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올리브 레스토랑(Olive Restaurant) - 할로윈 파티

우리가 갔을 때 마침 10월 31일 할로윈 데이를 맞이하여 올리브 레스토랑에서 할로윈 파티 특별 행사를 했다.

1인당 1,650THB, 만5세 이상 아이는 650THB. 어마어마하게 비싼 비용이었지만 참석하기로 했다.

어차피 한 번은 들를 예정이었고, 행사 없는 날 가서 먹느니 차라리 좀 비싸도 행사에 참여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해서.


결론적으로, 매우 재미있었다.

음식은 기대에 상당히 못 미치는 수준이었지만.

(올리브 레스토랑 음식이 엄청 맛있다는 글들을 많이 보고 가서 그런지 기대감이 너무 높아서였을지도.)

행사라 그런지 부페식이었는데,

폭립 등 고기류는 별로 맛이 없고 질겼고, 생선류들도 전반적으로 좀... 모양도 그렇고 맛도 영 별로였다.

그나마 빵 종류만 좀 괜찮았는데,

결정적으로 맥주·와인·쥬스 등 음료는 또 모두 별도 비용이라 물만 마셨다. -_-a


마술, 미니 서커스(공던지기, 훌라후프, 의자묘기, 림보 등) 등 아주 재미있는 행사에

애들 풍선불어 인형 만들어주는 서비스에, 각종 할로윈 유령 복장을 한 종업원들 하며...




저 풍선 불어주는 일본 귀신 복장의 언니는 무섭다기보다... 예뻤다. -_-;;

그래서인지 수많은 애들이 풍선 불어달라며 졸졸 따라다녔다.






무덤에서 기어나오는 괴물. 우리 큰 딸은 저게 무섭다고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19. 음료 별도 요금

아니, 한 끼 식사에 1인당 1,650THB이면 한국돈으로 거의 6만원 가까이나 되는 큰 돈인데,
물론 특별행사·쇼 관람료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는 해도
음료나 술이 기본 포함되어 있지 않고 별도 청구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렴하게 팔기라도 했으면 별도 비용이더라도 마셔보려고 했는데 ㅎㄷㄷ
음료·술도 아주 못된 가격이었다.-_-a
객실에 사다놓은 음료·맥주를 마시는게 차라리 낫지... 이거야 원.
하도 미심쩍어 몇 번이나 물어봤다. 혹시 영어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 잘못 알아들은 건 아닐까 하며.
주변 유럽 사람들이 하나같이 와인이며 맥주를 시켜서 마시고 있길래 더 그런 의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사실이었다. 다 따로 돈 내고 마시는 거였다. 털썩. (이런 돈 많은 것들...)


20. 코끼리 바나나

해변에 나가면 비치타월 교환해주는 곳에 아기(?) 코끼리를 데리고 나와 산책(?)하는 광경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매일 나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또 있는 날도 오후 시간에만 몇 시간 정도 나오는 것 같았다.
바로 곁에서 보고 만지고 해 볼 수 있어서 애들이 상당히 좋아한다.

코끼리 주라고 옆에서 바나나를 따로 파는데, 이걸로 돈 버는 것 같다.
제대로 익지도 않은 쬐끄만 바나나 한 송이에 100THB씩 받는데, 많이 비싸다.


(어, 이 사진은 왜케 뿌옇게 찍혔지???)



우리 애들은 둘이라 200THB 내고 두 송이 사다가 코끼리에게 직접 먹여주도록 했다.
몇 분도 안 되는 순식간에 다 먹어 치우는 코끼리.


21. 조식 부페? "refresh" check sheet?

객실에 잘 보면 "refresh"라고 적혀 있는 메뉴판 종이가 있다.

옆에 "IN ROOM DINING MENU 24"라고 해서 룸 서비스로 방에서 시켜먹는 용도의 메뉴가 따로 있는데

대체 "refresh"는 뭔가? 싶어 객실 전화기로 프론트 데스크에 문의를 해봤더니

Waterfront 조식 부페 이용하려면 체크해서 방문 바깥 손잡이에 달아놓으란다.



으잉?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 먹는 소리??

부페라며? 부페인데 왜 메뉴를 고르고, 미리 예약을 하고, 방 문앞에 달아놔야 하는건데?

