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말에 중국산 저가 안드로이드 탭(Colorfly G708)을 구입해서 지금까지 계속 사용 중인데

크기도 적당하고, 가볍고, 성능 좋고, 3박자가 딱 맞아 아주 맘에 들었다.



>> 관련 글: Colorfly G708 구입 및 한달 사용기



그런데,

이런... 두 가지 문제가 생겼다.


하나는 기본 내장 메모리 용량이 좀 많이 부족하다는 점.


앱을 십여 개 설치하고 나면 메모리 부족 에러가 나면서 더 이상 설치를 할 수 없다.

새 앱 설치만 안되면 그만인데, 기존 앱 업데이트까지 안되니 문제는 문제다.


스펙상으로는 램이 1GB에 저장소가 8GB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램이 약 950MB정도 되고

내부 저장소가 또 1GB,

나머지 5GB 정도는 "전화 저장소"라고 따로 있다.

문제는, 내부 저장소에 아무 앱도 설치하지 않은 상태라도

기본 설치되어 있는 앱들이 상당히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애초에 몇 백 MB 남아있지 않은데

구글 지도를 비롯해 메일, 메신저, 텍스트 뷰어, 이미지 뷰어 같은 필수 앱들 좀 설치하고 나면

더 이상 설치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는 점이다.


이 문제는 어쨌든

  1. 잘 사용하지 않는 앱들 정리하고
  2. "전화 저장소"로 설치 위치를 옮길 수 있는 앱들은 최대한 옮겨서 설치하고
    (이건 이것대로 문제가 있긴 하다. 예를 들어 위젯을 사용하려면 내부 저장소에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3. 자주 사용하는 앱들도 자주 캐시를 정리해 주면 다행히 어찌어찌 잘 쓸 수는 있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아쉬운 대로 이렇게 쓸 수 밖에 없다.


내장 메모리가 2GB만 됐어도 아쉬움이 확 줄겠는데,

이건 초기 개발 비용이 그리 들 만한 일도 아니건만... 설계/개발자의 실수라고밖에 볼 수 없겠다.



두 번째는 은행앱을 설치해서 사용하려고 했더니 악성코드가 있다며 경고를 날린다는 점.


정확하게는 Velvet.apk라는, 안드로이드 4.4 이상 버전에서 사용하는 구글 검색 앱에 악성코드가 있다고.


이건 당시 경고를 날린 앱이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의 "AhnLab V3 Mobile Plus 2.0"이었던 관계로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를 통해 문의하여 받은 기록으로 대신하겠다.



첫 번째 문의에 대한 대답이 이래서

해당 파일을 추출한 다음(루팅 안하고도 앱들 추출할 수 있는지 이때까지는 몰랐었다)

바이러스 토탈(https://www.virustotal.com/)에 해당 파일을 올려 검사했더니

전체 백신 중 절반 정도가 악성코드가 있다고 진단했었다.





그런데 결과를 보면 제각각.

어떤 것은 알 수 없는 멀웨어라고 하고, 어떤 것은 트로이목마라고 하고...

보통 악성코드가 확실한 경우에는 대부분 공통적인 결과가 나타나는데 이건 좀 이상하다.

아무튼 악성코드 비스무레한 것이 있긴 있나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에 다시 문의해봤다. 




이렇단다.


여기서 멘붕.

은행 앱을 쓰려면 루팅을 하면 안된다.

그런데 루팅을 하지 않으면 악성코드가 있는 상태라 백신이 경고를 하고 역시 은행앱을 쓰지 못한다.


대체 어쩌란 거지?


"구글의 검색 기록을 수집하고 조작하려는 의도"의 앱일 것이라고 하니

일단 내 개인정보를 털어 간다든가 은행 계좌를 해킹한다든가 하는 심각한 것은 아닌 모양...


그래서 당분간 그냥 두고 썼는데

이후 몇 달 간 별 문제는 없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이것저것 계속 쓰다보니 필요한 앱들도 자꾸 늘어나고

기본 내장 앱들 중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도 많고(예: 기본 런처가 완전 후졌다) 해서

루팅을 한번 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더 이상 은행 앱들을 쓰지 못해도 상관없다고 마음 먹은 것이 결정적인 것이었다. ㅎㅎ


그래서 관련 루팅 방법에 대해 검색을 해봤더니

"Vroot" 라는 툴이 요즘은 아주 좋고 잘 된단다.


에? 그런데 상당히 오래된 툴이다.

최근 정보를 검색해 봤더니 Vroot가 "iRoot" 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단다.


바로 받아서 설치해봤다.



>> 참조: http://www.mgyun.com/en/getvroot





이후 과정은 매우 단순.

안드로이드 장치를 USB로 PC에 연결하면 iRoot에서 감지가 된다.

연결 후 루팅. 끝. 기기가 재부팅되면서 루팅된 상태가 됐다.

(루팅하는 과정에서 두어 가지 앱들을 설치하는데 끝난 뒤 다 삭제하면 된다.)


이후 Total Commander를 이용해서 불필요한 기본 앱들을 대거 삭제했다.

(토탈 커맨더, 정말 좋다. PC에서도 쓰고 있는데... 안드로이드 버전도 굉장하다.)


그리고 런처도 바꾸고, 문제의 Velvet.apk도 구글 공식 파일로 교체했다.



>> 참조: http://forum.xda-developers.com/showthread.php?t=2608800



위 URL에서 다운받은 다음 압축 파일에서 해당 Velvet.apk를 추출, 

안드로이드 장치의 /system/app 폴더에 덮어썼다.


구글 공식 Velvet.apk 파일은 23MB가 넘는다.

아마도 중국에서 이걸 9MB대로 슬림화 하는 차원에서 조작을 한 것 같긴 하다.

뭐, 어쨌든, 해당 파일을 아예 지워버리면 구글 검색을 못하게 되니까

지우지는 않고 원래 파일로 넣는 방법을 택했다.


내 목적이 악성코드 제거 및 불필요한 앱을 삭제하는 거였으니까

목적을 달성한 뒤에 루팅 상태를 계속 유지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언루팅.

해당 iRoot에 언루팅을 버튼이 있어서 클릭했더니 바로 루팅이 해제되었다.

초간단!


어? 그런데 은행 앱이 정상 동작한다!


분명히 루팅을 하고 나면 다시 루팅을 해제하더라도 은행 앱이 튕길 것을 예상했는데

루팅하기 전과 완전 똑같이 정상 동작한다!


Root Explorer나 SuperSU 같은 앱을 설치하지 않아서일까?


아무튼, 대박!

조금 더 쾌적한 장치가 됐다. 미션 성공!






Posted by 떼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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