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리조트 셔틀 버스

푸켓 공항에서 밖으로 나오니 그 빽빽하고 정신 없이 소란한 인파 중에서

다른 대부분 후줄근한 차림의 사람들과는 달리

까만 반팔 유니폼 스타일의 단정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 한 젊은 청년이

내 영문 이름이 적힌 A4 크기의 종이를 들고 서 있는 것이 쉽게 보였던 것은 행운이었을까?

알고 보니 그가 바로 리조트 셔틀 버스 운전사였다.


참, 셔틀 버스는 11인승 큰 봉고차 정도 크기의 고급 승합차인데

편도 2,500THB, 즉 한국 돈으로 거의 9만원 이상이 드는 비싼 교통편이다.

그런데, 타 보면 그럴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서비스 받으며 가고 있다는 충만감이 든달까?


태국이 특이한 것은, 영국·일본식으로 차들이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고 좌측통행을 한다는 거.
그래서 처음엔 엄청 신기하고, 길을 막 달릴 때는 중앙선 침범해서 거꾸로 달리는 기분. 아... 심장이 쫄깃쫄깃.


위 그림에서도 알 수 있듯, 저 맨 아래에 있는 푸켓공항에서 카오락까지는 약 80km.

공항 인근의 시원한 왕복 6차선 고속 국도에 이어 팡아 지역으로 들어선 뒤 꼬불꼬불 4번 국도길을 따라

한참을 시골 오지로 1시간 이상 들어가야 하는 머나먼 여정이라 기본적으로 교통비가 비쌀 수밖에 없긴 하다.

택시를 타도 최소 1,500THB는 받는다. (이것도 알고 보니 일괄 표준 요금제라 흥정을 해도 싸게 할 수는 없었다.)

멀지만 뭐 어쩔 수 없다. 방콕은 훨씬 더 멀다.




9. JW 메리어트 카오락 리조트 도착

국도를 따라 카오락 타운을 지나 방니앙 시장도 지나 좀 더 가다보면 왼쪽 편에 하얀 색 커다란 입간판이 있다.

바로 JW Mariott Khao Lak Resort & Spa.

거기서부터 대략 1.7km 가까이 더 좁은 골목길로 이리저리 들어가야 리조트 정문이 나온다.


리조트 정문은 항상 경비가 차량 차단기를 내려두고 지키고 서 있다.

외부 차량의 출입을 막기 위함이겠지...

택시나 셔틀 버스 등도 명함이나 신분증 등을 맡기고서야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았다.

(나중에 따로 차를 빌려 타고 근처 다른 곳에서 묵고 리조트 수영장에는 놀러만 갈 생각도 해봤는데, 그건 힘들 듯)




차단기를 지나 입구로 들어서면 위 사진과 같은 석상들이 진을 치고 있는(?)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비록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이미 오후 9시가 한참 넘은 깜깜한 밤이라 아무 것도 볼 수 없었지만...

저 길을 따라 죽~ 가다가 왼쪽으로 딱 꺾어지면 바로 리조트 정문이 나온다.

(사진의 저 때는 리조트 바깥에 있는 동네 마트에 간단히 쇼핑하러 걸어 나가던 때... 아침인데도 햇볕이 엄청 뜨거웠다.)


도착하면 가장 먼저 쟁반에 음료와 함께 물수건을 담아주는데, 찬 수건은 정말 시원했고,

까만 빛깔의 시원한 웰컴 드링크는 태국 전통차 종류로 보였는데 뭔가 매력적인 오묘한 맛이 괜찮았다.

근데 애들은 입에도 안 댔다는 것...-_-a


체크인은 보통 여관이나 호텔 등에서 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즉, 로비 프론트 데스크에 서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앞 너른 소파에 편하게 앉아서 직원이 찾아와서 하는 것이라는 것 정도만 언급하고 간단히 끝내련다.

(처음엔 자꾸 소파에 가서 앉아 있으라고 해서 당황했었다. 아니, 체크인 해야 되는데 왜 자꾸 앉아 있으라는겨? 하면서...

기타 내용은, 다른 블로그들에 이미 많은 사진 자료와 더불어 상세하고 멋지게 소개가 잘 되어 있으니 생략.)


아,

당근 이 모든 대화들은 "영어"로 해야 한다. (태국어로 할 수 있으면 더 좋긴 하겠지만.)