종이에 그렇게 적혀 있기도 했지만, 또 프론트 데스크 직원이 전화상으로도 그렇게 얘길 한 거라

진짜 그게 맞는지, 이거 뭐 어디가서 또 물어봐야 할 지 모르겠고,

한국인 상담원은 그런 거 안내해 줄 수 없다 쌩까고,

며칠 동안 이걸로 멘붕이 왔었다.

뭐, 조식 부페는 휴가 후반에 먹어 보기로 한 거라 미리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었지만.


결국 조식부페 먹으러 가기 전날, 로비 프론트 데스크로 가서 문의를 해봤다.

이런 젠장, 그게 아니었잖아! 저건 DINING MENU와 똑같이 룸 서비스로 시켜먹을 때 사용하는 거란다.

조식 부페는 예약 같은 것도 필요없이 그냥 가서 입구에 들어갈 때 비치된 종이에 객실 번호 적고 걍 먹으면 된단다.

그러면 그렇지. 쓸 데 없는 걸로 고민했다. 제길.

아무튼 헷갈리게 만들어놨다. 룸 서비스라고 메뉴판 어디라도 적어 놓든가...


참고로,

우리는 일부러 휴대폰 선불유심을 사가지 않았다.

별로 연락할 데도 없고, 또 Wifi가 잘 되니 연락은 Viber나 카톡으로 하면 되니까.

그래도 꼭 필요한 경우에는 객실에 비치된 전화기를 이용하면 되는데 요금표는 아래와 같다.



아, 위 그림에 적혀 있어서 하는 얘긴데, 리조트 내에서는 어디서건 Wifi가 잘 연결되긴 한다.

그런데 희한한 특징이 있다. 처음에 연결된 후에는 잠시 동안 인터넷이 잘 안된다. 두세 차례 이상 재시도 후에야 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일반 웹 브라우징 하기에는 크게 불편함이 없지만, Viber 통화를 한다든가, 게임을 한다든가 할 때는 문제가 된다.

위치에 따라 좀 다른 것 같긴 한데... 아무튼 그랬다. 난 꽤나 불편했다.


워터프론트(Waterfront) 조식 부페는, 명불허전, 좋았다.

전 세계인들의 다양한 입맛을 다 맞춰줄 수 있을 정도로, 먹을 것이 아주 다양하고 신선하고 좋았다.

태국 음식에 적응 못한 아이들도 먹을 것이 아주 많았고. 과일도 과일쥬스도 좋았다.

가격도 그다지 비싸진 않았다. 1인당 680THB. 만5세 이상 아이는 물론 반값.

다만, 이것저것 너무 급하게 많이 먹어서인지, 난 체하고 말았다. 제길...


그리고, 아침 겸 점심으로 먹으러 간다고 9시 좀 넘어서 갔더니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붐비는 것이 싫으면 7시쯤... 늦어도 8시 이전에, 아주 일찍 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기타 조식 부페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생략. 다른 블로그들에 아주 상세하게 잘 써져 있다.



22. 수영장
리조트 객실동 전체를 잇고 있는 수영장은 총 연장 길이가 약 3.3~3.5km 정도 되는 걸로 나와 있다.
우리도 처음 들어가서 크게 한 바퀴 약 2km쯤 되는 코스를 빙 돌고 난 뒤로는 다시 일주(?)할 생각을 버렸다.
애들이 힘들어해서... ^^;

대부분 구역은 깊이가 1.0~1.2m 정도로 얕아서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의 아이들이 놀기에 좋다.
로비 쪽의 메인 풀과 해변에 가까운 인피니티 풀과 그 근처가 수심 1.5m로 가장 깊은 곳인데
메인 풀 쪽이 아주 조금 더 깊은 듯 했다. 1.55m 정도? 아니면 반대쪽이 1.5m에 못 미치게 조금 더 얕거나.
그리고 그 사이 중간중간에 1.2~1.3m 정도 되는 구간이 있는 정도.


