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 국일미디어 (2002-03) (읽음: 2002-11-25 09:39:02 PM)

- 이케다 가요코 구성 / C. 더글러즈 루미즈 영역 / 한성례 옮김 


- "당신이 먼저 사랑하세요, 사랑하는 모든이에게 이 책을 선물 하세요.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퍼졌던 바로 그 메일이다. 전 세계 사람을 백명이라 가정한다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출발하여 우리네 삶의 따듯함까지 되돌아보게 하는 책. '읽기'보다는 '보기'에 가까운 내용이 어렵지 않다. 발랄한 그림과 함께 큼지막하고 시원한 글씨까지, 선물하기에도 좋고 책상위에 꽂아놓고 가끔씩 꺼내보기도 좋다. 

"왜 사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아이는 아이여서, 어른은 어른이어서 무수한 색깔로 이런 고민들을 할 것이다. 모두에게 그 물음에 대한 명쾌한 답을 가르쳐주는 책 한 권을 소개한다.『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국일미디어 간)이라는 너무도 예쁘고 앙증맞은 책이다. 아이는 아이여서, 어른은 어른이어서 제 나름대로 이 책을 집어들겠지만 이 책을 덮는 순간 에는 뚜렷한 삶의 명분인 '행복한 나' 를 발견하고, 어느덧 '세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삶의 의욕을 되찾을 것이다. 그리고 친구나 주변 사람들에게도 책이 너무 예뻐, 메시지가 너무 좋아 이런 각각의 이유로 이 책을 얘기할 것이다. 내가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의 시작이기에. 아직은 '사랑'할 수 있는 가슴이 남아 있기에.
페이퍼 북의 종말론이 거센 지금, 독자들의 시선을 못 밖아 두는 책만이 가지는 장점인 예쁜 그림 그리고 디지털 매체의 어마어마한 위력이 낳은 텍스트를 섞어 만든 이 작은 그림책 하나. 올 새해 벽두부터 무성한 화제를 뿌리며 전세계 독서계를 발칵 뒤집어놓고 있는 책이다. 2001년 12월 10일 발간과 동시에 아마존 베스트 1위에 진입해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출간에 이어 대만·홍콩·중국에서 곧 발간될 예정이며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전세계 각국에서도 번역 출간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그 요소들을 하나하나 짚어보자.

■ 글로벌 시대의 인터넷 민화

혹시 여러분도 "세계의 인구를 100명밖에 안 사는 마을로 축소시키면..." 으로 시작되는 e메일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 이 책은 언젠가 우리도 받아보았을지도 모르는 '만약 세계가...'(Global Village, 한국 버전 제목)라는 e메일 한 통을 책으로 꾸민 것이다.이 메일을 받은 우리는 다시 누군가에게 자기가 받은 감동과 함께,아니면 이 메일만 보냈을 것이다. 이런 자기 감동과 흔적이 베어 있는 책을 독자들이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이런 것을 인터넷 민화 '네트로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 글은 도대체 언제 누가쓴 것일까? 수 많은 이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진 글도 근원을 거슬러 가보면 원작자가 엄연히 있게 마련이다.
이 글은 저명한 세계적인 환경학자인 도넬라 메도스(Donella Medows)박사가 쓴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의 한계를 극복하는 인재 탄생을 꿈꾸며 신문 칼럼에 연재했던 그녀의 에세이 한 편인 '세계가 만일 1000명의 마을이라면'이 시작인 것이다. 이 메시지가 인터넷의 바다 속에 던져져, 전세계로 끝없는 항해를 하다 드디어 책으로 엮어져 나오게 됐다. 물론 그 떠도는 과정에서 "1000명의 마을"이 어느새 "100명"으로 바뀌었는데, 이는 100이라는 숫자가아무래도 실제 생활에서 더 자주 접하기 때문인 듯하다.

