도 별로 없다.

게다가 해가 진 이후에 도착해서 그런지 바깥 풍경도 볼 만한 것이 없기도 했고...


다시 타이항공 국내선 탑승.

이번 비행기도 좀 전까지 타고 왔던 국제선과 완전히 똑같은 기종이었는데, 좌석만 다른 곳을 배정받은 기분.


국제선은 인터넷으로 좌석까지 예약할 수 있어서

□  □  

□  □  

이런 식으로 앞뒤로 창가에 두 자리씩 입맛대로 골라갈 수 있었는데
국내선은 좌석 예약이 미리 안되고 발권할 때 그냥 알아서 표를 끊어줬다. (미리 말했으면 원하는 좌석으로 줬을라나?)



■   □   

이런 식으로 창가 좌석이 3개 뿐이라, 나만 따로 떨어져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가운데는 네 자리가 있었는데, 나만 혼자 덩그러니 앉아서 갔다. 앞에도 뒤에도 사람이 없고...

그만큼 자리가 텅텅... 역시 비수기 여행은 한적하고 좋다. (태국 국내선이라 그랬던 거였다...)



7. 푸켓 공항 도착

방콕에서 이륙한 지 딱 한 시간만에 푸켓에 도착했다.

물론 착륙까지만 그렇다는 거고, 실제 나가는데는 훨~씬 더 오래 걸렸다.

나가기 전에 화장실도 들르고.

아참, 우리는 경유에다 환승도 해야 하는 복잡한 노정이었던지라

일부러 기내에 들고 탈 수 있는 작은 크기의 가방 2개만 준비해갔다.

그래서 매번 수화물 대기 과정은 생략할 수 있었는데... 그 덕에 시간을 꽤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


푸켓 공항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가는 길은 우와... 수많은 택시 기사며 마중나온 사람들이며 아주 북새통이었다.

우리는 미리 리조트 셔틀 버스를 예약해 둔 상태였기 때문에

말을 걸어오는 수많은 사람들(택시 호객꾼들)을 가벼운 미소로 물리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는 매우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생전 처음 가보는 타지에서 아무 택시나 타란다고 덥썩 탈 수는 없으니까.)


공항 밖으로 나가서 처음 접한 푸켓의 날씨는... 저녁 8시 반이 다 돼 가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후텁지근했다.



(다음 편에 계속...)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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