23. 체크아웃
비행기 시간이 저녁이나 밤 늦게인 경우에는 체크아웃 하기 전날 정도에
미리 레이트 체크아웃(Late Check-out)이 가능한 지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객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의 경우는 오후 2시까지 연장해줘서 오전 시간을 편하게 보낼 수 있었다.
물론, 연장이 안되더라도 로비 건물 1층에 레이트 체크아웃 룸이 따로 있어서
거기서 짐 풀어놓고 나갈 때까지 마음껏 있다 가면 되긴 한데, 아무래도 객실이 더 편하니까.^^;

체크아웃 시간이 되어 나갈 준비가 끝나면 로비 프론트 데스크로 전화(0번)를 하면 되는데,
되게 특이했던 것은 객실 내 물품 등 상태 체크를 안했다는 것이다.
그냥 직원이 전기차를 끌고 와서 짐 싣고 로비로 안내해주고 끝났다. 뭔가 허무한 기분마저 들 정도.
그럴 줄 알았으면 체크아웃 하기 전에 냉장고에서 뭐라도 좀 꺼내 먹을 걸 그랬나? ^^;

직원이 짐을 로비 한쪽 구석에다 쌓아두고 가방 태그(Baggage Tag)를 주는데
그걸 가지고 있으면 마지막 나가는 순간까지 짐 들고 돌아다닐 필요가 없어서 편하고 좋다.


24. 기부금(IUCN, the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체크아웃할 때 일괄 기부금 형식으로 30THB를 더 받았다.

적혀 있기로는 하룻밤에 30THB라고 써 있었는데, 우리는 4박을 했는데도 그냥 30THB만 받았다.

명목은 자연보호기금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과거 쓰나미 피해를 입은 지역이라... 꽤 오래됐음에도 아직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듯.

(일본이 피해복구에 가장 적극적이었다고. 그래서인지 일본식 문화나 일본 상품이 상당히 깊이 진출한 느낌.)



25. 택시 - 푸켓 공항

리조트에서 푸켓 공항으로 갈 때는 미리 예약해두었던 비싼 리조트 셔틀 버스를 취소하고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질적으로 비슷한 서비스인데 1,000THB씩이나 차이가 나는 것은 적은 차이가 아니니까. 아낄 수 있는 아껴야 한다.)


전날 리조트 앞 택시 정류장에 가서 미리 출발시각을 정해 예약하고 예약금 200THB 지불.

아, 푸켓까지의 택시비는 1,500THB로 고정 요금인데 차가 작아 최대 4명까지만 이용할 수 있을 듯 했다.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은 대낮이라 주변 경관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다.

한 가지 매우 특이했던 것은, 과거 쓰나미 이후 얼마나 폐허가 됐었던지 산이며 들이며 할 것 없이

눈 닿는 모든 곳의 나무들이 죄다 새로 심어져 있었는데 그 어느 곳 하나 어김없이

자로 잰 듯 줄 맞춰 반듯반듯하게 일렬로, 인공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매우 잘 정렬되어 있었다.

(복구 책임자가 누군지 참... 뭐랄까, 자연이되 자연이 아닌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좀...)





그러나 저러나,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자연과 이국적인 태국의 경치 구경에 푹 빠져 있다 보면 어느새 푸켓 도착.



26. 귀국

돌아오는 노선은 가는 길의 역순. 다행히 중간에 홍콩 경유는 없었다.

재미있었던 것은, 이번에는 방콕 공항에서 환승 대기시간이 좀 길어(2시간 반쯤 됐었나?)

여기저기 쇼핑을 좀 다닐 여유가 있었다. 그래봤자 별로 산 것도 없지만.

아이들 여행 잘 했다는 의미에서 태국산 공책 한 권이랑 막내아들 로봇 장난감 하나 산 것이 전부.


이번 여행에서는 어딜 가도 유럽인들뿐, 한국인은 커녕 동양인 전체를 통틀어도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리조트에서도 처음 며칠 동안은 태국인 직원을 제외하고 머리 검은 동양인은 단 한 명도 못봤고,

사흘 째에야 다른 한국인 가족 한 팀을 시작으로(너무 시끄러워서 모를 수가 없었... 어찌나 목소리들이 큰 지...) 

몇몇 동양인 팀들이 보이기 시작할 정도로 유럽인들만의 여행지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위 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듯, 그건 돌아오는 날 푸켓 공항에서도 역시 마찬가지.


아 참, 푸켓 공항에서는 괜찮았는데, 방콕 공항에서 환승하려고 검색대 통과할 때 썬크림 200ml짜리를 뺏겼다.

용량이 너무 커서 안된다는 것. 좀 황당하기도 했지만 그렇다는 걸 어쩌랴. 다행히 얼마 남지 않은, 오래된 거라서...


