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 창작과 비평사 (1999-07) (읽음: 2000-08-28 10:33:04 AM)

- 공지영

 

- "저자는 세상의 변화와 여성의 현실을 특유의 진지함으로 아프게 투시하는 작품들을 발표하여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1994년의 첫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저자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이번 소설집에서 저자는 시대를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한편, 90년대를 어렵게 통과하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적인 갈등을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남편의 힘든 직장생활을 깊이 이해하고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는 한 가정주부의 고독한 일상생활을 다루고 있는 [고독]은 90년대 일반적 삶의 흐름을 감싸안으면서도 여기에서 벗어나려는 작가의 의지가 엿보이는 수작이다. 남편 회사의 구조조정, 이로 인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일이 잦아진 남편, 남편의 봉급삭감으로 빠듯해진 생활 등 최근의 사회현실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한 가정주부의 일탈의 심리를 포착하고 일탈이 아닌 새로운 미래에의 꿈꾸기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솜씨가 약여한 작품이다. 

[길]은, 아들이 죽은 이후 메울 수 없는 틈이 벌어진 노부부가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하면서 자신의 삶과 사랑을 되돌아보며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는 이야기로, 일밖에 모르던 남편이 이제껏 가정을 꾸려온 아내와 학생운동을 했던 죽은 아들을 새롭게 이해하고 삶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가지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90년대의 삶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사랑의 상처를 입은 인물을 그린 표제작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해고당한 한 여성이 헤어진 남자친구의 분신과 같은 남성을 만나 자신의 삶과 사랑을 추스르는 이야기 속에 변하지 않는 진실과 사랑에 대한 작가의 염원을 담고 있다. 이밖에도 초중고 학교생활을 통해 경험한 비이성적 선생의 비교육적인 측면을 폭로한 [광기의 역사], 진지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한 화가가 여성지와 평론가, 언론으로부터 유명세를 치르며 피폐해가는 과정을 그린 [진지한 남자], 사랑의 허무함과 삶에 대한 냉소를 담은 [조용한 나날], 남편을 따라 모스끄바에 갔으나 기대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자신의 무력감만 느끼고 돌아온다는 [모스끄바에는 아무도 없다] 등의 작품이 이 소설집에는 수록되어 있다." (모닝365 책소개글) 

- 이 책을 왜 돈을 주고 사서 읽었을까 하는 후회가 책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밀려 들었다. 공지영을 별로 안좋아하긴 했지만 그녀의 생각이 요즘은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한번 보고 싶었는데... 역시 예상했던 대로 실망, 그 자체밖엔... 

-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제목의 책이 제목 빼고 나면 볼 게 하나도 없었던 것처럼 이 책도 제목만 그럴 듯 하고 내용은 형편없다. 

- 아줌마, 그것도 386세대의 주변인 정도였던 여자가 아줌마가 되고 난 다음에 느끼는 감상, 불안감, 패배감... 뭐 이런 것들을 느끼고 싶다면 책을 볼 만하다. 똑같이 느낄 수 있으니까. 

- 결론은... 역시 공지영 소설은 제목만 남고, 즉 '껍데기만 남고 알맹이는 갔다.'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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