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날: 2006-06-01 09:27:04 PM
민노당... 10% 초반 지지율. 답보다. 기대이하이다. 사실 민노당이 그동안 국민들에게 보여준 것이 별로 없었다. 이런저런 사안에 대해 투쟁했던 모습들만 남았을 뿐.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국민들에게 보인 모습은 그러했다. 그것이 보수와 수구가 접수한 대한민국의 한계이고 그것이 곧 현실이다.
한나라당... 60% 이상의 득표율. 대승했다. 예전의 전철대로 대선에서 뒤집힐까봐 벌써들 표정관리하느라 분주하다. 지들도 알긴 알꺼다. 지들이 잘나서가 아니라는 것을.
열린우리당... 20%대의 초라한 성적. 참패했다. 당연한 결과다. 무능하고 줏대 없이 갈팡질팡하다 된서리를 맞았다. 그런 점에서 국민은 위대했다. 그러나 잘 살펴보자. 과연 열린우리당과 정부는 무능했다. 그런데 왜 무능했을까?
경제파탄... 이거 정부가 백날 추진해봤자 제대로 될 수 없다. 경제는 경제인들이 쥐고 배째라 복지부동하는데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 어르고 달래는 것 말고 뭘 할 수 있나.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 경제계는 실질적으로 누가 쥐고 있나? 대대손손 뙈~한민국을 말아먹은 한나라당과 그 떨거지 지지자들, 아닌가? 애시당초 잘 되는 게 더 이상할 뻔 했다.
부동산... 이것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물론 집/땅 많이 가진 사람들) 이것이 오히려 경기를 침체시켜 경제를 파탄내는 주범이란다. 미친 것들. 부동산 거품은 돈 가진 것들이 돈지랄하느라 만든 것이다. 돈이 돈버는 세상에서 욕심까지 동원하면 당연히 거품이 들끓게 마련. 이 나라에서 돈 가진 대부분은 누군가? 한나라당과 그 떨거지 지지자들, 아닌가?
역시나 열린우리당이 집권하기엔 아직 시기상조였다. 젊은 힘에, 얼떨결에, 개혁의 바람을 타고 집권을 하긴 했으나 그들이 모든 시련을 겪고 이끌어갈 능력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뒤에서 실질적으로 받쳐주고 밀어주는 세력도 없었다. 아직 그 세력들은 대한민국을 접수할 돈도 실력들도 없으니. 대충 봐도 10년은 이른 돌발상황이었다.
과거 공산주의가 어떻게 되었는지 곰곰히 돌아봐야 한다. 자본주의의 맹아이어야 할 공산주의가 웬걸... 봉건주의의 맹아로, 또는 봉건주의를 벗어나기가 무섭게 들이닥쳤다. 그 결과 오늘날 이꼴이다. 마찬가지다.
"범민주세력"으로 대변되는-과연 아직도 유효한지는 의문이지만- 열린우리당과 그 지지세력도 너무 일찍 권력을 쥐었고, 때문에 너무 일찍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이후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는 모르겠다. 예측이 힘들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앞으로 상당한 기간 더 어두운 터널을 지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불길한 전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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