■ 책이 나오기까지

처음에는 북미 지역 네티즌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다는 이 메일은 특히 일본 사회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듯하다. 학급 통신이라는 아래 스토리가 붙여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중학교에 다니는 우리 큰딸 아이의 담임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학급통신을 보내주십니다. 아주 멋진 선생님이시죠. 그 중 너무나도 감동했던 글이 있어 여러분께도 보내려 합니다. 좀 길지만 양해해 주세요." 

오랜 장기 불황의 늪, 더군다나 9.11 여파로 일본이 연합군에 가담하면서 우왕좌왕하던 일본일들은 이 네트로어 안에서 어떤 희망을 보지 않았나 싶다. 비단 일본인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랬기에 이 메일이 날개를 달고 전세계 구석구석을 누비지 않았을까. 2001년 9월 무렵, 이 학급통신 버전의 메일이 독문학 번역가이자 전승문예 연구가인 이케다씨한테 전해졌다, 그리하여 이 메일이 인터넷 시어로 거듭났고 드디어 예쁜 그림책으로 태어나게 된 것이다. 그녀 역시 "'동화는 희망을 말한다'라고 독일의 사상가 에른스트 블로흐는 말했다. 현대의 동화 네트로어 역시 말하고 있는 것은 희망이다." 라고 말한다.

■ 숫자의 드라마, 진실의 시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이 독자들의 시선을 머물게 하는 것은 흥미로운 상상력 때문. 그러나 결코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다시 말해'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라는 이 도발적인 화두 때문이다. 그러면 나는과연...? 본문 속에서 나열하는 숫자 항목을 따라가다보면 결국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너보다 돈도 없고 배운 것도 없어서 불행한 내가 아닌, 지구 저편에서 굶어 죽어가고 있는 이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폭격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이들에 비해 절대적인 행복을 누리고 사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현실의 나를 감히 불평할 수 있을까, 이런 가슴 찡한 물음을 던지며 우리를 겸손하게 만든다. 본문 속에 나열된 숫자는 연감이나 세계식량기구 같은 전문기관의 통계 자료를 철저히 조사해 100으로 환산한 것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신빙성을 더해준다.

■ '인간공존'을 염원

결국 이 책 속의 메시지가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것은 이것이다. '인간 공존'. 그 시작은 '행복한 나'를 깨닫는 것이요 다음은 내 친구도 '그런 자신'을 깨달을 수 있도록 내가 도와주는 것. 또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살아 있다는 자체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사실도 일깨워준다. 그랬기에 이 책은 "이는 곧 불의를 벗어던지고 정의로 한 걸음 다가가려는 것이요, 지금이라도 이 세상, 다시 말해 나를 포함한 모두를 사랑했으면 하는 희망일 것이다. 아니면 경고일지도!"라는 여운 깊은 마침표를 찍고 있다." (Yes24 책소개글)


- 언젠가 이메일로 떠돌던 내용이 책으로 나왔다. 아주 간략한, 몇 글자 되지 않는 내용이지만 어딘가 씁쓸함과 분노를 남기는... 그런 글이다. 글의 요지야 '나는 아주 잘 살고 있으니 고마움을 느끼고 주변의 더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자!'라는 메시지겠지만, 그렇게만 생각하기에는 녹록치 않은, 개운치 않은 부분이 많다. 마치 IMF때의 "금모으기 운동" 처럼! 

- 통계에 의하면 전세계 인구의 1%만이 대학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통계의 내용이 좀 잘못된 것 아닌가 모르겠다. 현재 대학생의 수가 1%가 아닐까... 50억의 1%면 5천만명.... 그정도의 숫자가 되지 않을까? 어쨌든 상당히 놀라운 사실이자 부끄러운 사실임에는 틀림없다. 대학졸업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우리 무리들에게는. 

- 앞부분에는 남성이 48%, 여성이 52%라더니 뒷부분에서는 남성이 52%, 여성이 48%란다. 어느 것이 맞을까.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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