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풍가 1~10권 - 해우 (2003.06)

 

- 나한 지음

 

- "아비의 시신을 태우며 자식이 불렀던 노래,
어미가 죽어가면서 불렀던 노래. 광풍가(狂風歌).
그 광풍가를 들어며 한과 분노로 만들어진
광혈지옥비(狂血地獄匕).

열두 자루의 붉은 비도들이 허공에서 춤을 추고 있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괴소는 메아리가 되고,
나직한 중얼거림은 노래가 되었다.

"하늘에서 죽음의 비가 내리니! 천멸우(天滅雨)!"
욕심 없이 살고자 했다. 명예를 탐하지도 않았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멸하네! 생혼멸(生魂滅)!"
모든 것을 다 가진 너희들이 무엇이 부족했더냐.

덩실,
휘감아 도는 손길에, 들어올려진 다리에서
사방을 향해 혈광(血光)이 터져 나간다.
파멸안(破滅眼)의 두 번째 단계인 흑색지안(黑色之眼),
붉은 혈광 속에서 두 개의 검은 보석이 죽음의 빛을 발했다."

 


- 안현찬 장편 무예소설 『광풍가』. 나한이라는 필명은 낯선데, 글을 꽤 잘쓴다. 이 소설을 읽은 지 꽤 됐는데, 독서일기를 안 쓴 것을 오늘에서야 확인해서 이제야 쓰는데, 그새 기억이 흐려져서 별로 쓸 말도 생각나지 않는다.

 

- 파멸안이니 흑색지안이니 하는 거, 어디선가 많이 접해 본 설정이다. 대체 어디서였을까... 낮은 곳에서 억눌리며 살아왔던 사람들의 한(恨)이 무공으로 발전했지만,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켜 광인으로 만드는 걸 보면 마공임에 틀림없다. 묵안혈마 백산. 분노에 미치면 파멸안을 넘어 흑색지안으로 발전한다는 설정... 왠지 모르게 익숙했다.

 

- 반신오천역: 유형마지-마신가(魔神家), 화령극지-금신가(金神家), 빙극냉지-수신가(水神家), 불연성지-천신가(天神家), 사극혈지-사신가(邪神家), 금황파천신공, 벽력혼원황, 화황척... 에구구... 어렵다. 너무 고대의 무공과 고대의 가문을 남발한 듯한 느낌도 적지 않긴 하다. 내용 전개에 별 도움이 되지는 않는...

 

- 팽무도, 풍신개, 석숭... 등장인물들도 모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다. 주인공인 백산과 그의 의형제들(거지, 깡패들)이 설움을 딛고 최고의 무림인으로 성장한다는 내용인데... 재미있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더 쓰긴 어렵지만, 참 재미있게, 순식간에 읽어 치운 기억만큼은 또렷하다. 독후감도 아무튼 제 때 써야 된다;;;





Posted by 떼르미
,


자바스크립트를 허용해주세요!
Please Enable JavaScript![ Enable JavaScrip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