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병력 전멸 사건 이후...
하루 이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물론 전투 회피를 하지 않고 병력을 그냥 놔둔 내 책임도 완전히 없다고는 못하지만
게임 내 심각한 버그로 수백 부대가 넘는 공격자를 겨우 30부대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보여주어
오판을 하도록 유도한 게임사측의 책임도 상당하다고 생각되어
[게임 내 버그, 심각한 렉 현상으로 여러 계정 병력을 몽땅 잃었으니 복구해 달라]는 취지의
생떼 반 읍소 반 이슈 티켓을 끊었다, 게임 내 의견 작성 중 계정 복구 신청 양식으로.
아 물론, 당시 병력을 잃은 부캐 동맹원들 전체를 대변해서 각 계정마다 잃은 병력 숫자를 상세하게 적었다.
그랬더니 4일 만인 지난 주 목요일 밤에 온 답변 메일이 다음과 같았다.
오~ 복구를 해주긴 해준단다!
그런데 여러 계정 전체를 일괄 다 복구해줄 수는 없고
각자 따로따로 복구 신청을 하면 따로따로 복구를 해주겠다는 것이다...
뭐 이런... 그냥 해주면 될 것을, 은근 귀찮게 한다.
어쨌든, 내 계정들을 따로 나열하면서 다시 복구 메일을 보냈다.
본캐, 부캐, 써드부캐, 포쓰부캐까지 내 계정은 네 개라고. 다 복구해 달라고.
(물론, 그 사이 다른 동맹원들한테도 이 사실을 알려주고 복구 신청 하라고 전달해 줬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주일이 넘고, 열흘이 지나도록 묵묵부답.
급기야 며칠 전에 독촉 메일을 한번 더 보냈다.
그랬더니 드디어 어젯밤에!
(reimburse? 변상? 상환? 변제? 서버 과실로 인한 피해 보상이란 의미로는 이런 단어를 쓰는 건가?)
짜잔~ 복구해줬다는데... 그런데...
엥????
뭐시여 이게.
그나마 세 가지 있는 것 중에서 제일 좋은 넘으로 해줬다고. 그게 꼴랑 120만 짜리...-_-a
아놔, 초창기도 아니고 어지간하면 천만 이상 병력을 운용하는 서버에서 참 째째하기도 하셔라.
에혀...
이건 뭐 병력을 복구해줬다는 생색만 내는 것도 아니고.
잃은 병력이 2천만 가까이 되는데 겨우 3백만 정도 복구해주고 끝?
기분이 살짝 나빠지려다가,
다시 한번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래도 복구해 준 것이 어딘가!
숫자로는 제일 많았던, 그래서 1/10 밖에 복구되지 않은 보병이야 뭐 어차피 소모품, 다시 키우면 되는 거고,
그 다음으로 주력인 궁병 역시 1/4 정도만 복구된 셈이니 많이 아쉽긴 하지만...
기병, 투석기는 그만하면 6~70%는 복구됐으니 그냥 만족하자. 병력 잃은 데에는 내 책임도 있으니까.
그래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답장을 썼다.
어쨌든 고맙다고.
아자아자!
조금씩이긴 하지만 네 계정의 병력들이 모두 오버궁을 운용할 만큼은 복구됐으니 슬슬 쌈질을 시작해 볼까?
아직 어디 명함을 내밀 정도도 못되긴 하지만, 빠른 약탈은 가능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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