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풍운연의 1~11권 - 청어람 (2001.12)

 

- 금강 지음

 

- "천하제일 고수 건곤무적 독고해의 시신이 그가 맹주로 있는 천하무림맹에 도착하자, 천하무림맹의 수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지금까지 독고해를 꺾을 만한 고수는 존재하지 않았기에, 그로 인해 무림천하는 20년 간 평화로울 수 있었기에, 더구나 그의 시신을 대담하게 맹주부로 보내면서 일말의 단서조차 남기지 않은 적의 정체를 알 수 없기에 충격은 더욱 크다. 그러나 사건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맹주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각 파의 수뇌들이 속속 도착하고, 그 많은 고수들이 모인 가운데 독고해의 시신이 도난당하는데……

숨쉴 틈 없이 사건에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긴박하고 탄탄한 구성이 돋보인다. 20여년간 무협소설을 써온 저자의 작품답게 오랜만에 볼 수 있는 정통무협소설이다." (리브로 책 소개글)

 

- 한효월. 20대 초반. 극양지체. 천재. 절세고수. 영웅.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과 있을 수 없는 인물을 억지로 만들어내서 먼치킨화했고 우상화시켰다.

 

- 작가의 문체가 몹시 거슬렸다. 과도한 한자와 한자어의 남발!! 이것은 마치... 어설픈 중국 무협소설 번역본 같았다. 실제로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아니 인터넷에서 작가 소개를 보는 순간까지도 작가가 중국인이며 어느 이름모를 어설픈 번역작가가 번역한 책인 줄 알았다 정말로! 그 정도로 중국화되고 싶었던건지, 아님 구무협소설이란 것들이 죄다 원래 그런 것이었는지, 어색하고 어설픈 한자어들이 엄청나게 빈번하게 등장한다. 내용상 아무짝에도 전혀 필요없는 부분에서까지.

 

- 내용 자체는 흥미진진했다. 긴장감이 좀 많이 떨어지는 면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나름 탄탄했다. 독고해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의 배후세력과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의혹, 그리고 사건들. 그리고 드러나는 무서운 음모들(내가 보기엔 별 시덥잖은 이유들). 이것들이 모두 애시당초부터 기획한 의도하에 작성된 것이라면 작가의 능력은 예상보다 더 훌륭하고 뛰어난 것이리라.

 

- 그러나 그렇게 믿을 수만도 없었던 것은, 중간 중간에 이야기를 쓰다 보니 좀더 길게 늘여야 할 것 같은 느낌에 괜히 덧붙인 것 같은 글들이 많았기 때문이고, 그 때문에 갑작스레, 지금껏 전혀 언급조차 없었던 상황이 불쑥 불쑥 나타난 것들이 많았다. 제천교와 그 하위 3루까지는 봐줄 만 했다. 이후의 천하십성과 용화회, 그리고 개왕이나 궁가방 등등은 정말 별로 나올 이유가 없는, 전혀 개연성이 없는 등장이었다. 나와서 뭘 했나. 괜히 판만 키워놓고는 기껏 한다는 짓들이 강호를 장악하기 위함이라나... 허참. 그래놓고는 별 허접한 진세 하나에 "대자연진세"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 싸움 하나 없이 한순간에 모조리 상황을 끝내 버린다. 다른 여타 장편 소설들이 가지는 공통점... 기껏 판을 키워놓고는 영 수습이 안 된 것이겠다.

 

- 그래서 남들의 강추로 인해 집어든 책이지만 점수는 그리 높이 줄 수 없을 것 같다. 10점 만점 기준에 6점 정도? 별 3개면 충분하다. 이 소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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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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