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조각사. 37


달빛조각사 1 ~ 37 (미완) - 로크미디어 (2007.01 ~ 2012.09)


- 남희성 지음


- "남희성의 게임 판타지 소설 『달빛조각사』 제37권. NPC에게 아부하여 밥을 얻어먹는 처세술의 대가, 주야장천 수련에 몰두하는 억척의 지존, 돈을 벌겠다는 집념으로 뭉친 주인공 위드에게 게임 속 세상은 모조리 돈으로 연결된다. 그런 그가 험난한 퀘스트를 수행한 대가로 얻은 것은 전혀 돈 안 될 것 같은 '조각사'라는 직업이었다. 그러나 위드 사전에 좌절이란 없다. '전설의 달빛 조각사'가 되어 떼돈을 벌기 위한 위드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교보문고 책소개글)


- 초반에 서너 권 읽을 때까지만 해도 오타에 어불성설 문법에 짜증날 수준이었는데 그 뒤 20권 정도까지는 그냥 저냥 읽을 만한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 수준은 되었고, 이후부터 최근작인 37권까지는 완전 쏙 빠져들어 다른 것으로 눈도 가지 않을 수준. 굳이 다른 작품과 비교해본다면 초반은 가즈나이트보다 조금 나은 수준, 중반은 묵향 판타지 부분 정도의 수준, 최근은 절대강호나 천잠비룡포같은 대작 수준! (이게, 책을 읽어 가면서 점점 책에 세뇌돼서 그렇게 느낀 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갈수록 나아지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듯)

- 작품 한 편을 쓰면서도 사람의 문장력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 권수가 늘어가면서 놀라울 정도로 상승하는 작가의 필력 레벨이 눈에 보일 지경. 이 책의 장르가 게임판타지가 아니라 무협 또는 일반 소설쪽이었다면 어마어마한 화제를 몰고 왔을 것 같은... 그렇지만 역시 작품 전반부의 글솜씨가 옥의 티. 지금의 필력으로 다시 앞부분을 고쳐쓴다면 더 훌륭한 작품이 될 것 같기도... 그렇다고 작품성이나 세계관이나 뭐 그런 것이 뛰어나다는 얘긴 아니고. "재미"의 측면에서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인 게임판타지, 판타지 소설 중에서는 현재까지 내가 본 작품 중에서는 단연 1위로 꼽을 만한 책.


- 절대 텍본은 비추. '차라리 타이핑을 하지 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극악한 오타와 문장 건너뛰기, 빼먹기가 지나치다 못해 원래의 작품 내용을 감상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침. 가까운 대여점에서 빌려보는 것을 추천. 뭐 책도 꽤 오타가 많은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교정을 한번이라도 더 한 것이 낫지... 빌려보는 데 얼마 안들어! 그것도 아깝다면 능력껏 스캔본을 구해 보든가.


- 등장인물/배경: 마법의 대륙, 로열 로드, 위드(이현), 유린(이혜연), 광전사 서윤, 마판, 반 호크, 토리도, 조각 검술 창시자 자하브, 엠비뉴 교단, 헤르메스 길드, 바드레이, 하벤 제국, 아르펜 왕국, 오크 카리취, 리치 바르칸, 조각 생명체들 - 빙룡, 와삼이, 금인이, ...


- 작가가 각종 온라인 게임 및 디아블로류의 RPG 게임에 대해 놀라울 만큼 해박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것 같다. 과거 디아블로2에서 나 역시 네크로맨서로 Hell 단계의 디아블로까지 잡아봤기에 책 내용 중 네크로맨서로 활약하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몹시 재미있고 과거 추억까지 자극하는 재미까지 있었는데, 아무튼 그런 것에 대한 묘사가 상당히 디테일하고 쏙쏙 와닿게 잘 썼다. 그 외에도 정말이지 맛깔나게 게임 내 각 캐릭터들의 행동 묘사가 좋다. 전투씬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고. 너무 장난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지도 않은 것이... 참 재밌다. 보면서 유쾌한 웃음이 절로 터져나온 장면만 해도 최소 10여 군데도 넘은 것 같다. 난 이렇게 못 쓴다. 장래에 이런 류의 소설이나 한번 써 볼까 했는데 과감히 포기. 난 이런 재능, 없다.


- 작품 중 가상현실 게임에 대해, 다른 부분들에서도 상당히 오버한 부분이 많긴 하지만 내가 보기에 가장 오버스럽다 생각된 부분으로 최근 34권 사막 횡단 부분을 꼽을 수 있겠는데, 가상 현실 게임 속 내용인데 목이 말라 죽기 일보직전이라... 다른 부분들처럼 메시지창이 떠서 "갈증 상태가 심화되어 체력과 생명력이 몇% 이하로 떨어져 움직이기 힘든 상태가 되었다" 수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입안이 바싹 마르고 쓰러지고 핑핑돌고 막 이러는건 좀 많이 억지스런 설정같다. 그런 신체의 생리작용까지 컨트롤이 가능한 가상현실 게임이라고? 에이... 그건 좀...


- 또, 책 내용 중 다크게이머라는 직업에 대해 상당히 미화시키는 듯한 내용이 제법 나오는데... 꼭 미화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게임 아이템을 실제로 거래/경매하고, 그걸로 먹고 살아가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식의 묘사... 이런 부분은 좀 우려스럽다. 나 역시 온라인 게임을 꽤 해봤지만 최근 이 책을 읽으면서 게임 아이템 거래에 대해 약간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시 생각하게 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실제로 게임 아이템을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사 보기까지 했다! 온라인 게임 입문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또 곧 살 아이템도 하나 더 있다!) 이런 부분은 이 책을 접하는 수많은 온라인 게이머들에게 정신적/금전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당히 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대한민국 게임업계 현실에서는 제 아무리 잘나가는 게임이라도 게임 아이템을 사고 팔고, 게임으로 유명해져서 방송 출연 등등으로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나?


- 아무튼, 37권 이후 몇 권이 더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종반부로 가고 있는 듯 하긴 하다. 아직 남은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결국 조각술 마스터에 조각술 최후의 비기까지 얻고 하벤 제국과 일전을 승리로 마감하면서 끝나게 되겠지... 아직 최소 서너 권은 더 남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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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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