한국인 직원은... 앞서 말했듯, 리조트 직원이 아니고 한국 여행사 담당 (공동) 출장소 직원이다.

즉, 한국 여행사를 통해 온 경우에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그 경우에도 대신 해 주는 건 없다. 그냥 "도움"만이다.

어쨌든 로비 정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 편에 따로 책상을 가져다 놓고 앉아는 있다, 자리에 없을 때가 더 많지만.

("한국어 상담"인가 "한국인 상담"인가 한글로 적혀 있으니 찾긴 어렵지 않다.)


태국 사람들에게도 영어는 외국어다 보니 로비에서 고객 응대하는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영어로 말이 안 통하는 직원들도 꽤 많으니 영어 잘한다고 아무에게나 막 하면 곤란하니 주의.

또, 영어 잘 못한다고 너무 주눅 들 필요도 없다. 

대부분 필요한 것을 말할 때는 대충 손짓 발짓 섞어가며 콩글리쉬로 단어만 짧게 짧게 써도 다 통한다.

가만히 살펴보니 리조트 직원들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태국 사람들도 영어로 대화할 때 그렇게 의사소통을 했다.




10. 객실 형태

객실은 리조트 전체를 통틀어 250여 개 되는 어마어마한 수인 만큼 내부 지도가 없으면 헤매기 딱 십상.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구분 용어로 "W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Wing 1"부터 "Wing 5"까지 있다.

전체적인 Wing들의 배치도는 아래 블로그에 그림으로 잘 나와 있으니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 참조: 초희님 블로그 지도(http://blog.naver.com/iheeya/10168970470)



처음 객실에 들어가면 객실 현관 출입용 카드키와 비치타월 교환카드를 주는데

그 카드들이 들어있는 봉투(?)를 펼쳐보면 아래와 같은 리조트 지도가 나온다.



이 지도로 현재 내 위치를 빨리 파악해두면 아주 좋다. 지리를 알아야 돌아다니면서 즐길 수 있으니까.

객실 호수만으로도 일단 대략적인 위치는 알 수 있다. 1000번대가 Wing 1, 2000번대가 Wing 2... 이런 식이니까 말이다.

우리 가족이 묵었던 객실(1021호)은 위 그림에서 빨갛게 칠한 부분, 즉 "Wing 1"에 해당하는 구역이었다.


위 지도를 기준으로 갈색 사각형이 객실 구역들인데 위에서부터 아래로 차례대로 Wing 1, 2, 3, 4이고

Wing 3, 4 사이 오른쪽, 즉 로비 아래쪽에 있는 작은 구역이 Wing 5가 되겠다.


2층 이상은 디럭스 룸(Deluxe Room)이라고 부르는 그냥 보통 객실이고,

1층 객실은 수영장과 연결되어 있다고 해서 풀 억세스 룸(Deluxe Pool Access Room)이라고 부르는데,

당연히 풀 억세스 룸이 조금 더 비싸다. 우리 가족이 묵었던 객실이 바로 풀 억세스 룸.^o^;


참고로, 같은 풀 억세스 룸이라도 위치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다.

Wing 1과 Wing 2는 위 지도를 통해서도 대략 알 수 있듯, 객실 베란다에서 수영장 사이에 정원이 가꾸어져 있고

발을 딛고 건너갈 수 있는 돌 디딤판이 놓여 있어 너댓 걸음 걸어 나간 뒤 수영장에 들어갈 수 있는 구조이고,

나머지 Wing 3, 4, 5는 베란다가 수영장에 딱 붙어 있어서 바로 수영장으로 뛰어들 수 있는 구조이다.


언뜻 생각하기엔 Wing 3, 4, 5가 더 나아 보일지 모르지만, 수영장에서 객실이 다 들여다 보여 사생활 보호가 안된다는 단점이 있다.

Wing 1, 2가 꽃과 식물로 가득한 정원이 시야를 차단해주기 때문에 안락한 분위기도 낫고,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도 훨씬 낫다.





돌아다니면서 확인해 본 바로는,

객실 사생활 보호도 잘 되면서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마음껏 수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리는,

1020~1023호 정도의 위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바로 앞의 Ta-Krai 식당 건물이 한낮에도 상시적으로 그늘을 만들어줘서

시도 때도 없이 물에 뛰어들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놀기에 최적의 장소라 생각된다!

아침부터 해가 떠 있는 시간은... 정말 뜨겁다.

