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물과 사상 2002년 9월호 - 인물과 사상사 (2002-09) (읽음: 2002-09-16 10:19:30 AM)

-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호는 나름대로 꽤 빨리 읽었다. 따분하고 관심 밖의 내용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라고 짐작해본다. 

- 강준만 교수의 "상처주지 말자"라는 화두는... 조금 쓸쓸한 느낌을 준다. 그 말은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으며 살아온 한 전투적인 지식인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듯한 말이기도 하기 때문일까. 지난번 글에서 강 교수의 한 풀 꺾인 듯한 모습을 본 것 같았는데...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것인가. 이제? 제2, 제3의 강준만 교수가 나타나고도 남았어야 할 시기인데 없다... 그래서 전투력이 손상된 것일까... 

- "주류 세력의 비주류에 대한 억압, 그리고 비주류들 사이의 또다른 억압, 이 두 가지는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다. '한국의 주류 세력'이라는 범주 자체가 좀더 큰 눈으로 보자면, 즉 세계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변방의 비주류인 것이 그 하나이고, 차별이 현상적으로 나타나는 담론적 영역에서는 똑같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두 번째이다." 

이렇게 정치적 소수자들이 거세되고 있다! 나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억압자'로의 역할을 자임한 적이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을라나... 한 동아리의 회장으로서... 다른 목소리들(다양성, 획일성에 대한 반발 등...)을 억압한 것인가... 

- "'나는 당신이 말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볼테르의 말이다. 이런 태도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내가 동의하지 않는 이유'가 천부적인 것, 생래적인 것, 자연스러운 것, 법칙적인 것이 아니라,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라는 것, 그래서 가변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이것은 정말로 지식인의 책무이다." 

- "좋은 사람이라는 것과 침략자라는 사실은 아무런 모순 없이 양립할 수 있다" 한국사회를 장악해왔던 이데올로기. 

- 가장 충격을 받으면서도 센세이셔널했던 글은, '매매춘 합법화'에 대한 주제의 글이었다. 매춘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서는 합법화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 
여연의 '성매매방지법'은 오히려 인권을 유린하는 법이란다. 일리가 있다. 매춘을 근절해야 한다는 이데올로기로는 매춘 여성들의 인권을 지켜낼 수 없다.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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