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림천하 20, 21권 - 대명종/계백북스(2009.08/2011.05)

 

- 용대운 지음


- "먼저 독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군림천하>의 집필을 시작한지 햇수로 10년이 되는데, 해가 갈수록 집필 속도가 빨라지기는 커녕 늦어지고 있다.  결국 19권이 끝나고 새로운 권이 나올 때까지는 2년이라는 공백이 생기고 말았다. 그 기간 동안 개인적인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글 쓰는걸 직업으로 하는 작가로서는 독자들에게 정말 못할 짓을 한셈이라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다. 이 자리를 빌어 <군림천하>를 기다려준 모든 독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바이다.
사실 <군림천하>가 이토록 오랜 시간과 심력을 잡아먹으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었다. 그저 국내무협에서 등한시되었던 구파일방과 무림이라는 세계에 대해 제대로 그려보고 싶었을 뿐인데, 막상 글을 시작하면서 점차로 욕심이 생겨 마침내는 20권이 훌쩍 넘는 대장편이 되고 말았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작가라는 소명의식을 가지게 된 건 1994년에 <태극문>을 쓰면서부터이다. 그 후로 15년이란 세월 동안 <강호무뢰한>, <독보건곤>, <군림천하>, <냉혈무정>과 <군림천하>만을 썼으니 그야말로 과작(寡作)도 이런 과작이 없다고 하겟다. 그중에서도 <군림천하>는 아직도 진행형이라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으니 작가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도 스스로 민망스러운 형편이다.
게다가 또 한 가지의 문제점이 생겼다. 군림천하를 3부로 기획하면서 대략적으로 잡아놓은 구상은 1부에 종남파의 시련과 좌절을 그리고, 2부에 문파의 기틀을 잡으며, 3부에 비로소 천하무림을 향해 자신들의 뜻을 펼치는 과정을 그려내는 것이었다. 1부는 그런대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2부에서부터 약간의 문제가 생겨 스토리가 길어져 버렸다. 결국 14권에서 종결지어져야 할 사건이 16권까지 끌고 말았고, 필연적으로 3부 또한 길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독자들에게는 1부 7권, 2부 7권, 3부 10권의 24권으로 완성된다고 공언한 마당에 이 또한 어기게 생긴 것이다. 현재의 진행형대로라면 적어도 2권 이상의 증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20권이 넘게 써온 작품을 대충 마무리할 수도 없어서 결국 용기를 내어 다시 한 번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로 했다.  가급적이면 26권 정도에서 끝을 내고 싶은데, 보다 정확한 것은 지금으로선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형편이다. 글을 쓰는 작가가 스스로의 작품에 대한 조절도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지만, <군림천하>전에 기껏 쓴 장편이라고 해봐야 6권이 전부였던 나로서는 이러한 대하장편을 처음 기획하는 상황이라 나름대로의 어려움과 능력 부족을 절감하고 있다. 그 점에 대한 독자들의 넓은 이해와 양해를 부탁드린다.
이제 나의 40대 시절을 꼬박 지내게 한 <군림천하>도 종장을 향해 조금씩 움직여 가고 있다. 수없이 많은 오류들과 지지부진한 진행 상황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당초 의도햇던 구상은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흥분되고 설레는 마음이다.
독자제현의 건승을 빈다.  - 용대운 배상" (21권 에필로그 작가의 말)



- 19권 이후, 정말 오랜만에 집어든 책이다. 이미 충분히 강한 것 같은데 석가장의 철혈홍안에게 한 수 가르침을 얻어 또 살짝 업그레이드 되어 가는 진산월, 그리고 임독양맥을 타통하여 진정한 고수가 되는 낙일방, 사숙의 도움으로 영약을 먹고 내공을 크게 만들 수 있게 된 전흠... 앞으로의 이야기가 너무 기대된다.

 

- 그런데 역시나 너무 오래 걸린다. 책 한 권 분량은 얼마 되지도 않는데 일 년에 한 권 꼴이라니, 게다가 이번엔 2년만에 한 권이라니...!!! 이건 너무 심했다. 앞의 책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서야 어디, 도대체 내용 연결이 되어야 말이지!

 

- 묵향처럼 쉽게 읽히고, 대충 넘어가도 다 이해가 가는 그런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매번 다시 읽기엔 부담이 큰 책이다. 등장인물도 겁나게 많고... 하여간 박진감 넘치는, 요즘 보기 힘든 제대로 된 무협인데 제발 잘 좀 꼬박꼬박 써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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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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