방콕에서 이륙시각은 원래 밤11시 10분이었는데,

그 날 따라 무슨 일인지 바로 직전 비행기도 한 4~50분 지연되어 슬슬 불안하게 하더니

아니나다를까 우리 비행기도 제 때 출발하지 못하고 한참이나 지연되는 것이 아닌가?

결국 날짜를 넘기고 다음 날 0시 10분쯤에서야 이륙할 수 있었다. (밤에 출발이 지연되면... 열내지 말고 그냥 자면 된다.)


식사는 비행기를 두 번 바꿔타고 오는 동안 간식을 포함, 몇 번 준 것 같은데

체해서 끄윽 끄윽 트림하기만으로도 힘들어 하고 있던 와중이라 먹을 수도 없었고

나중에 인천공항에 도착하기 얼마 전 쯤, 새벽에 아침식사도 줬는데 그때는 잠시 잠들어 있었던 터라 못 받아 먹었다.

(안 먹더라도 받았어야 했다고 또 아내가 타박을... ㅜ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은 예정보다 아주 조금 늦은 아침 7시쯤.

한국에 오니 급 쌀쌀해진 날씨가 몸에 새겨졌다.

화장실 가서 출국할 때 입었던 긴 팔/바지로 갈아입고서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래저래 기후가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경험은 색다르고도 재미있다.



27. 결산

이번 여행에 든 총 비용은 여권발급부터 간식, 오갈 때 택시·공항버스비까지 다 포함해서 대략 380만여 원 선.
4인 가족의 4박 6일 럭셔리 휴양비치고는 꽤 저렴하게 잘 다녀온 셈이라고 스스로 위안.


왕복 비행기 표들. 작은 것은 국제선, 큰 것은 태국 국내선.

어휴 많기도 해라. 저것들을 일일이 다 챙겨가지고 다니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다.




여행 중 받았던 각종 영수증 및 명함, 보험서류들.

맨 아래는 세븐일레븐에서 물건사고 받은 우표 모양의 쿠폰. 저걸 대체 어디다 쓴담...



구체적인 내역을 따져보면 아래와 같다.
- 4박 호텔 숙박비가 78만여 원,
- 비행기 항공료가 세금·유류할증료 포함 207만여 원,
- 여행자 보험 6만여 원,
- 여권발급 비용 27만여 원,
- 간식비 4만여 원,
- 국내 택시·공항버스 왕복 이용료 7만여 원,
- 태국에서 쓴 셔틀 버스·택시·식사 등 총 비용 55만여 원.
(여행 중 교통비·선물·기타 잡비를 제외하고 식사·간식 등 순수 식비로는 대략 40만원 정도 쓴 것 같다.
하루 평균 10만원 정도 쓴 셈. 럭셔리 여행 치고는 많이 싸게 쓴 건가?)

여기서 쓸 데 없이 나간 비용, 예를 들어 여권사진이라든가 여행자 보험, 셔틀 버스 등의 비용을 좀 더 줄인다면

10~15만원은 더 절약할 수 있었을 듯 싶다.

리조트 레스토랑 비용까지 줄였으면 훨씬 줄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랬다면 또 다른 아쉬움이 됐을 것이고,

사실 구태여 줄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기 전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것처럼 맛있으면 한 번씩 더 가보려고 했는데

실제로는 두 번씩 갈 이유는 못찾았다는 것이 금전적으로 다행이라면 다행? ^O^

우리 입맛에는 태국 로컬 레스토랑의 태국 현지 음식들이 아주 잘 맞았다. 아... 쓰다보니 또 생각난다. 똠얌꿍, 솜땀, 팟타이꿍.


이래저래 편하고 알차게 잘 다녀온 여행이었다. 돌아오기가 어찌나 싫던지.

그곳은... 천국이었다.


끝.




추가. 하늘과 바다와 아침



해 뜰 무렵

아직 아무도 없는 바다로

가슴께까지 잠길 만큼 멀리 걸어 들어가

1~2m 높이의 파도에 휩쓸리는 기분은

약간의 긴장감과 두려움,

그리고 설렘.




비록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지만

서서히 밝아오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저 멀리 파도가 일렁이는 수평선을

질리도록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다시 돌아서 해 떠오르는 육지를 보고 있노라면

문득 느껴지는 한없는 자유와 평화.


카오락 JW 메리어트.

좋다.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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