하루종일 애들을 키즈클럽에 맡겨놓고 비치 파라솔 썬베드에 누워 햇볕을 쬐며 살갗을 태우고 있는 유럽 사람들을 보면,

어찌 그럴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키즈클럽 옆 놀이방에는 당구대, 에어하키, 축구 등 게임기구들도 있는데 아주 많이 낡았다. 곧 못 쓸 지경...)




게다가 우리 객실은 맨 외곽쪽이라 리조트 경계로 둘러쳐진 담장 밖으로 울창한 밀림(?)까지 펼쳐져 있어 아주 장관이었다.



11. 객실 비치 음료

객실 냉장고 안에 음료가 꽤 많다. 마시면 다 돈 나가는 거니까 어지간하면 손 안대는 것이 좋다.

특이한 것은, 우리 방만 그랬는지 원래 그런건지 몰라도, 냉장고 바깥에도 생수(에비앙) 한 병이 있었다.

그걸 아무 생각 없이 따서 마셨는데, 실수였는지 몰라도 나중에 비용이 청구되지는 않았다.

그것 말고, 생수는 하루에 두 병씩 꼬박꼬박 화장실 세면대 위에 놔준다.



딱 저 위치에 둔다. 분위기 상으로는 무슨 양치질하라고 주는 물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지만 어쨌든 생수다.

그걸 마셔도 되고, 우리처럼 커피 포트에 그냥 수돗물 끓여서 마셔도 된다. 수돗물, 깨끗하다.

(우린 생수가 모자랄 일은 없었다. 남아 돌아서 다 버리고 왔다... 공항에서... -_-a)


그 밖에 욕실에는 다양한 크기의 수건들이 꽤 많이 비치되어 있어서 하루종일 펑펑 아낌없이 쓸 수 있다.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또 청소를 하러 들르는데, 그 때 또 갈아주니까 전혀 아껴 쓸 필요가 없다.

(들르는 시각은 일정하지 않다. 오지 않을 때도 있고, 아침 8시쯤 올 때도 있고, 11시쯤 올 때도 있고.

오후에도 3시쯤 올 때도 있고 5시쯤 올 때도 있고. 그게 은근 신경 쓰이는 부분. 아예 아침 일찍 나가 버리면야 상관 없지만.)



12. 한국인 매니저

리조트 소속의 한국인 매니저는 없다.

한국인 상담을 도와주는 한국 여행사 출장 직원이 리조트에 상주하고 있을뿐.

나머지, 그들에 관해서는 이미 앞서 두 차례나 언급했으므로 생략.



참고사항.


우리나라에서는 암 링(Arm Ring), 태국 상점용어로는 암 밴드(Arm Band),

즉, 수영을 배우지 못한, 아직 어린 어린이들이 물에 들어갈 때 팔에 착용하는 튜브가 있으면

큰 원형 튜브나 기타 튜브를 꼭 준비해가지 않아도 된다. 감각이 느린 아이라도 1~2일이면 완전히 익숙해진다.

혹시 여행갈 때 준비를 못해 갔다면 방니앙 시장이나 카오락 타운에 나가면 파는 곳이 있으니 준비해 두면 좋다.

가격은 흥정하기 나름이긴 하지만 대략 150~200THB 정도면 구할 수 있다.


또, 방수팩이 있으면 물놀이 중에도 촬영이나 지폐 등도 휴대가 가능하니 요긴할 수 있다.


그리고, JW 메리어트 같은 수영장 위주의 리조트로 갈 경우에는 물안경은 거의 필수.

뭐 꼭 없어도 물놀이에 큰 지장은 없지만 아무래도 불편하고 운신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수영을 하다보면 잠수를 할 일이 상당히 많은데 눈감고 잠수하면 좀 답답하고 10m 갈 것 5m 가기도 힘드니까.

특히 해변으로 나가서 바닷물에 들어갈 때는 물안경이 꼭 있어야 더 많은 재미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가족은 깜박하고 하나도 들고 가지 않아서... 또 살 수도 없고 그냥 없이 불편하게 지냈다. -_-a


에... 또,

해변에 장시간 있을 예정이거나 햇볕 아래에서 오랫동안 활동할 계획이 있으면 썬글래스는 당연 필수.

우리 가족은 주로 물 속에서만 논 관계로 썬글래스가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다음 편에 계속...)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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